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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만필]군인에서 다시 교사로

박석우·세종 두루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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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01-31 10:24 수정 2019-01-31 10:47 | 신문게재 2019-02-0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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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우선생님
박석우 교사
군인에서 교사로, 다사다난했던 2018년, 우리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을 말씀드릴 테니 한번 들어보시겠어요?

저에게 군생활은 뜻깊은 시간이었고 잊지 못할 추억이었지만, 항상 마음 속으로는 교직으로 서둘러 돌아오고 싶었습니다. 2016년 1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군 복무동안 저는 공동체의식과 책임감을 배우면서 애국심이 투철한 청년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한된 자유와 계급사회의 위계질서를 가진 군 생활은 저에게 심적으로 부담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군복무를 하는 동안 개인의 의사 표현도 자유롭게 할 수 있고 교육공동체 사이에 서로를 존중해주는 학교에 복직하는 날만을 학수고대 했습니다. '복직하면 정말 좋은 선생님이 되어야지'라고 결심하면서, 저는 군복무 하는 동안 여러 교육관련 책을 읽으면서 복직 준비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기다리던 첫 출근일 아침, 설레는 마음을 안고 집 현관문을 나서게 되었습니다.

복직을 하게 되면서 저는 5학년 과학교과전담과 교무업무지원팀의 여러 업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학창시절과 학부시절에 가장 어려워했던 과목인 과학을 가르치게 된 것과 여러 업무들을 맡아서 처리해야 하는 교무업무지원팀을 담당하게 된 것은 무척 부담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21개월의 긴 수련 기간을 거쳐 만들어진 군인 정신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두렵지 않았습니다. '크게 어려운 일 없을 거야.'라는 생각으로 저는 학교생활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한 학기 동안의 수업에 대해 떠올려 보려고 합니다. 지난 학기에 과학수업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단어가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실패'입니다. 첫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과학전담교사가 왜 우리학교 현장에 필요한 지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스스로 내린 결론은 '학생들이 과학적 현상에 대해 흥미를 갖고 참여할 수 있는 학습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과학교과전담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저의 생각에 맞게, 저는 학생들이 열심히 실험에 참여할 수 있게 실험 수업 준비를 하였습니다. 수업을 하기 전에 여러 번의 사전실험을 하면서, '학생들도 이 정도 수준의 실험이면 흥미를 갖고 참여하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수업에 들어가서 학생들 스스로 실험을 하게 하면, 모든 학생들이 실험에 성공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실험에 실패하는 친구들도 많았습니다. 아이들이 실험에 성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는 수업의 쓴 맛을 맛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9월초 과학수업은 '실패'라는 단어와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수업의 쓴 맛을 맛본 저에게 찾아온 두 번째 단어는 '극복'이었습니다. 저는 교과전담이기 때문에, 한 학급 규모를 책임지는 것이 아닌, 한 학년 규모의 학생을 책임진다고 생각했습니다. 실패에 안주하면, 나는 129명의 학생들에 대한 책임감을 놓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실패를 극복하기 위해, 먼저 여러 선배 교사들의 수업을 참관하였습니다. 공개수업을 하시는 이웃 학교 선생님들과 두루초 과학 교과 전담 선생님들의 수업을 참관하면서, 제 수업의 문제점을 알 수 있었고 이에 대한 개선점을 고민하고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배움중심수업연구회에 참석하면서 수업의 지향점과 방향을 설정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마주하게 된 마지막 단어는 '성공'입니다. 방학이 다가올수록, 저는 수업에서 학생들이 더 많은 실험을 '성공'하는 경험을 갖게 하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학생들도 무척 기뻐했습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듯이 실패를 통해 깨닫고 노력을 한 결과, 학생들과 함께 하는 과학수업, 재미있는 과학수업, 기다리는 과학수업을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음으로 담당했던 업무들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교무업무지원팀에서 도서관업무, 독서교육, 학생자치회, 방송, 과학, 예술교육, 진로교육 등을 담당했습니다. 막상 업무를 해 보니, 생각보다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의욕만 앞서고 주위를 살피지 않고 달리면 돌에 걸려 넘어지듯, 저의 업무처리는 좌충우돌 매번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어려워 할 때마다, 교장선생님과 교감선생님, 그리고 여러 부장님들께서 업무의 방향을 다시 잡아주시고 조언을 해 주신 덕분에, 큰 사고 없이 한 학기 동안 업무를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한 학기 동안 학교에서 있었던 여러 일들을 돌이켜 보니, 한 학기라는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시간이 빨리 지나갔습니다. 많이 미숙한 제가 학교에 잘 적응하는 데는 두루초등학교 교육공동체가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렇게 한 학기동안 저는 군인에서 다시 교사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제가 해야 될 일은 무엇일까요? 교사에서 진정한 참교사로 성장하는 것일까요?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저는 꾸준히 생각하고 노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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