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호찌민-경주문화세계엑스포 D-1] 김관용 경북도지사, " 경북도 해양교류의 역사를 세계에 알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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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호찌민-경주문화세계엑스포 D-1] 김관용 경북도지사, " 경북도 해양교류의 역사를 세계에 알리고

문화엑스포를 넘어 경북의 범위를 넘어 한국-베트남 간 경제엑스포.

  • 승인 2017-11-10 11:58
  • 권명오 기자권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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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경북도지사.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 개막을 하루 앞두고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이번 엑스포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김 지사는 10일 오전 8시 쉐라톤 호텔에서 특별취재단 기자들과 인터뷰를 가졌다.

▲경북도는 처음에 경주에서 세계문화엑스포를 개최하다 지사님이 부임하신 이후 해외에서 세번째로 이 행사를 개최해오고 있다. 왜 해외에서 개최하는가. 그리고 앞으로는 어떤 나라와 도시를 선택할 것인가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지난 1998년에 시작 현재 8번의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그동안 전세계 1622만명이 참가해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한국 대표 국보급 축제'로 인식되고 있다.

9번째 행사인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된 코리아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행사다.

2006년에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년에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성공적으로 개최돼 왔다.

인류의 역사는 교류의 역사이고, 21세기는 교류의 무한한 확장의 시대이며, 문명 교류는 미래의 열쇠이다. 이것이 바로 해외에서 개최하는 이유다.

경북은 고대 실크로드를 재조명하고, 21세기형 신 실크로드 시대 개척을 위해 코리아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이후에도, 실크로드 선상의 국가와 문화·통상 교류의 폭을 넓히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미래 통일시대를 준비하며, 철의 실크로드로 동반성장의 길을 걷게 될 북방지역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9월, 문재인 대통령은 러시아에 방문해 동북아 경제공동체와 다자안보체제까지 아우르는 신북방정책의 비전을 제시했다.

이러한 정부의 정책방향과 맞춰, 중앙아시아 지역과 러시아에 문화의 숨결을 나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더 넓은 세계로 더 많은 국가로 뻗쳐나가길 기대해본다.

▲이번에는 왜 호찌민을 선택했나

-우리나라와 베트남은 긴밀한 교류 속에서 함께 성장해왔다. 1992년 수교를 시작하여 어느덧 25주년을 맞이했고,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서 2015년에는 한-베 FTA도 체결했다.

지난 1992년, 5억불 수준에 불과하던 교역액도 현재 451억불로 급성장해 90배 이상 증가했다.

중국, 미국에 이어 베트남이 한국의 3위 교역국으로 자리 잡았다. 이 뿐만 아니라, 베트남은 현재 6%대의 높은 경제성장률과 총인구의 절반이 30세 이하, 낮은 인건비 등으로 매력적인 투자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런 이유로 한국 기업 4,600여개가 베트남에 진출해 있으며, 투자도 매우 활발해서 베트남에 대한 외국인 투자 중 한국 비중이 1위이다.

인적교류도 매우 활발하다. 상호 방문객만 해도 총합 180만명에 이르고, 한국 거주 베트남인 14만명, 베트남 거주 한국인 15만명으로 문화 가교의 역할을 하고 있다.

지정학적으로도 총 6억 4000만 인구의 거대한 AEC(아세안경제공동체) 시장의 관문이고, ASEAN+3의 중심에 해당해 우리나라의 아시아 진출 요충지이다.

한국과 베트남은 문화.역사적으로도 많은 인연과 동질성을 지니고 있다. 8세기 전에는 베트남 리 왕조의 왕자 이용상이 고려에 정착해서 화산이씨의 시조가 됐고, 그보다 한 세기 전에는 리왕조 제5대 황제 이양환의 아우인 이양혼이 고려에 들어와 정선이씨의 시조가 됐다.

유교 문화에 있어서도 한국과 매우 비슷하다. 공자를 기리는 문묘, 유학자 양성 대학인 국자감, 과거급제자 명단이 새겨진 진사제명비 등은 한국에서도 매우 익숙한 유적지이다.

위와 같은 이유만으로도 호찌민이 엑스포 개최지로 선정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큰 이유는 실크로드 문화주권을 국제사회에서 인정받기 위해서이다.

과거 실크로드 동단이었던 신라와 해상실크로드 중심교역지인 베트남을 이어 21세기형 신(新) 실크로드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서이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이렇듯 과거의 유산을 토대로 미래를 열어가는 미래지향적 행사이다.

▲앙코르와트와 이스탄불에서 개최한 행사는 경북에 어떤 도움을 주었는가.

-두 국제문화행사는 경북 문화의 세계화를 알리는 시작점이었다.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우리 전통문화를 가지고 세계로 당당히 나섰다.

그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고, 우리는 지역이 세계와 충분히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경북 전통문화가 세계에서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야 말로 이 행사로 얻은 최고의 자산이었다.

문화로 이은 인연은 자연스럽게 경제 통상 증가로 이어졌다. 2006년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 이후, 2백만 달러에 불과했던, 對캄보디아 수출액은 2007년에 600만 달러로 3배 증가했다. 이스탄불도 엑스포가 열렸던 2013년에 비해 2014년에는 수출액이 23% 증가하여 766백만 달러를 기록했다.

더구나 2014년에는 화답의 표시로 이스탄불에서 직접 경주를 찾아 행사를 개최하였다.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문화 교류를 통해 쌓아 올린 신뢰의 가치는 무엇보다 소중하다고 할 것이다.

아직까지도 캄보디아와 이스탄불간 교류는 지속되고 있다. 엑스포 이후 캄보디아 의료봉사활동은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하고 있으며,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친선대사로 수스야라 국회의원 등을 위촉했다.

