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도심 한폭판 하수처리장…주민 친화 각광

  • 정치/행정
  • 대전

[르포]도심 한폭판 하수처리장…주민 친화 각광

■용인 수지 레스피아 가보니…
지하 하수처리 시설로 악취 전혀 느낄 수 없어
체육시설, 공연장 등 하루 이용 주민만 5000여명

  • 승인 2019-07-23 16:21
  • 신문게재 2019-07-24 3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KakaoTalk_20190723_160347203
용인 수지레스피아 악취배출구를 활용한 전망대에서 바라본 하수처리장 내 주민 편익시설 모습
"여기가 하수처리장이라고요."

국내에서 대표적 주민 친화적 하수처리장으로 주목받는 '용인 수지레스피아'을 23일 찾았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도심 한복판에 위치했다는 점이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으며, 주변으로 아파트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었다. '하수처리장'이라는 말을 듣지 않고는 전혀 알 수가 없었다. 평소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면서 자주 접할 수 있었지만, '하수처리장'이라는 것을 이날 처음 알게 됐다. '용인 수지레스피아' 건설 당시에는 함께 조성된 것도 있지만, 대부분 주택들이 이후에 조성됐다. 그만큼 시설에 대한 주민들의 거부감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레스피아라는 용어도 '하수처리장'이라는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 시민공모를 통해 만든 명칭이다.

KakaoTalk_20190723_160349599
용인 수지레스피아를 운영하는 용인클린워터㈜ 한세운 팀장이 지하 하수처리장 시설을 통해 정수된 물을 보여주고 있다.
'하수처리장'이라면 주변에서 악취가 나야하는데 전혀 느낄 수가 없었다. '용인 수지레스피아'를 운영하는 담당자의 안내를 받아 지하로 내려가자 조금씩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용인 수지레스피아'는 지하 20m에 하수처리 시설을 설치하고 냄새 저감을 위해 첨단공법과 이중 장치를 해놨다. 여기서 처리되는 하수처리 용량은 15만t이다. 악취 배출구도 100m로 높게 설치했다. 지하에서 나는 냄새도 일반 하수처리장에 비해 훨씬 덜한 것이라는 게 담당자의 얘기다.

지하와 달리 지상은 공공시설, 체육시설, 문화시설 등 주민 편익시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주민자치센터와 축구장, 야구장, 테니스장, 배드민턴장, 공연장 등이 하수처리장 부지 내에 설치됐다. 악취배출구는 전망대로 활용하고 있으며, 식당도 자리 잡고 있다. 하루 이용객만 5000여 명에 이른다.

한세운 용인클린워터㈜ 팀장은 "건설 당시 혐오시설이라는 시민들의 반대에 여러 차례 주민 공청회를 통해 지하에 설치해 악취가 나지 않는다는 점을 설명했다"면서 "건설 이후 시민들을 직접 견학시키면서 믿음을 얻어냈다. 지금은 악취 관련 민원이 단 한 건도 없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이어 한 팀장은 "하수처리장 내 시설도 주민들과 대화를 통해 원하는 방향으로 최대한 맞췄다. 시설을 이용하는 것은 주민들이니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KakaoTalk_20190723_160434954
용인 수지레스피아 지상에 설치된 악취배출구(전망대)와 축구장 등 체육시설 모습
대전시는 30년 고질 민원 중 하나인 하수처리장 이전 및 현대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19년 6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적격성조사를 통과해 오는 2025년이면 현 유성구 원천동에서 유성구 금고동 일원으로 대전하수처리장을 이전하고 현대화한다. 최근 건설한 하수처리장은 처리장을 지하에 설치하고, 지상은 시민 편익시설 등으로 활용하며 혐오시설 이미지를 벗고 있다.

