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자료사진 |
보통사람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신한은행 빅테이터센터에서 전국 만 20~64세 금융소비자 2만 명을 대상으로 9월부터 2개월간 조사한 '2018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를 선보였다. 보고서에는 취업준비생부터 사회초년생, 1인 가구, 경력단절 여성, 창업준비, 자녀교육비, 노후 준비 등 7가지 금융소비 주체들의 금융생활 실태가 담겨 있다.
▲직장인 26%, 노후대비 전혀 못 해= 직장인의 26%는 노후를 위해 저축을 전혀 못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노후 대비 정기적으로 저축하고 있다는 비율은 전체 직장인의 47%였으며, 월평균 저축액은 26만원으로 월평균 근로소득(285만원)의 9%에 불과했다. 2016년 조사에서 노후를 위한 저축을 하지 않고 있다는 비율이 29%, 월평균 저축액이 23만원인 것을 고려했을 때, 노후 대비 저축을 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3%포인트 줄었으나, 월평균 저축액은 3만원 올랐다. 40대 이상 금융소비자의 경우 은퇴 후 노후생활을 위해 필요한 최저 생활비로 월평균 192만원이 필요하다고 답했으나(2017년 나이스알앤씨 금융기획조사) 은퇴한 가구의 실제 지출금액은 224만원으로 32만원의 차이가 있다. 40대 이상 금융소비자에게 은퇴 후 경제적으로 가장 우려되는 사항에 대한 질문에 금융자산 1000만원 미만 보유 가구는 생활비(40%), 1억원 이상 보유 가구는 의료비(32%)에 대한 우려가 각각 컸다. 금융자산 1000만원 미만 보유 가구는 생활비에 대한 우려가 2016년 36%에서 2017년 40%로 4%포인트 증가했으며 금융자산 1억원 이상 보유 가구는 의료비에 대한 우려가 2016년 30%에서 2017년 32%로 올랐다.
▲사교육비 자녀 1인당 월평균 33만원 부담= 사교육비 지출은 영유아 자녀 12만원, 미취학 아동(6~7세)은 18만원, 초등학생은 30만원, 중학생 41만원, 고등학생 47만원으로 나타났다. 사교육비의 증가 폭은 취학 전(6~7세) 대비 초등학교 진학 시 1.7배로 가장 높았다. 미취학 아동의 75%가 사교육비를 지출하고 있으며 과목별 지출 비율은 예체능(56%)이 가장 높았다. 초등학생의 사교육비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과목은 주요 과목(69%)으로 초등학생부터 국어·영어·수학 등 주요 과목에 대한 사교육비 지출 비율이 높은 것을 볼 수 있다. 서울 강남 3구(서초구, 강남구, 송파구)와 강북의 사교육비의 차이는 평균 13만원으로 강남 3구가 1.4배 높았다.
▲사회 초년생 절반 3000만원 대출= 사회 초년생(경력 3년 이하)의 47%가 대출을 하고 있으며 대출잔액은 평균 2959만원이다. 보유하고 있는 대출은 학자금 대출(21%)이 가장 많았고, 주택담보대출(8%), 신용대출(8%) 등의 순이다. 대출을 보유하고 있는 사회 초년생들은 대출상환을 위해 월평균 61만원을 지출하고 있으며, 직장에 들어가서도 남은 대출잔액을 모두 갚기 위해 평균 4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사회 초년생의 84%는 연평균 695만원을 더 줄 때 이직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현재 연봉대비 30% 수준이다. 전체 직장인의 75%가 연평균 946만원(현재 연봉 대비 28% 인상)을 더 줄 때 이직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사회 초년생의 경우 2년차 직장인의 이직 희망률이 86%로 1년차(83%), 3년차(82%) 대비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연봉 상승 희망금액도 712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취업준비생 월 29만원 지출= 보통사람들은 취업준비 비용으로 월 29만원을 지출했다. 이 중 부모에게 매월 15만원을 지원 받고 있다. 취준생의 평균 취업준비 기간은 13개월이며 취업준비를 위해 드는 비용(생활비·주거비 제외)은 총평균 384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월평균 취업비용은 전문직(33만원), 공무원(32만원), 사무직(31만원), 교육직(20만원) 순으로 높았으며, 평균 총 취업비용은 공무원(633만원)이 일반사무직(345만원) 대비 1.8배나 높았다. 일반 사무직의 경우 지출 항목별 지출내용을 살펴보면 자격증 취득(52%), 어학 시험(32%), 교내 취업 프로그램 참가(27%), 학원·인터넷 강의 수강(26%) 순으로 높았다. 취업준비 비용 마련은 59%가 아르바이트, 58%가 가족 및 친지로부터 지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 독립비용은 3143만원= 미혼의 31%는 혼자 거주하는 1인 가구다. 혼자 살기 위해 소요된 비용은 평균 3143만원으로, 초기 독립 시 소요된 비용 중 90%는 주택마련 목적으로 사용됐다. 혼자 사는 데 필요한 자금은 가족·친지의 지원(49%), 금융상품 해약 등 보유자산을 활용(35%), 금융기관 대출(13%) 순으로 충당되고 있다. 독립 이유로는 직장(38%), 가족으로부터 독립을 원해서(31%), 경제적인 이유(13%), 학업(12%) 순이다. 미혼 1인 가구의 42%는 독립하고 나서도 부모로부터 경제적, 물질적(가사 지원 등) 지원을 받고 있다. 미혼 1인 가구의 20%는 부모 및 가족으로부터 보증금 이외에도 월평균 57만원의 경제적 지원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력단절녀 월급 29만원 줄어= 3040 여성 직장인 중 경력 단절을 경험하지 않은 경우 월평균 급여는 274만원으로, 1년 미만 경력 단절을 경험한 여성(245만원) 보다 29만원 높다. 경력 단절을 한 번이라 도 경험한 여성(180만원)과 비교해 보면 그 차이는 94만원까지 차이가 났다. 기간별로 보면 경력 단절 기간이 길수록 재취업 시 월 평균 급여가 더욱 낮아지는 것을 알 수 있다. 6개월에서 1년 미만 경력 단절을 경험한 여성의 경우 월급이 243만원이지만 5년 이상 경력 단절을 경험한 여성은 1년 미만 경력 단절 여성의 월급이어서 대비 최소 59%까지 차이가 났다. 맞벌이 이유로는 경제적인 이유(27%)가 가장 많았고, 노후대비(20%), 자녀교육 비용 마련(18%) 순이다. 맞벌이 가구의 월월평균가구 총소득은 2016년 586만원 대비 2017년 573만원으로 13만원 적다. 2017년 맞벌이 소득은 외벌이 소득(453만원) 대비 1.3배 그쳤다.
▲창업준비 1년간 비용 8148만원 투자= 최근 3년 이내 창업한 자영업자의 창업준비 비용은 평균 8148만원이다. 이 중 80%가 1년 미만의 준비 기간을 거쳐 창업했으며, 이는 전체 창업자의 창업준비 비용 평균 9218만원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최근 3년간 창업 연령은 평균 44세로 최근 3년 이내 창업한 창업자의 22%는 가족 및 친지의 도움을 받아 창업준비 자금을 충당하고 있고, 21%는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았다. 이는 창업으로 인한 초기 준비비용의 상당 부분을 가족들이 부담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신한은행 제공 |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