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OST, 폐사 방지 위한 시험 중
폭염으로 인한 어류 폐사량 증가로 지역 어민들의 피해가 늘고 있는 가운데, 어류 폐사 예방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에 따르면, 양식장 어류 집단폐사 방지를 위한 방법을 찾고자 시험을 진행했다.
해수의 수온이 올라가면 물속에 포함된 산소량인 용존 산소량(DOㆍDissolved Oxyen)이 떨어지게 된다. 용존 산소량이 부족하면 어류가 필요로하는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ㆍBiochemical Oxygen Demand) 보다 용존산소량이 적어지면서 어류는 죽음에 이른다.
이에 KIOST는 해수 수온을 낮추고 용존산소의 농도를 높이고자 경남 통영 통영해상과학기지 해상가두리 시설에서 실험했다. 이 시설에서 실험용 볼락과 우럭 등 200여 마리의 집단폐사가 발생했다.
통영해상과학기지 가두리의 올해 최고 표층 수온은 지난해 최대 수온보다 약 2℃ 높은 29.9℃였으며 용존산소 농도는 4.5ppm였다. 이에 KIOST 연구진은 공기압축기(Air Compressor)를 사용해 양식장 내 4일간 압축공기를 수심 5m의 해수 중에 분산해 산소를 공급해 용존 산소량을 높였다. 이 과정에서 저층에 있는 차가운 심층수가 표층으로 올라와 자연스럽게 심층수와 표층수가 혼합이 이뤄져 어류가 서식하는 층의 수온이 떨어졌다. 그 결과, 표층 수온은 28.3℃로 하락하고 용존산소 농도는 4.98ppm으로 상승했다.
어류 집단 폐사를 방지할 수 있는 실험에 성공한 것이다.
KIOST가 사용한 공기압축기ㆍ에어스톤 등 실험 도구는 크기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십여 만원 정도의 비용이면 구매가 가능하며, 일부 양식장들은 어느정도 구비한 상태로 알려졌다.
오승용 KIOST 생태기반연구센터 책임연구원는 “해수온의 상승은 좁은 공간에서 고밀도로 사육하는 양식어류가 이용할 용존산소의 부족을 유발하고 체내 스트레스 반응을 증가시켜 폐사를 초래할 수 있다”며 “충분한 산소 공급과 먹이 공급의 중단으로 어류 체내 대사생리 활성을 낮추고 어류의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는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대량폐사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