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모차 가지고 전기버스 타세요"…국내 첫 굴절버스 눈길

  • 정치/행정
  • 세종

"유모차 가지고 전기버스 타세요"…국내 첫 굴절버스 눈길

[세종 전기 굴절버스 타보니]
저상버스 높이에 휠체어·유모차 이용 가능
전기모터 정숙하고 승차감 우수 지하철 비교

  • 승인 2020-01-25 09:58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2020.1.22 첨단BRT 전기굴절버스 개통식 (4)
세종시에서 국내 처음으로 전기 굴절버스가 운행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2일 개통을 앞두고 출발 대기중인 전기 굴절버스. (사진=세종시청 제공)
세종시 대평동의 차고지를 출발한 전기 굴절버스는 3분 만에 세종시청과 교육청을 통과해 국책연구단지까지 BRT전용도로를 통해 10분 이내에 주파했다.

버스가 출발할 때 귀를 울리는 엔진소음이나 기어를 변속할 때 전해지는 출렁거림 따위는 전기굴절버스에서는 느껴지지 않았다.

단지 전기모터 돌아가는 소리가 귀가에 낮게 깔리고 일반버스보다 7m 긴 차체를 가지고서도 시속 50㎞까지 부드럽게 올라섰다.

굴절버스 가장 뒷자리에 앉아 바라볼 때 버스가 좌·우회전할 때 운전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꺾였는데 승차감과 소음은 버스보다 지하철과 비교 할만 했다.



지난 22일 전기 굴절버스가 국내 처음으로 세종에서 운행을 시작하면서 행정중심복합도시를 즐기는 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저상버스형태로 설계돼 세종 BRT정류장에서 휠체어나 유모차를 끌고 그대로 버스에 탑승할 수 있고 버스계단을 오르는 불편은 사라졌다.

버스 안에는 휠체어와 유모차 자동고정장치가 설치돼 있고, 일부 좌석에는 USB충전 포트가 마련돼 편의성을 높였다.

일반버스의 1.5배 길이에 좌석 45석 마련돼 최대 84명까지 운송할 수 있는데 일반버스보다 30여명 더 탑승하는 수준이다.

탑승객을 위한 입구를 제외하고 하차용 자동문 2개가 설치됐고, 운전자는 CCTV를 통해 3열의 하차문 개폐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전기의 힘으로 모터를 굴리고 냉난방을 하는 버스이니만큼 256㎾h의 대용량 배터리가 버스 천정에 전면 부착돼 있다.

220㎾ 압력으로 충전 시 완충까지 90분 소요되고, 승객 승하차 시 한 번 충전으로 130㎞를 주행한다.

전기굴절버스가 투입된 세종 900번 운행노선 기준으로 3회 순환 후 충전하고 990번 경우 오송역∼정부세종청사∼대전 반석역 1.5회 운행 후 충전하게 된다.

특히, 전기굴절버스 투입과 동시에 행복도시 내부순환BRT 전 구간이 개통됐다.

중앙공원과 금강을 중심으로 도넛 형태의 행복도시를 원형으로 순환하는 노선이 완전히 연결됐다는 의미다.

행복도시를 12개 시침을 가진 시계에 비유했을 때 12시 방향부터 3시 방향까지 버스가 운행하지 않는 미개통 구간이었다.

3시 방향에 위치한 반곡동에서 9시 방향의 도담까지 가려면 6시 방향의 버스터미널을 경유했다.

내부순환형 BRT 버스노선이 완전 개통되면서 12시 부터 3시 방향에 위치한 집현리와 산학연클러스터, 누리리에 각각 정류장이 처음 개장했다.

앞으로 도시개발이 되면 용호리, 다솜리, 합강리 등의 5생활권 국가스마트시티 시범단지에도 정류장이 만들어질 수 있다.

IMG_7399
전기굴절버스 굴절부와 좌석 모습
또 누리리정류장에서 버스를 환승해 오송KTX역까지 곧바로 접근할 수 있다.

900번 전기굴절버스 운행시간은 세종터미널 평일 기준 오전 7시 30분, 8시 25분, 11시 15분, 낮 12시, 오후 6시 30분, 오후 7시 15분, 오후 10시 45분, 오후 11시 30분이며, 청사방면과 시청방면의 두 노선이 각각 출발한다.

다만, 전기 굴절버스는 출·퇴근시간에만 운행하고 오후 1시부터 5시까지는 운행하지 않는다.

세종도시교통공사 운전기사 유별상 씨는 "굴절버스가 크게 방향을 전환해도 1열부터 3열 바퀴까지 10㎝ 미만의 차이로 움직인다"라며 "충전효율이 어느 정도까지 유지될 지 앞으로 운행하면서 확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22일 첫 개통때까지 내부순환BRT에서는 공사가 진행 중이고 초장축 굴절버스가 어쩔 수 없이 중앙선을 침범하는 구조를 가진 곳도 있다.

