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 야구로 이어진 마음, 나고야에서 대전까지

  • 다문화신문
  • 대전

[대전다문화] 야구로 이어진 마음, 나고야에서 대전까지

  • 승인 2025-07-09 17:33
  • 신문게재 2025-07-10 9면
  • 우난순 기자우난순 기자
▲야구가 이어준 두 도시, 나고야와 대전

요즘 한화 이글스의 상승세에 힘입어 대전 시민들의 야구 사랑이 더욱 뜨겁다. 야구장을 찾는 즐거움과 승리의 기쁨이 일상에 활력을 주는 가운데, 필자의 고향인 일본 나고야에서도 같은 열정이 존재한다. 나고야 시민들은 '주니치 드래건스(中日ドラゴンズ)'를 열렬히 응원한다.

흥미롭게도 한국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주니치 드래건스는 일본판 한화 이글스"라는 표현이 쓰이기도 한다. 이는 오랜 기간 성적 부진을 겪었던 두 팀의 이미지가 겹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고야와 대전, 두 도시 야구팀 모두 깊은 팬심과 역사 속 특별한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

1996년, 전설의 투수 선동열 선수가 KBO를 떠나 일본 프로야구(NPB)의 주니치 드래건스에 입단했다. 이어 1998년에는 '야생마' 이종범 선수도 같은 팀에 합류했다. 두 명의 한국 선수가 일본 무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필자의 가족은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호감과 관심을 키워나갔다.

"1999년 드래건스가 센트럴 리그에서 우승했을 때, 그 중심에 선동열과 이종범이 있었다."

필자의 친정아버지는 지금도 그해를 가장 자랑스러운 순간으로 기억한다.

실제로 1999년은 주니치 드래건스가 11년 만에 센트럴 리그 우승을 차지한 해였다. 당시 선동열은 마무리 투수로 맹활약하며 팀의 뒷문을 든든히 지켰고, 이종범은 빠른 발과 공격력으로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한류 이전, 야구가 만든 한국에 대한 인식

필자가 한국에 시집을 온 해는 1997년. 당시에는 가족 모두가 한국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결혼을 반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곧이어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활약하는 선동열과 이종범의 존재가 가족의 인식을 바꿔놓았다.

"선동열, 이종범이 너무 잘하니까 기분이 좋아." 아버지는 자주 이렇게 말씀하시며 한국에 대해 자연스럽게 긍정적인 감정을 표현했다.

이처럼 필자의 가족에게는 '겨울연가' 이전에 이미 '야구 한류'가 있었다.



▲나고야는 야구로 기억되는 도시

한국에서 가끔 "어느 도시에서 오셨어요?"라는 질문을 받으면, 필자는 "나고야요, 선동열과 이종범이 있었던 팀의 도시예요."라고 대답한다. 도쿄와 오사카만큼은 아니지만, 야구 팬이라면 나고야라는 도시 이름에 곧장 반가워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처럼 야구는 언어와 문화를 넘어 사람과 도시, 나라를 이어주는 특별한 힘을 지닌다. 필자는 지금도 대전에서 한화 이글스를 응원하면서, 고향 나고야에서의 추억과 연결된 정서적 유대를 느낀다.



까사이유끼꼬 명예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타임월드 매각 검토에 고용 불안…노조 “안정 보장하라”
  2. 천리포수목원, 꽃무릇 개화 시작…추석 절정 맞아
  3. 대전 한전 전력연구원 ESS 화재…배터리팩 28개 전소
  4. 행정수도 온통대전 충청 밥상머리 민심 관통 전망
  5. 최재근 일자리진흥원장과 전용석 대전신보재단 이사장 각각 임명
  1. 한화, 1R서 설악고 민주홍 지명…학교 첫 1라운더
  2. 대전시 지역 첫 방산 소부장 특화단지... 'AX 클러스터' 시정동력 탄력
  3. 허태정 "트램 흔들림 없이 추진" 정상 추진의지 밝혀
  4. 충남 천안·아산 7개 산업단지, 반도체 후공정 특화단지 지정
  5. [기고] 홍성관광의 새로운 길-천년 홍주에 맛을 입히다

헤드라인 뉴스


전국 유일 `식물의회` 대덕구의회 의장 선출 또 무산

전국 유일 '식물의회' 대덕구의회 의장 선출 또 무산

석 달째 '감투 싸움'으로 개점휴업 상태인 대전 대덕구의회가 21일 임시회를 열고 다시 의장 선출에 나섰으나 여야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또다시 무산됐다. 전국 227개 기초의회 가운데 아직까지 원 구성을 마무리하지 못한 곳은 대덕구의회가 유일하다. 민생 현안은 뒷전인 채 의장 자리를 둘러싼 여야 대치가 장기화하면서 주민들이 의회에 근조화환을 보내는 등 지역사회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21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대덕구의회는 이날 오전 제295회 임시회를 열고 전반기 의장 선출을 위한 표결을 진행했으나 단독 후보로 등록한 서미경..

추석연휴 왜 일부 고속도로 기름값만 100원 인하하죠? 대전 주유업계 `불만`
추석연휴 왜 일부 고속도로 기름값만 100원 인하하죠? 대전 주유업계 '불만'

정부가 추석 연휴 기간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고속도로 주유소의 기름값을 리터당 100원 내리기로 하면서 대전지역 주유업계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귀성·귀경객의 유류비 부담을 덜겠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공기업 재원을 일부 고속도로 주유소에만 투입하면 일반 영세 자영주유소는 가격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22일 지역 주유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추석 연휴인 24~27일 나흘간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재정고속도로 주유소 226곳의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격을 지난 17일보다 리터당 100원씩 낮추기로 했다. 할인에 필..

최초 공개! 한층 업그레이드 된 아미타이거 플러스 살짝 공개합니다
최초 공개! 한층 업그레이드 된 아미타이거 플러스 살짝 공개합니다

미래의 전장! 한층 업그레이드 된 아미타이거가 오는 국군의 날 '2026 지상군 페스티벌' 현장에서 공개합니다. 육군이 'Army TIGER+(아미타이거 플러스)'를 본 행사에 앞서 살짝 공개 했습니다. 지난 22일 충남 계룡시에 위치한 계룡대 활주로에서 '2026 지상군 페스티벌' 현장 공개가 있었습니다. 이날 현장에는 아미타이거를 비롯해 19종 57대의 복합 전투체계가 참가하는 제병합동 훈련을 선보였습니다. 미리보는 지상군 페스티벌 아미타이거의 훈련 모습을 살짝 공개합니다. 금상진 기자미래의 전장! 한층 업그레이드 된 아미타이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지방의회법 제정을 촉구한다’ ‘지방의회법 제정을 촉구한다’

  • 미리 보는 2026 지상군페스티벌…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실전 시현 미리 보는 2026 지상군페스티벌…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실전 시현

  • ‘풍요로운 추석 명절 보내세요’ ‘풍요로운 추석 명절 보내세요’

  • 차례상 차리기 배우는 어린이들 차례상 차리기 배우는 어린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