대전 아파트 재건축 현장서 쓰레기 4만톤 나와…처리비용만 100억원대 추정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대전 아파트 재건축 현장서 쓰레기 4만톤 나와…처리비용만 100억원대 추정

동구 천동의 최고 33층 재건축현장 터파기 중
폐비닐과 플라스틱·건축폐기물 등 4만9천톤
"1960년대 쓰레기 매립장 사용" 주민 증언도
조합측 대전시와 LH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 제기

  • 승인 2025-03-24 17:40
  • 신문게재 2025-03-25 3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20250324-천동 재개발 현장
24일 대전 동구의 한 아파트 재건축 현장에서 공사 차량과 관계자들이 공사를 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터파기 과정 중 땅속에 매장된 생활폐기물 4만 톤 이상이 발견되며 책임을 놓고 100억 원대 소송이 제기됐다. 이성희 기자 token77@
대전의 한 아파트 재건축 건설 현장에서 터파기 과정 중 땅속에 매장된 생활 폐기물 4만t 이상이 발견되면서 책임을 놓고 100억 원대 소송이 제기됐다. 오래된 주공아파트를 철거한 부지 지하 5m 깊이에서 대규모 쓰레기가 나오면서 재건축을 추진하는 조합은 대전시의 생활폐기물 매립이냐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건축폐기물이냐 손해배상 소송을 통해 규명하겠다는 계획이다.

24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동구 천동에서 최고 지상 33층 규모의 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을 시행하는 현장에서 땅속에 매립된 쓰레기가 다량 출토됐다. 폐기물은 아파트 부지에 넓게 퍼져 있고, 어느 정도 폐기물을 쌓은 후 그 위에 흙을 붓고 다시 쓰레기를 쌓는 방식의 여러 층으로 매립된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서 재건을 추진하는 조합은 2023년 쓰레기가 출토되면서 이에 대한 성분검사를 의뢰한 결과 폐기물뿐만 아니라 주변의 토양이 비소와 카드늄으로 오염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폐기물은 비닐과 플라스틱이 있고 건축폐기물로 보이는 것들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조합은 본격적인 소송 제기에 앞서 지난해 대전지법에 증거보존을 신청했고 전문가가 나와 현장을 조사한 결과, 해당 부지에는 지하 5m까지 폐기물이 매립됐다는 보고를 받았다. 지난해 12월 기준 출토된 폐기물 매장량만 4만 8906t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해당 재건축정비조합은 발견된 폐기물 처리 외에도 주변의 오염 토양까지 정화해야 해 지금까지 80억 원을 처리비용으로 집행했다. 남은 오염 토양과 폐기물을 처리하면 소요된 비용은 1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게 조합 측의 설명이다.

중도일보가 폐기물이 대량 발견된 현장에서 주민들을 인터뷰한 결과 해당 부지는 1960년대 쓰레기 매립장으로 사용됐고 이후 복토를 거쳐 포도농장으로 사용됐다가 1980년대에 주공아파트가 들어섰다는 증언을 들을 수 있었다.

동구 천동 원주민 A(78)씨는 "1960년대에 2~3년 정도 폐기물 매립장으로 운영돼 대량의 쓰레기가 묻힌 것으로 기억한다"며 "하천 범람을 막으려고 둑을 높게 쌓았고 그 안쪽에 쓰레기를 매립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그 이후 한동안 양조장에서 포도밭으로 썼다"고 설명했다.

이에 조합은 3월 19일 대전지법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고 폐기물 처리 비용에 대한 책임 소재를 따지겠다는 입장이다. 1960년대 지자체가 비위생 매립장의 일환으로 이곳에 다량의 폐기물을 매장한 것인지 아니면 이후 LH에서 주공아파트 건립하는 과정에서 건축폐기물을 매립하거나 쓰레기 매립 사실을 알고도 편법으로 아파트를 지었던 것인지 소송을 통해 규명하겠다는 것.