손철웅 대전시 환경녹지국장은 "용인 수지레스피아가 건설한지 10여 년이 지났으며 그 사이 기술력은 더 좋아졌다. 환경시설은 혐오시설이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도록 사업에 대한 시민 공감대 형성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전시는 대전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과 관련해 시의회 동의, 민간투자사업심의(기획재정부), 사업시행자 선정을 위한 제3자 공고, 사업시행자 지정, 실시협약 체결 등 후속절차를 계획대로 진행해 2021년 착공, 2025년 준공할 계획이다.
용인=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늑구'가 비춘 그림자…대륙사슴·하늘다람쥐 우리곁 멸종위기는 '진행중'
  2. [속보] 與 대덕구청장 후보 '김찬술'…서구 전문학·신혜영, 동구 황인호·윤기식 결선행
  3. 이재명 정부 과학기술 정책 일단은 '긍정'… 앞으로 더 많은 변화 필요
  4. '공기·물·태양광으로 비료 만든다' 대전기업 그린팜, 아프라카 농업에 희망 선사
  5. 與 충남지사 경선 박수현 승리…국힘 김태흠과 빅뱅
  1. 세종시 집현동 '공동캠퍼스' 안정적 운영 기반 확보
  2. 세종예술의전당, 국비 6.9억 확보… 공연예술 경쟁력 입증
  3. [기고] 지역 산업 생존, 성장엔진 인재 양성에 달렸다
  4. 김선광 "중구를 대전교육의 중심지로"… '중구 8학군 프로젝트'
  5. 대전·세종·충남 수출기업들 중동전쟁 리스크 숨통 트이나

헤드라인 뉴스


행정통합 충청 지선 뇌관 현실화…野 "정치 사기" vs 與 "추후 지원"

행정통합 충청 지선 뇌관 현실화…野 "정치 사기" vs 與 "추후 지원"

좌초된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6·3 지방선거 여야 최대격전지 금강벨트 뇌관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현실화 되고 있다. 정부 추경 예산안에 광주전남통합특별시 출범을 위한 예산이 누락 된 것이 트리거가 됐는 데 이를 두고 여야는 격렬하게 충돌했다. 이재명 정부가 매년 5조 원씩 총 20조 원 지원이라는 파격적 재정 특례를 내세워 통합을 밀어붙였지만, 정작 출범을 앞두고 기본 예산조차 확보하지 못하면서 충청권에서도 파장이 커지는 모습이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7월 1일 출범을 앞둔 광주전남통합특별시에 필요한 예산 177억 원이..

[세월호 참사 12주기] 정부·여야 추모… 생명안전기본법 제정되나
[세월호 참사 12주기] 정부·여야 추모… 생명안전기본법 제정되나

2014년 발생한 세월호 참사 12주기인 16일 이재명 정부와 여야 정치권은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생존자에게 위로를 전했다. 특히 사회적 재난과 참사에 대한 국가의 책임과 의무를 강조하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생명안전기본법' 제정에도 힘을 실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김혜경 여사와 이날 오후 경기도 안산화랑유원지에서 열린 '4·16세월호 참사 12주기 기억식'에 참석해 세월호 침몰로 인한 희생자 304명을 추모하고,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를 전했다.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기억식에 직접 참석한 건 역대 처음으로, 사회적..

김태흠vs박수현, 충남도 수성·입성 관심 고조… 관건은 천안·아산
김태흠vs박수현, 충남도 수성·입성 관심 고조… 관건은 천안·아산

6.3전국동시지방선거 충남지사 선거 대진표가 확정되면서 김태흠 충남지사가 수성에 성공할지, 박수현이라는 새로운 도백이 탄생할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김 지사는 보령·서천 3선 국회의원을 지내다 민선8기 충남도에 입성,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도를 원활하게 이끌어왔다는 강점이 있다. 박 후보는 공주·부여청양 국회의원으로 청와대 대변인과 민주당 수석대변인을 거치는 등 정부 여당과 원활한 관계 및 소통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이 강점이다. 각자의 장점이 뚜렷해 상당한 접전이 예상된다는 게 지역정치권의 판단이다. 다만 양측 모두 천안·아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세월호 순직교사 故 김초원 씨의 부모가 전하는 생일 축하인사 세월호 순직교사 故 김초원 씨의 부모가 전하는 생일 축하인사

  • 씨 없는 포도 ‘델라웨어’…전국 첫 출하 씨 없는 포도 ‘델라웨어’…전국 첫 출하

  • ‘자원순환 실천 함께해요’ ‘자원순환 실천 함께해요’

  • 세월호 참사 12주기, ‘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12주기, ‘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