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두 사람이 만나 대화 나누는 것을 보고 친구의 우정이 참 소중함을 느꼈다. 늙어서까지도 이렇게 정다운 친구가 있다니 그들 모습이 행복하게 보여졌다
(사) 한국산사진문화협회 회원 전시회는 9월 16일∼22일 7일간 탄방역 가까이에 있는 대전서구문화원 1층 전시실에서 전시한단다. (사) 한국산사진문화협회는 2023년 6월 23일 8인이 유성 감나무집에서 모여 발기인 모임을 갖고 오늘 두 번째 전시회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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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산 작가의 첫 번째 작품은 국립공원 월출산에 있는 사자봉이며 이 작품은 해뜨기 직전 운회가 사자봉 앞에 잔잔하게 깔려 있는 상태에서 강한 바람에 의해 날려가지고 이렇게 멋지게 폭포를 만들어 아름다운 산수경이 표출된 작품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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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월출산에 있는 사자봉 |
더구나 가을에는 이런 장면은 보기는 매우 힘들며 몇십 년만에 한번 볼까 말까하는 풍경인데 순간 포착이 일품인 것이다. 이런 사진은 비가 많이 와서 폭포가 형성이 되고, 단풍잎이 떨어져 주변을 화려하게 장식해주어 이런 명품 사진을 담게 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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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산 작가도 이 작품을 담기 위해서 월출산을 30번 이상 반복해서 찍었다고 했다.
또한, 설악산 대청봉 정상에서 바라본 구름바다와 암릉은 한국 산악미의 결정체로 꼽힌다. 가을 단풍과 암봉, 그리고 아침 해가 떠오르는 순간은 감탄을 자아내게 되는 것이다. 북한산과 도봉산 등 수도권 명산도 봄의 연두빛 신록, 가을의 단풍, 겨울의 설경까지 각기 다른 매력을 갖고 있는데, 지리산, 한라산, 덕유산 등 전국의 산들은 각 지역의 기후와 지형에 따라 독특한 풍경을 그려내며, 특히 산 정상이 구름에 휩싸인 '운해'는 사진가와 등산객 모두에게 인기가 대단한 것이다.
특히, 산 사진은 등산로에서 만나는 절경과 정상에 펼쳐지는 파노라마, 그리고 계절에 따른 색채 변화가 핵심의 요소라는 것이다. 단풍철에는 대둔산, 덕유산 정상이 붉게 물들거나, 겨울의 눈 덮인 설악산 능선이 반짝이는 빛깔을 자랑하는 모습이 많이 포착된다고 한다.
산 사진의 진수야말로 구름바다, 암릉, 단풍, 설경이 어우러진 절정 순간이 산 사진의 진수인 것이다. 이러한 한국 산의 사진과 전시는 도시인들에게 자연의 감동과 치유를 선사하기에 전시회 때마다 끊임없이 사랑받고 있다는 것이다.
얼마나 삶이 힘들었을까?
그 힘든 삶을 천 작가는 산을 오르내리며 이겨내려 했던 것이다. 그래서 이런 걸작이 나오게 됐을 것이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말했다
"인생이 힘들다고 하지 마라. 자신은 경상도 포항 장기와 전라도 강진에서 18년 동안 삶과 죽음이 오가는 유배지에서 살았다"고 했다.
그리고 작품을 감상하다 우연히 만난 이 작가 서진숙.
작품 이름을 '눈 위에선 고독'이라 했다. 겨울철, 그것도 눈쌓인 계절에 왜 산을 찾았는지 그 내재된 속 마음을 알 수는 없겠지만 서 작가의 미소짓는 얼굴을 보면 짐작이 간다. 부처님께서는 "나이 들수록 고독해지라"라고 하셨다. 미소짓는 모습으로 보아, 서 작가는 그 누구보다 고독에 가까운 인생을 살아왔을 것이고, 주변에 아무도 남지 않았을 때 찾아오는 고독도 느껴보았을 것이다. 서 작가님 아니 그렇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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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숙 작가의 '눈 위에선 고독' |
회원 여러분과 산사진을 사랑하시는 작가 여러분들께서 자연을 보호하고 후대에 물려준다는 명제를 지켜가며 산사진을 촬영한다는게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지는 함께 땀흘리고 비바람과 눈보라를 맞아가며 함께 해온 저로서도 그 악조건 하에서도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산악사진을 찾아 전국의 산야를 누비는 회원님들과 작가님들을 볼 때면 그 열정과 존경심이 절로 듭니다. -중략- 그래서 여기 전시된 한 점 한 점의 작품들이 더더욱 소중하게 느껴지고 아름답게 보여집니다. 말없이 지켜주는 산의 겸손함과 항상 (사)한국산사진문화협회 회원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휼륭한 산사진가로서의 본분과 산을 아끼는 마음으로 산사진가로 기억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촬영길 걸음걸음마다 안전과 대작이 함께하여 주실 것을 빌어드리며 인사를 마무리합니다"라고 하였다.
산사진작가 회원들이여!
전문성이 없다는 말을 하지마라. 다산은 배우지 않았어도 수원화성을 설계했고, 당대 최고의 기술인 거중기와 농노를 발명했다.
필자도 오늘 여러분들의 작품을 일일이 돌아보며 모두 소개하지 못함을 아쉬워 했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감동 그 자체였던 것이다.
제3회 전시회를 기다릴 것이다.
김용복/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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