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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용 명예기자 |
노년은 단순한 휴식의 시기가 아니다.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지혜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지식을 채우고, 인생의 제2막을 설계하며 살아가는 것이 필요할 때다. '탈무드'에는 "나는 스승에게서도 많이 배웠고, 친구에게서도 많이 배웠으며, 심지어 제자들에게서도 많이 배웠다"는 구절이 있다. 이처럼 배움에는 나이도, 지위도, 시기도 따로 없다. '배우기에 너무 늦은 때는 없다'는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
노년의 삶은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이는 '이제는 쉬자'며 시간을 허송세월을 보내며 마감하는 이도 있고, 또 어떤 이는 새로운 일터를 찾아 재입사직장을 다니거나 고향으로 내려가 농사에 전념하기도 한다. 시나 소설을 쓰거나 여행을 즐기며 삶을 풍요롭게 가꾸는 이들도 있다. 이처럼 사회와 다시 연결되는 활동이야말로 새로운 삶과 배움의 터전이다.
나 또한 세월을 거치며 주변의 여러 친구들을 보았다. 지금까지 노년을 살아가면서 느끼게 하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낙천적으로 휴식을 취하며 살아가는 이는 가면 갈수록 삶의 무게를 느끼지만, 봉사나 재취업을 통해 사회활동으로 이어가는 사람은 대체로 무탈하게 활기차고 여유 있게 지낸다. 이 차이는 단순히 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배움과 실천의 자세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한편, 요즘 젊은 세대를 보면 노후를 대비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의문스럽기 짝이 없을 때가 있다. 그날그날의 먹고 즐거움에만 머물거나, 부모님의 그늘에 기대어 안주하는 이들도 있다. 일부 직장인들 가운데는 "시간만 지나면 임금이 나온다"며 주어진 임무를 소극적이고 피동적으로 수행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태도는 결국에는 자신이 삶의 성장을 막는 벽이 된다.
일부 텔레비전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 사람이 4~5인분 이상의 음식을 먹으며, 즐겁고 잘한다고 웃는 장면을 볼 때면 문득 생각한다. 과연 '많이 먹고 즐기는 것'이 진정한 행복일까? 오히려 건강한 노후를 준비하고, 내일을 위한 새로운 삶의 설계를 하는 것이 더 현명하지 않을까?
괴테는 "가장 유능한 사람은 가장 배움에 힘쓰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이제 평균수명이 100세를 넘어 120세 시대를 이야기하는 오늘날, 60대 이후의 삶은 인생의 '마지막 장'이 아니라 '새로운 장이며 삶의 터전'이다. 젊을 때부터 담배, 음주가무를 자제하고, 일확천금의 유혹에서 벗어나 건강과 근검한 자세를 바탕으로 한 '건강을 지키고, 새로운 삶'을 위해 설계 실천해야 한다.
노년은 단지 덤으로 주어진 낭비의 시간이 아니라, 새로운 배움과 성장의 노력이 필요하고, 오늘만을 위하여 살아가는 시간이 아니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익히며, 여러 가지 자격증을 취득하고, 세대와 세대를 연결하는 마음의 다리로서 살아갈 때 진정으로 '언제나 배우며 사는 삶의 인생'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봉사하는 아름다움을 완성할 수 있는 새롭게 사는 것이 노후의 값진 삶이 아닐까.
이광용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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