노선도
완전개통한 행복도시 내부순환BRT 노선도
22일 개통식에서 첫 운행을 시작한 전기 굴절버스는 용호리 구간에서 버스전용노선에 정차한 공사 차량을 피해 중앙선을 넘었다.

또 차고지를 출발한 굴절버스가 터미널정류장에 진입하기 위해 버스전용차로에 진입할 때 90도 꺾인 도로 구조 탓에 굴절버스 앞바퀴가 중앙선을 넘어갔다.

최근 버스전용차로에 무단 진입한 오토바이가 이 구간에서 넘어지면서 중앙선 넘은 일반버스와 충돌한 사건도 있었다.

일반버스보다 7m 긴 굴절버스는 이 구간에서 중앙선 침범하지 않고서는 회전하지 못한다.

한국노총 세종도시교통공사지부 이경화 지부장은 "최근 BRT버스 전용차로에 오토바이와 관광버스 등이 무단으로 진입해 안전사고 위험이 있다"라며 "철저한 지도단속으로 안전한 버스운행을 보장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세종=임병안 기자 victorylba@

디자인
전기굴절버스 디자인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충원 하이패스 IC' 재추진 시동…타당성 조사 연말 완료
  2. "석식 재개하라" 둔산여고 14일부터 조리원 파업 돌입… 4~5개교 확산 조짐
  3. "캄보디아 간 30대 오빠 연락두절 실종" 대전서도 경찰 수사 착수
  4. "대법원 세종으로 이전하자" 국감서 전격 공론화
  5. 수능 한 달여 앞…긴장감 도는 학교
  1. '오늘도 비' 장마같은 가을 농작물 작황 피해… 벼 깨씨무늬병 농업재해 조사
  2. 추석 지난지가 언젠데…
  3. 세종시 '버스정류장' 냉온열 의자 효율성 있나
  4.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내년 지방선거 앞 존재감 경쟁
  5. 가을비 머금은 화단

헤드라인 뉴스


정부 거점국립대만 키우나… 지역 사립대 불안감 높아져

정부 거점국립대만 키우나… 지역 사립대 불안감 높아져

새 정부의 전국 9개 거점 국립대 육성 기조에 지역 사립대학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 등 향후 고등교육 예산이 거점 국립대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자 수도권과 비수도권뿐 아니라, 지역 내 국공립대·사립대 간 격차가 심해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국가균형발전과 지역 인구소멸 위기 해소에 맞는 교육부의 실행 계획도 부족해 보완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크다. 지난달 말 교육부는 이재명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의 '5극 3특' 균형발전 실현을 위한 교육 분야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서울대 10개 만들기', '지역..

문체부, 尹 체포영장 발부·집행 시기 국힘 지도부에 설 선물 왜?
문체부, 尹 체포영장 발부·집행 시기 국힘 지도부에 설 선물 왜?

윤석열 정부 문화체육관광부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발부와 집행 시기인 올해 1월 국민의힘 지도부에게 설 명절 선물을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정 정당 지도부에게 보낸 건 이례적인 데다, 당시는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과 그에 따른 서부지법 폭동 등 상당히 민감한 시기였다는 점에서 내란 옹호 논란을 자초한 꼴이 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이 문체부로부터 제출받은 '명절 선물 발송 현황' 자료에 따르면, 유인촌 장관이 이끌던 문체부는 2025년 1월 설 연휴를 맞아 국민의힘..

[드림인대전 전국체전 특집-2편] `금메달을 들어라` 대전시체육회 역도팀
[드림인대전 전국체전 특집-2편] '금메달을 들어라' 대전시체육회 역도팀

전국체전을 앞둔 대전시체육회 역도팀 훈련장에는 뜨거운 열기가 감돈다. 체육관 바닥을 때리는 육중한 바벨의 굉음 속에도 선수들의 눈빛은 흔들림이 없다. 이들의 목표는 '대전의 힘'으로 금메달을 들어 올리는 것이다. 그 중심에는 대전체고와 한국체대를 거쳐 성장한 전해준 선수와 꾸준한 성적으로 대전 역도의 저력을 이끄는 한지안 선수가 있다. 대전체고와 한국체육대학을 졸업한 전해준(대전시체육회 역도팀) 선수는 고교 시절 제100회 전국체전 역도 인상 부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유망주로 성장했다. 대학 진학 후 한동안 부상과 재활을 거듭하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포스트시즌 준비하는 대전한화생명볼파크 포스트시즌 준비하는 대전한화생명볼파크

  • 굿잡 일자리박람회 성료…취업열기 ‘후끈’ 굿잡 일자리박람회 성료…취업열기 ‘후끈’

  • 수능 한 달여 앞…긴장감 도는 학교 수능 한 달여 앞…긴장감 도는 학교

  • 가을비 머금은 화단 가을비 머금은 화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