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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 전 국무총리 /사진=연합 DB |
'충청의 거목',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23일 별세하자, 충청 정가는 그의 뒤를 이을 '포스트 JP'가 누가 될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은 포스트 JP 주자로, 자유한국당 정우택(청주 상당),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의원과 이완구 전 국무총리를 꼽는 모습이다.
정우택 의원에게 김 전 총리는 '정치적 스승'과도 같다.
자유민주연합(자민련) 소속으로 국회에 첫 입성했고, 그 뒤 당 정책위의장과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냈다. 2002년 자민련 의원들의 연쇄 탈당이 이어질 때도 당을 지키다 2004년 총선 뒤 탈당했다.
정우택 의원은 김 전 총리와 오랜 시간 바둑을 둘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다고 전해진다. 김 전 총리 부인인 고(故) 박영옥 여사 장례 때는 나흘 간 빈소를 지키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4선 중진 고지에 오른 정우택 의원은 현재 한국당 당권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정진석 의원은 김 전 총리를 '정치적 아버지'로 모셨다.
부친인 정석모 전 의원이 김 전 총리와 공주고 동문이었고, 김 전 총리를 통해 정계에 입문했기 때문이다. 정진석 의원은 16대 총선에서 자민련 후보로 충남 공주·연기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자민련 대변인, 수석부총무를 지내며, 김 전 총리의 '입'으로 활동했다. 김 전 총리는 정진석 의원을 "내가 못한 일을 해낼 인물"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3선의 정진석 의원 역시 원내대표 경력을 토대로 한국당 차기 당 대표 후보로 물망에 오르는 중이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도 '포스트 JP'하면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다.
이 전 총리의 정치 시작은 신한국당 전신인 민주자유당이었지만 1997년 당적을 자민련으로 옮기며 김 전 총리와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다. 이때 원내총무를 맡아 국회 최전선에서 여야 각 당과의 협상을 이끌었다.
2002년 한나라당에 복당했으나, 김 전 총리와는 인연을 이어갔다. 김 전 총리는 "이완구 대표(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제가 못 다한 일을 추진하는 것을 보며 위안을 받고 있다"며 신뢰를 표하기도 했다.
최근 이 전 총리는 '충청대망론'을 외치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등 지역 주도권 잡기에 나서고 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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