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65세 이상 장애인 활동지원 왜 끊는가

  • 오피니언
  • 사설

[사설]65세 이상 장애인 활동지원 왜 끊는가

  • 승인 2019-08-26 16:33
  • 신문게재 2019-08-27 23면
  • 최충식 기자최충식 기자
현행법에 따르면 만 65세가 된 장애인은 장애인활동지원급여 대상에서 제외된다. 장애인의 일상생활을 돕는 활동지원서비스가 노인장기요양보험으로 자동 전환되면서 돌연 끊기기 때문이다. 이런 불합리함은 국가인권위원회가 국회의장에게 관련법 개정 의견을 내놓기 전에 손봤어야 할 일이다. 상식에도 어긋나는 제한이다.

주민등록상 만 65세가 되면 노인장기요양으로 사실상 강제 전환하는 것은 당사자에겐 생존권 차원의 위협이 될 수 있다. 장애인 돌봄의 산업적 육성과 고용 창출 또는 돌봄 기술이나 보건·복지 서비스 이전에 이 같은 나이 제한을 서둘러 풀어야 한다. 장애 정도가 나아진 것도 아닌데 기존 활동지원 내용이 하루아침에 쑥 줄어든다면 장애인 인권 차원에서도 볼 수 있다. 활동지원 연령 제한은 장애인 복지 서비스를 AI·빅데이터로 맞춤형 관리한다고 공언하는 시대 조류에도 걸맞지 않다.

장기요양서비스가 필요 없다는 판정을 받아 활동지원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지만 비현실적이다. 실제 혜택을 받을 확률은 낮다. 장애인활동지원급여와 노인장기요양급여의 틈을 메우려고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방자치단체가 늘고 있다. 하지만 예산 집중이 어렵고 궁여지책밖에 안 되는 수가 많다. 장애인 복지 혜택을 고령화와 도시화, 핵가족화에 따른 노령 장애인 증가 등 사회변화에 맞춘다고 할 때는 더더욱 역부족이다.

화살은 다시 입법 부작위로 향한다. 인권위의 법 개정 의견 표명 이전에도 몇몇 법률개정안이 국회에 발의돼 잠자고 있었다. 당사자가 서비스 종류를 직접 선택한다는 내용도 보인다. 불편함이든 생존 문제든 장애인을 활동지원의 사각지대에 둘 수는 없다. 장애인 삶의 질 보장에 투입되는 고비용은 결국 우리 사회가 감당할 몫이다. 나이 제한을 두는 장애인 활동 지원에 관한 법률과 노인장기요양보험법부터 개정하는 게 순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청권 인구감소지역 15곳 그대로… 대전 원도심 3곳 ‘인구활력+지역’ 전환
  2. "우리 위성이다, 성공이다" 대전샛 개발진 사출 지켜보며 환호
  3. 충남대 통합신청서 부결 한 달…“국립대 통합 재추진 필요” 민병권 대표 제언
  4. 누리호 5차 발사 성공…대전 한국형 뉴스페이스 도약 가속도
  5. [한글날 제정 100주년]AI 시대, 한글의 힘을 기르자
  1. 대전대학교 대전광역시아이돌봄광역지원센터, 가족·돌봄 지원 협력체계 구축 공동협약
  2. ‘가갸날’에서 한글날까지 100년…대전·세종에서 즐기는 한글날
  3. 우송정보대 앵커사업단, 산학연 EXPO서 현장형 인재양성 성과 공개
  4. 건양대, 로고스AI와 손잡고 ‘데이터 주권 AI’ 인재 양성
  5. 오석진 대전교육감 “AI활용 기초학력 보장하고 학업성취도 높일 것”.

헤드라인 뉴스


대전 무임교통 3만원 제한… 어르신 3명중 1명 한도초과

대전 무임교통 3만원 제한… 어르신 3명중 1명 한도초과

대전시가 내년부터 70세 이상 어르신 무임교통 지원을 월 3만원 한도로 축소하기로 한 가운데 현재 이용자 3명 중 1명 이상이 지원 한도를 넘겨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 방식도 현재 사실상 무료 이용에서 본인이 교통비를 먼저 결제한 뒤 이용액을 돌려받는 방식으로 바뀔 예정이어서 제도 변경에 따른 고령층의 체감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7일 대전시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어르신 무임교통카드 이용자는 모두 11만 1997명이다. 이들의 1인당 월평균 교통비 이용액은 2만 8586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월 3만 원을 초..

축구대표팀 ‘병역 논란’ 후폭풍…53년 병역특례 폐지 수순 밟나
축구대표팀 ‘병역 논란’ 후폭풍…53년 병역특례 폐지 수순 밟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다시 불붙은 예술·체육인 병역특례 제도가 53년 만에 존폐 기로에 섰다. 일부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금메달 획득 후 병역 혜택을 과도하게 부각하는 언행을 보이면서 여론이 악화한 가운데 정부가 '궁극적 폐지'를 공식화하고 정치권에서도 관련 법안까지 나오면서다. 선수들의 경솔한 행동이 그동안 누적돼 온 형평성 논란에 기름을 부은 셈이다. 8일 정치권과 정부 등에 따르면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병역특례를 단계적으로 줄여 최종적으로 폐지하는 것이 국방부의 목표라는..

지역화폐 몸집 키우는 정부·지자체… 소비 쏠림에 실효성 물음표
지역화폐 몸집 키우는 정부·지자체… 소비 쏠림에 실효성 물음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화폐 발행을 확대하고 있지만 소비가 일부 상권에 집중되면서 정책 실효성을 보다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비와 지방비가 투입되는 만큼 발행 규모뿐 아니라 지역 내 소비가 어디로 흘러가는지까지 정책 평가에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7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지역사랑상품권 활성화 기본계획(2026~2030)'을 수립하고 2030년까지 지역화폐 발행 규모를 31조 2000억 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지원 국비도 올해 1조 1500억 원에서 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확 앞둔 황금 들녘 수확 앞둔 황금 들녘

  • ‘와! 성공이다’ 대전샛 개발자들 누리호 발사 성공에 환호 ‘와! 성공이다’ 대전샛 개발자들 누리호 발사 성공에 환호

  • ‘은행 열매를 피해라’ ‘은행 열매를 피해라’

  • ‘한글, 예술이 되다’ ‘한글, 예술이 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