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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 한밭대 명예총장 |
그는 1996년 노벨 문학상을 받았는데, 스웨덴 한림원은 그의 수상을 발표하면서 "모차르트 음악 같이 잘 다듬어진 구조에, 베토벤의 음악처럼 냉철한 사유 속에서 뜨겁게 폭발하는 그 무엇을 겸비했다"고 극찬하였습니다.
그의 시 중에 <가장 이상한 세 단어>가 있습니다.
그 세 단어란 '미래', '고요', '아무것도'인데, 미래라는 말을 입에 올리는 순간 이미 그 단어의 음절은 과거를 향해 출발한다는 것이고, 고요라는 단어를 발음하는 순간 이미 정적을 깨고 있다는 것이지요.
아무것도라고 말하는 순간 자신은 이미 무언가를 창조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언어를 혼동합니다.
그리고 언어와 감정 사이에 긴밀한 연관성이 있지요.
언어의 문법 속에서 생각과 현실 사이의 조화 또는 갈등을 찾을 수 있습니다.
'자기 대화'라는 용어가 있지요.
"자기 자신에게 어떠한 내용이 말을 되 뇌이게 하는 행위"라고 정의하는데, 똑같은 상황에서도 긍정적 자기 대화와 부정적 자기 대화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긍정적 자기 대화는 스스로를 기분을 좋게 해주고 자신감을 갖게 만듭니다.
반대로 부정적 자기 대화는 기분이 저하되고 자기 스스로를 비하하게 만들지요.
<언어의 온도>에서 이기주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말도 의술이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어느 의사가 '환자'라는 호칭을 사용하지 않는 것을 발견하고 그 이유를 묻자 "환자에서 환(患)이 아플 환이기 때문에 환자라고 하면 더 아파진다"고 대답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병원에서는 말 한마디가 의술이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무릇 일상에서 언어가 중요합니다.
한밭대 명예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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