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건축가의 펜끝으로 담은 감성의 조각들… '걷다 느끼다 그리다'

  • 문화
  • 문화/출판

[새책] 건축가의 펜끝으로 담은 감성의 조각들… '걷다 느끼다 그리다'

임진우 지음│맥스미디어

  • 승인 2019-07-04 18:14
  • 박새롬 기자박새롬 기자
걷다느끼다그리다
 맥스미디어 제공


걷다 느끼다 그리다



임진우 지음│맥스미디어



일상의 풍경은 매일 같아 보이기에 스쳐 지나가기 쉽다. 전봇대와 골목길, 길가에 핀 꽃, 책상에 나뒹구는 소품들은 그렇게 눈에 담기지 않는 날이 많다.



건축가 임진우는 그 흐르는 일상과 풍경을 그림으로 붙드는 사람이다. 항상 펜과 스케치북을 몸에 지니고 다니며 사람과 사물을 끊임없이 관찰한다. 그 관찰과 스케치 습관은 건축적 탐구와 사유로도 이어진다.

30년 넘게 걸어온 건축가의 길이 건강한 건축에 대한 사명감과 섬세하고 예민한 열정으로 꼼꼼히 채워졌다면, 그림은 건축에서 이루지 못한 꿈과 이상의 영역이자 행복을 칠하는 여유의 시간이었다. 그에게 날마다 낙서를 하고 스케치를 하는 건 '감성의 부스러기'를 줍는 일이었다. '불쑥 고개를 내밀었다가도 금방 달아나는' 감성조각들을 잡아 수첩, 스케치북, 업무일지마다 빼곡하게 채웠다. 그렇게 모인 감성조각들이 창의적 사고와 감각적 상상력으로 자라기를 바라며 부지런히 손을 놀리고 지루한 여정들을 견뎠다.

책은 서울 시내의 정겨운 골목과 국내 여행지에서 느낀 감성, 해외의 풍경과 조우하는 감성, 건축에 대한 단상과 일상에서 소소하게 느끼는 생각들로 크게 나눠져 있다. 작가는 인왕산을 배경으로 그려지는 다이나믹한 스카이라인을 보며 윤동주, 이상, 이중섭을 생각하고 뒤엉킨 전선줄, 녹슨 철문을 그리며 향수를 품어낸다. '감성 없는 건축은 건축이 아니다. 공간은 그 자체로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으나 인간의 정신세계에 감흥을 주지 못한다면 이미 그것은 건축이라고 할 수 없다.' 멕시코시티를 걸으며 떠올린 레골레타의 말처럼 세계적으로 의미있는 건축에 대한 해석과 건축가로서 평범한 일상의 기쁨도 정갈하게 담았다. 그가 담은 감성의 조각들이, 읽는 이의 가슴 속에도 공감의 집을 지을 법하다.
박새롬 기자 onoin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월요논단]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 이번에는 대전이다
  2. 김동연 경기지사, 반도체특화단지 ‘안성 동신일반산단’ 방문
  3. 의정부1동 입체주차장 운영 중단
  4. 대전 갑천변 수놓은 화려한 불꽃과 드론쇼(영상포함)
  5. 갑천습지 보호지역서 57만㎥ 모래 준설계획…환경단체 "금강청 부동의하라"
  1. [2025 보문산 걷기대회] 보문산에서 만난 늦가을, '2025 보문산 행복숲 둘레산길 걷기대회' 성황
  2. '교육부→복지부' 이관, 국립대병원 교수들 반발 왜?
  3. 최대 1만 500세대 통합재건축…대전 노후계획도시정비 청사진 첫 공개
  4. 쿠팡 개인정보 유출 2차 피해 주의보… 과기정통부 "스미싱·피싱 주의 필요"
  5. 12·3 계엄 1년 … K-민주주의 지킨 지방자치

헤드라인 뉴스


내포 농생명 클러스터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지구’ 지정

내포 농생명 클러스터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지구’ 지정

내포 농생명 융·복합산업 클러스터가 농림축산식품부의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지구'에 1일 자로 최종 지정·고시됐다. 충남도에 따르면 이번 지정은 농식품부가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해 추진한 것으로, 전국 11개 시도가 신청했고 최종 7곳이 선정됐다. 육성지구로 지정되면 국비 기반 공모사업 참여 자격과 기업 지원사업 가점 부여, 지자체 부지 활용 특례 등의 혜택을 받는다. 위치는 예산군 삽교읍 삽교리·상성리 일원 내포 농생명 융·복합산업 클러스터 부지로 지정 면적은 134만 2976㎡(40만 평) 규모이며, 오는 2030년 2028년까지..

`안전 지식왕`은 바로 나… 지난해 이어 2연패 퀴즈왕에 이목집중
'안전 지식왕'은 바로 나… 지난해 이어 2연패 퀴즈왕에 이목집중

충남 안전골든벨 왕중왕전을 향한 마지막 지역 예선전인 '2025 논산 어린이 안전골든벨'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논산 퀴즈왕은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달성한 학생이 차지하면서 참가학생과 학부모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논산시와 중도일보가 주최하고 논산계룡교육지원청, 논산경찰서·소방서가 후원한 '2025 논산 어린이 안전골든벨'이 27일 논산 동성초 강당에서 개최됐다. 본격적인 퀴즈 대결에 앞서 참가 학생들은 긴장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지만, 본격적인 문제풀이에 돌입하자 침착함을 되찾고 집중력을 발휘해 퀴즈왕을 향한 치열한 접전이..

대통령실 “대통령 사칭 SNS 계정 확인… 단호히 대응”
대통령실 “대통령 사칭 SNS 계정 확인… 단호히 대응”

SNS에 대통령을 사칭한 가짜 계정으로 금품을 요구하는 범죄 정황이 확인돼 대통령실이 각별한 주의를 요청했다. 전은수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1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최근 틱톡(TikTok), 엑스(X) 등 SNS 플랫폼에서 제21대 대통령을 사칭하는 가짜 계정이 확인돼 국민 여러분께 각별한 주의를 요청드린다”고 전했다. 가짜 계정들은 프로필에 '제21대 대통령'이라는 직함과 성명을 기재하고 대통령 공식 계정의 사진·영상을 무단 도용하고 있으며, 단순 사칭을 넘어 금품을 요구하는 등 범죄 정황도 포착됐다고 전은수 부대변인은 설명했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

  • ‘사랑의 온도를 올려주세요’ ‘사랑의 온도를 올려주세요’

  • 대전 갑천변 수놓은 화려한 불꽃과 드론쇼 대전 갑천변 수놓은 화려한 불꽃과 드론쇼

  • 대전 제과 상점가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 대전 제과 상점가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