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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 2024년 4분기 생활인구 '경남 군부 1위' <제공=고성군> |
고성군의 2024년 4분기 월평균 생활인구는 29만2천 명으로, 1분기 25만8000명에서 분기마다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10월 한 달간은 '2024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의 영향으로 35만8000명을 기록하며, 인구감소지역 11곳 중 밀양시에 이어 두 번째, 군부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수치를 달성했다.
생활인구는 주민등록 기준 인구에 더해 월 1회 3시간 이상 체류한 외부 인구를 포함하는 지표로, 지역의 실질적 유동성과 소비력을 반영한다.
고성군은 정주인구 대비 체류인구 배수 6.2배, 평균 체류일수 2.9일, 카드 사용 비중 43.1%라는 결과를 통해 외부 방문객이 지역경제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30대 체류인구 배수는 17.6배로, 경남 1위이자 전국 기준으로도 9위에 해당해 청년 세대의 유입 흐름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생활인구 증가가 곧장 정주 인구 확대로 이어지기 위해선 보다 치밀한 구조적 연결이 필요하다.
외부 유입에 기댄 단기 체류 효과는 행사 종료와 함께 급격히 감소할 수 있어, 인구의 체류→정착 전환을 유도할 장기 전략이 병행되어야 한다.
또한 청년층 유입 비율이 높은 점은 고무적이지만, 숙박·교통·창업·문화 등의 영역에서 실질적인 '머무를 이유'가 확보되지 않으면 반복 방문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2026년까지 월평균 생활인구 30만 명 달성을 목표로 한 정책도, 단순 수치 추이보다 체류 질의 관리와 전환율 개선을 우선 과제로 삼을 필요가 있다.
고성군은 유스호스텔, 자란도 관광지, 생태관광 거점 구축 등 체류형 인프라 확대와 공룡엑스포의 정례화를 통해 생활인구 기반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상근 군수는 "관광·문화·스포츠를 아우른 유기적 정책으로 지속 가능한 활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단기 체류가 지역에 흔적을 남기려면, 발길보다 발붙임이 더 많아져야 한다.
유입의 숫자가 아닌, 머무는 사람들의 관계망이 곧 인구의 미래다.
고성=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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