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연 시의원 "반복되는 폭염, 부산시 대응은 제자리" 지적

  • 전국
  • 부산/영남

이승연 시의원 "반복되는 폭염, 부산시 대응은 제자리" 지적

지역 맞춤형 폭염 취약성 지도 구축 및 도시공간 개선 촉구

  • 승인 2025-07-15 16:12
  • 김성욱 기자김성욱 기자
이승연 의원.수영구2, 국민의힘
이승연 부산시의원./부산시의회 제공
부산시의회 도시안전위원회 이승연 의원(수영2·국민의힘)은 15일 열린 제330회 임시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반복되는 폭염 재난에 대한 부산시의 획일적·단기적 대응 방식의 한계를 지적했다.

이 의원은 지역 맞춤형·데이터 기반의 폭염 대응체계 구축과 함께 기후변화를 고려한 도시공간 구조의 장기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폭염은 기후 요인 중 인명 피해가 가장 큰 재난으로 규정되어 있다. 실제로 지구 평균기온은 이미 1.09℃ 상승했으며, 임계점인 1.5℃ 도달 시점은 2040년 이전으로 앞당겨질 것으로 예측된다. 우리나라 역시 여름철 평균기온과 폭염 일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승연 의원은 "폭염은 단순한 기온 상승이 아닌, 인구 밀집·녹지 부족·열섬 현상 등 도시 구조와 맞물려 더욱 심각해지는 복합 재난"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산시는 여전히 그늘막, 무더위쉼터, 생수·선풍기 배포와 같은 일회성, 물리적 대응에 머물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최근 3년간 부산시의 폭염 예산은 2023년 약 18억 8000만 원에서 2025년 8억 8000만 원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으며, 사업 내용 또한 쿨링포그, 그늘막 등 시설물 설치 위주로 편중되어 있어 실효성과 시민 체감도가 매우 저조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승연 의원은 이처럼 미흡한 폭염 대응의 원인으로 "폭염을 전담할 행정 조직과 인력의 부재"를 지목했다. 현재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폭염 대응 업무가 다른 재난과 겸임되고 있으며, 중앙정부 지침을 그대로 반복하는 하향식 대응 방식으로 인해 지역 특성과 실정이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 의원은 △지역 맞춤형 폭염 취약성 지도를 구축해 폭염 예산과 대응 시설을 보다 체계적으로 배분하고 △폭염·한파·홍수 등 복합 기후 재난에 대응할 전담 부서 설치 및 상시 인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한, 하얀 지붕, 쿨 포장 등 도시 열섬 완화 인프라 도입을 통해, 도시공간 구조의 장기적인 대응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승연 의원은 "폭염은 해마다 반복되는 자연현상이 아니라 도시 구조와 안전 수준을 시험하는 기후 재난"이라며, "이제는 더위에 견디는 도시가 아니라, 과학과 데이터로 대응하는 도시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김성욱 기자 attainuk051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학 교직원 사칭한 납품 주문 사기 발생… 국립한밭대, 유성서에 고발
  2. [문화 톡] 대전 진잠향교의 기로연(耆老宴) 행사를 찾아서
  3. 대전특수교육수련체험관 마을주민 환영 속 5일 개관… 성북동 방성분교 활용
  4. 단풍철 맞아 장태산휴양림 한 달간 교통대책 추진
  5. 대전 중구, 교육 현장과 소통 강화로 지역 교육 발전 모색
  1. "함께 땀 흘린 하루, 농촌에 희망을 심다"
  2. 대전도시공사,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표창’ 수상
  3. 공장·연구소·데이터센터 화재에 대전 핵심자산 '흔들'… 3년간 피해액 2178억원
  4. 대전 대덕구, 자살률 '뚜렷한 개선'
  5. 대전 서구, 간호직 공무원 역량 강화 교육으로 전문성 강화

헤드라인 뉴스


"일본 전쟁유적에서 평화 찾아야죠" 대전 취재 나선 마이니치 기자

"일본 전쟁유적에서 평화 찾아야죠" 대전 취재 나선 마이니치 기자

"일본에서도 태평양전쟁을 겪은 세대가 저물고 있습니다. 80년이 지났고, 전쟁의 참상과 평화를 교육할 수 있는 수단은 이제 전쟁유적뿐이죠. 그래서 보문산 지하호가 일본군 총사령부의 것이었는지 규명하는 게 중요합니다."일본 마이니치 신문의 후쿠오카 시즈야(48) 서울지국장은 5일 대전 중구 보문산에 있는 동굴형 수족관 대전아쿠아리움을 찾아왔다. 그가 이곳을 방문한 것은 올해만 벌써 두 번째로 일제강점기 태평양전쟁의 종결을 앞두고 용산에 있던 일본군 총사령부를 대전에 있는 공원으로 옮길 수 있도록 지하호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그..

학생·학부모 10명 중 8명 "고교학점제 폐지 또는 축소해야"… 만족도 25% 미만
학생·학부모 10명 중 8명 "고교학점제 폐지 또는 축소해야"… 만족도 25% 미만

올해 고1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고교학점제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 시행 첫 학기를 경험한 응답자 중 10명 중 8명 이상이 '제도를 폐지하거나 축소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학생들은 진로 탐색보다 대학입시 유불리를 기준으로 과목을 선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종로학원은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고1 학생과 학부모 47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5.5%가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6일 밝혔다. 반면 '만족한다'는 응답은 4.3%, '매우 만족한다'는..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이 개장 한 달여 만에 누적 방문객 22만 명을 돌파하며 지역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6일 대전시에 따르면 갑천생태호수공원은 9월 말 임시 개장 이후 하루 평균 7000명, 주말에는 최대 2만 명까지 방문하는 추세다. 전체 방문객 중 약 70%가 가족·연인 단위 방문객으로, 주말 나들이, 산책과 사진 촬영, 야간경관 감상의 목적으로 공원을 찾았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에는 10일간 12만 명이 방문해 주차장 만차와 진입로 혼잡이 이어졌으며, 연휴 마지막 날에는 1km 이상 차량 정체가 발생할 정도로 시민들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 ‘야생동물 주의해 주세요’ ‘야생동물 주의해 주세요’

  • 모습 드러낸 대전 ‘힐링쉼터 시민애뜰’ 모습 드러낸 대전 ‘힐링쉼터 시민애뜰’

  •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돌아온 산불조심기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