해당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폐기물 처리비용을 조합원들이 분담할 수 없을 정도에 큰 금액이고 예상하지 못한 폐기물이 발견돼 착공 시점도 5개월 지연되는 등 피해가 이만저만 아니다"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임병안·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중부권 최대 자연휴양림 '금강수목원', 2027년 다시 문 연다
  2. 세종시 '조치원·연서·연기면 공동주택' 1.2만 호 공급 무산
  3. 서남부터미널 부지에 주상복합아파트 건립 … 터미널 공간은 '기부채납'
  4. 인구 39만 벽 갇힌 '세종시'… 공공기관 이전이 맞춤 처방전
  5. 검찰, JMS '2인자' 김지선에 징역 7년 구형… 정명석 성범죄 가담 혐의
  1. 경찰 순환인사 확대에 대전도 반발 기류… 집단대응에는 '신중'
  2. 충청 U대회 성공 개최 먹구름... "지도부 인선 1~2달 걸릴 듯"
  3. 문 닫는 학교, 미래 교육 공간으로…폐교 활용 전략 필요
  4. 난민 신청자의 암 투병이 쏘아올린 '난쏘공'…대전충남보건연 '우리 곁의 난민' 포럼
  5. “이웃에게 더 가까이”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집무실·국회의사당 가시화 "행정수도특별법 제정 뒷받침돼야"

대통령집무실·국회의사당 가시화 "행정수도특별법 제정 뒷받침돼야"

국회 의사당 마스터플랜에 이어 대통령 집무실 건축설계가 본격화되면서 세종 행정수도의 기틀이 갖춰지고 있다. 그러나 세종시 출범 12년이 지나도록 수도로서의 법적 지위는 확보하지 못한 상황. 이를 해소하기 위해 행정수도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데, 후반기 국회 원 구성도 타결된 만큼 특별법 논의를 본궤도에 올리기 위한 동력 확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22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국회사무처 등에 따르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설계 공모가 마무리돼 본격적인 건축설계에 들어설 예정이다. 착공은 내년 하반기로 예상되며, 2029년..

홈플러스 정상화 시동…충청권 8개 점포 영업 재개 추진
홈플러스 정상화 시동…충청권 8개 점포 영업 재개 추진

회생절차가 연장된 홈플러스가 임시 휴업에 들어간 전국 핵심 점포의 영업 재개를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충청권에서는 대전 가오점과 유성점을 포함한 8개 점포가 영업 재개 대상에 포함되면서 지역 유통시장의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서울회생법원이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취소하고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오는 9월 4일까지 연장함에 따라 영업 정상화와 사업 구조 개편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메리츠금융그룹이 지원하는 2000억 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DIP)이 확보되는 대로 현재 임시 휴업 중..

이 대통령 "균형발전 위한 정주여건 중 의료환경이 핵심요소"
이 대통령 "균형발전 위한 정주여건 중 의료환경이 핵심요소"

이재명 대통령은 22일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정주 여건 개선에서도 의료환경 개선이 핵심적인 요소라고 분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어디 살든 제대로 치료받는 모두의 의료보장'이라는 슬로건 아래 열린 '지역·필수·공공의료 간담회'에서다. 간담회는 최근 지방 주도 성장과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지방 의료서비스를 혁신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의료현장 종사자와 환자·시민단체, 전문가들과 지역·필수·공공의료 대전환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지역의료(지방, 의료취약지 등)와 필수의료(응급·분만·소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동부소방서, 온열질환 예방 총력 대전 동부소방서, 온열질환 예방 총력

  • ‘문제 풀고 교통안전 배워요’ ‘문제 풀고 교통안전 배워요’

  • 2029 인빅터스 게임, 대전 유치 성공 브리핑 2029 인빅터스 게임, 대전 유치 성공 브리핑

  • 대전 여성기업인 우수제품 ‘한눈에’ 대전 여성기업인 우수제품 ‘한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