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엘니뇨·라니냐, 간편하게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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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엘니뇨·라니냐, 간편하게 알아보자

임용한 대전지방기상청장

  • 승인 2015-11-02 15:13
  • 신문게재 2015-11-03 22면
  • 임용한 대전지방기상청장임용한 대전지방기상청장
▲ 임용한 대전지방기상청장
▲ 임용한 대전지방기상청장
가을하늘이 한번 봐 달라는 듯 막바지 푸르름을 짙게 내뿜고 있다. 그렇지만 이런 청명한 가을하늘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는 충남 서부권 지역의 심각한 가뭄은 이 지역의 농작물 피해는 물론이고 제한급수 등으로 이어지면서 산업과 일상생활에 많은 어려움을 주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푸른 하늘과 고운 단풍을 즐기는 대신 예전 같으면 반갑지 않던 가을비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것이 최근 우리 지역의 현실이기도 하다.

대전ㆍ세종ㆍ충남지방의 올해 누적강수량이 47% 수준에 머물러 있어 극한가뭄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가뭄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리는 자주 '엘니뇨'의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접한다. 세계기상기구에서 정의한 엘니뇨/라니냐는 엘니뇨 감시구역(5°S~5°N, 170°W~120°W)에서 5개월 이동평균한 해수면온도 편차가 0.4℃이상(-0.4℃ 이하) 나타나는 달이 6개월 이상 지속 될 때 그 첫 달을 엘니뇨(라니냐)의 시작으로 본다.

일반적으로 적도부근에서는 강한 태양열에 의해 지면의 공기가 가열되어 상승기류가 왕성하다. 이렇게 상승된 공기는 고위도로 이동해 위도 30도 부근 상공에 쌓인 후 다시 지면으로 하강한 후 일부는 극지방으로 향하고 나머지는 적도부근으로 모여드는 순환을 이루게 된다. 이렇게 적도부근으로 향하는 바람은 지구자전의 영향으로 연중 동풍성분을 갖게 되는 데 이를 무역풍이라고도 부른다.

이 지속적인 동풍은 적도부근의 표층수를 동쪽에서 서쪽방면으로 끊임없이 이동시켜 인도네시아 부근의 서태평양에서는 따뜻한 표층수가 모이고, 반대로 페루부근 동태평양에서는 용승류를 강화시켜 찬 해수면을 만든다. 그러나 이 무역풍이 약해지면 표층수의 이동도 약해지고 결과적으로 동태평양 부근의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게 되는 데 이러한 현상이 엘니뇨 발생의 주원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렇게 엘니뇨가 강화되면 무역풍이 더욱 약화되고 중고위도 지역에서의 대기 대순환이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게 된다. 예를 들면 엘니뇨가 있는 해에는 페루와 미국의 남서부 등에서는 폭풍과 홍수가 발생하는 반면 호주 인도네시아 등에서는 대규모 가뭄이 나타나는 등 예년과는 크게 다른 날씨가 나타난다. 이 엘니뇨가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올해의 극심한 가뭄이 엘니뇨가 강화된 해에 발생한 점을 고려할 때 어떤 연관성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적도 먼 지역에서의 대규모 기상변화는 여러 개의 원인들이 직간접으로 복합되어 나타나기 때문에 엘니뇨 현상만을 갖고 쉽게 결론을 내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예기치 않은 엘니뇨는 지구 대기의 대순환의 흐름에 영향을 주고 결국 이것이 세계 곳곳의 기상변화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이러한 엘니뇨에 관한 정보를 미리 파악하는 것은 기상의 큰 변화를 먼저 예상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기상청에서는 홈페이지를 통해 엘니뇨/라니냐 전망을 매월 23일 발표 하고 있으며 최근(10월 18~24일)의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현황도 볼 수 있다.

최근(10월 18~24일)의 열대 태평양의 엘니뇨 라니냐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는 평균 29.2℃로 평년보다 2.6℃ 높은 상태를 보이고 있다. 또한 페루 연안해역의 해수면 온도 역시 평균 26.3℃로 평년보다 2.4℃ 높은 상태로 현재 강한 강도의 엘니뇨가 지속 중이다.

세계기상기구(WMO)의 엘니뇨 전망에 따르면 현재 진행 중인 강한 강도의 엘니뇨가 겨울철에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엘니뇨/라니냐 전망도 기상청과 함께라면 얼마든지 간편하고 빠르게 알아 볼 수 있을 것이다.

임용한 대전지방기상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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