작년에는 농업연수 차원에서 캄보디아 농업수산식품부에서 경북을 방문하는 등 농업분야에서도 교류가 활발하다. 이스탄불과 함께 경북은 매년 한터 문학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있다. 벌써 4회째 성공적으로 개최하였다.

올해는 터키 산림청 등에서 농업 연수차 도청을 방문하였고, 경북 국제교류의 날에도 참가하여 서로의 우호관계를 확인했다. 이러한 우호관계를 지속하여 문화의 세계화와 지방의 세계화에 경북이 앞장서도록 하겠다.

▲이번 엑스포는 경북과 한국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

-우리 경북은 오래 전부터 국가의 문화와 경제 발전에 앞서왔다. 신라 불교와 가야, 유교의 3대 문화와 선비.화랑.호국.새마을의 4대 정신을 발전시키고 지켜온 본고장이다. 포항 철강과 구미의 전자 산업은 국가 경제를 견인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렇듯 경북은 온고지신의 자세로 우리의 것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국가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아왔다.

이번 엑스포는 한국의 문화와 경제를 이끌어왔던 경북의 역할을 국제 무대로 확장하는 의미를 갖는다.

그간 수많은 국가들을 다니며,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해 기업들을 설득하고 또 설득했다. 이 과정에서 확실히 느낄 수 있는 것은 문화의 힘이었다.

한류가 통하는 국가는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었으며 더 많은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

이제 국제비지니스도 문화가 동반되어야 하는 문화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그래서 경북은 문화의 세계화에 앞장서 왔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와 같이 해외 현지에서 장기간 개최하는 국제문화행사는 경북이 유일하다. 앞으로 지방분권 강화와 함께 국가-지방간 비교우위에 따라 역할 재분담이 이루어질 것이다. 국가는 국방·외교, 지방은 문화·복지·경제 분야에 집중하게 될 것이다.

경북은 선제적으로 문화와 경제를 동반한 엑스포를 추진함으로써 국가 위상을 높이고, 분권형 문화 강국을 앞당길 것이다.

▲이번 엑스포를 개최한 이후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가

-우선 교류가 지속될 수 있도록 전 분야에 걸쳐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4600여개나 되는 만큼 바이어초청 수출상담회, 시장조사 및 신규 바이어 발굴 등으로 기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또한 판로 확보를 위해 경북 우수상품전시회를 베트남에서 개최하고 화장품, 농특산물 상설매장 등을 연중운영하여 경북의 우수 상품을 알리고 판매하는 데 힘쓸 것이다. 현지 기업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각종 국제전시박람회에 수시로 참가하고 무역사절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전방위적인 인적 교류도 지속해 나갈 것이다. 조직 기반으로 호찌민 경북사무소를 활용하여 베트남과의 소통 채널을 넓혀갈 것이다. 고위급회의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공무원 초청 프로그램을 확대해서 행정적 교류를 활성화한다.

또한 협력 관계를 미래로 이어가기 위해서 청년문화캠프, 학교간 학생 교류를 장려하는 등 청소년 교류를 지원한다.

위와 같은 교류 지원 사업을 서로 확인하고 실천해가기 위해 엑스포 폐막식에서 경북과 호찌민의 우호교류협정이 체결될 예정이다.

▲ 베트남의 반응은 어떤가.

-매우 반응이 뜨겁다. 다른 나라에서 이렇게나 오랫동안 자국에 국제문화행사를 개최해 준다는 점에서 한번 놀라고, 그 나라가 전세계 문화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대한민국이라는 점에서 또 한번 놀라는 눈치다.

특히 베트남 국민들은 한류가수들이 대거 참석하는 K-Pop을 매우 기대하고 있다. 베트남 리왕조의 왕자, 이용상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뮤지컬 '800년의 약속'과 양국의 민속신앙인 용을 소재로 한 뮤지컬'용의 귀환'도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또한 9.23공원에서 진행되는 경북 우수상품전시전과 K-뷰티, K-푸드를 선보이는 바자르에 대한 열기도 대단하다. 이런 분위기로 볼 때, 문화를 동반한 경제 교류 전략이 상당한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베트남 정부측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높은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지난 5월 응우엔 탄 퐁(Nguyen Thanh Phong) 호찌민 인민위원장에 이어 호찌민시 공무원, 베트남 농업관계자 등 베트남 지도층이 경주를 방문해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대한민국에 대한 호감과 관심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베트남 정부 측과 국민들의 기대를 충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 행사를 개최하기까지 어려움은 없었나

-베트남은 아시아에서 식민세력으로부터 자국의 힘으로 독립을 쟁취한 유일한 국가다. 이러한 역사로 국민적 자존감이 매우 높고 국민적 결합이 단단하다.

진심없이 다가가서는 베트남의 마음을 얻기 힘들다. 정치 체제도 한국과 크게 다른 상황이므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면서 함께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찾아야 한다.

그렇게 베트남과 소통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분석을 토대로 방향을 설정하며 최선의 전략을 세우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있었다.

행사를 개최하는 데 큰 어려움 중 하나는 소통의 문제였다. 특히 행사 홍보를 위해서는 베트남어로 홍보물을 준비해야 했다.

그리고 행사를 직접 홍보해줄 베트남 사람들도 많이 필요했다. 베트남 언어 전문가를 구하는 데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경북 내 5300여명의 베트남인이 큰 도움이 되었다.

앞으로 베트남 SNS 서포터즈, 베트남 거주 한국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소통채널을 활성화하도록 하겠다.


베트남 호찌민=권명오 기자 km1629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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