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스나이퍼 sniper] 87. 노년의 행복

  • 문화
  • 뉴스 스나이퍼

[뉴스 스나이퍼 sniper] 87. 노년의 행복

홍경석 / 수필가 & '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 저자

  • 승인 2019-09-03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어제도 지인에게 술을 샀다. 친손자를 얻은 데 따른 기쁨의 발산이었다. 이런 습관은 지난 1월 외손녀를 봤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사람이 모질지(?) 못하여 좋은 일이 생기면 금세 소문을 낸다.

그리곤 냉큼 술까지 산다. 상대방이 싫어할 리 만무다. [10년간 '100조' 투입해도…OECD 꼴찌 '출산율 0명대'] 8월 28일자 서울신문에 올라온 뉴스다.

=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아기가 32만명대로 줄어들면서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 수)이 사상 최저인 0.98명으로 떨어졌다. 지난 10년간 저출산 문제 해결에 무려 100조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했지만 결국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유일 출산율 1명 미만 국가'라는 오명을 쓰게 된 것이다.(중략)

OECD 36개 회원국의 2017년 기준 평균인 1.65명을 못 미치는 것은 물론 출산율이 두 번째로 낮은 스페인(1.31명)과도 큰 격차가 난 압도적인 꼴찌다. 대표적인 저출산국인 대만(1.06명), 홍콩(1.07명), 싱가포르 (1.14명), 일본(1.42명)보다 낮으며 유일하게 마카오(0.92명)만 한국 밑이다.(중략)



저출산 현상이 계속되면서 첫째 아이의 비중은 계속 늘고 있다. 지난해 첫째 아이 비중은 54.5%로 전년 대비 1.8% 포인트 늘었다. (중략)

(우리나라 전국의) 17개 시도 모두 합계출산율이 전년보다 감소한 가운데, 합계출산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세종(1.57명)이었고 이어 전남(1.24명), 제주(1.22명) 순이었다. 반면 서울(0.76명), 부산(0.90명), 대전(0.95명) 등의 대도시는 낮은 편이었다.

산모의 평균 출산 연령은 서울(33.55세)이 가장 높고, 충남(31.95세)이 가장 낮았다. 시군구별로 보면 합계출산율은 전남 해남군(1.89명)에서 가장 높았고, 서울 관악구(0.60명)에서 가장 낮았다. 합계출산율이 인구 유지에 필요한 대체출산율(2.1명)을 넘는 지역은 모든 시군구를 통틀어 한 곳도 없었다." =

이처럼 저출산이 만연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희망이 없다는 것을 반증하는 셈이다. 저출산의 원인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여성의 사회 참여 증가, 자녀 양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 가중, 의료 기술의 발달, 결혼 연령 상승 및 미혼 인구 증가 등 사회.경제적 요인을 고찰할 수 있다.

또한 결혼과 가족에 대한 가치관 변화도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특히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양육비와 교육비 부담은 출산율 저하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게다가 여성의 경제 활동 참여율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지만, 육아를 지원하는 시설과 서비스가 부족하여 여성이 일을 하며 아이를 기르기 어려운 환경도 출산을 피하게 되는 주요한 원인이다.

최근에는 청년층의 취업이 어렵고, 어렵사리 취업을 하더라도 고용 상태가 불안정한 경우가 많아 결혼과 출산을 미루거나 피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자녀를 낳아 가문의 대를 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전통적인 가치관이 점차 사라지는 것도 출산율 감소의 원인 중 하나다. 선진국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저출산.고령화 현상에 따른 문제점의 해결은 무엇보다 적극적인 출산 장려 정책이 우선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아이 낳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적절한 출산 정책을 마련하고 가정과 지방자치단체, 사회가 함께 육아를 책임지는 사회로 변해야 한다.

다시 말해 보육 시설 확충, 출산비 지원, 육아 휴직 확대 및 자녀 교육비 지원 등을 통해 자녀를 낳고 키우는데 어려움이 없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고령화 사회를 대비하여 평생 교육, 재취업 기회 확대, 정년 연장 등을 통해 노인들의 경제적 기반을 마련해주어야 한다.

이와 더불어 건강하고 안정적인 노후 생활 보장을 위한 노인 복지 정책이나 노인 편의 시설과 실버산업 확대 등 고령화 사회에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는 사회 환경을 마련하는 것 역시 필요함은 물론이다.

"돈 없으면 손자 손녀도 곁에 안 온다"는 지인 할아버지 말씀처럼 노인들의 지속적 돈벌이에도 정부와 사회가 적극적 관심을 베풀어야 한다. 아울러 "니 아버지 뭐하시노?"라며 대입과 취업에서 불이익을 주는 따위의 불공정한 반칙 역시 근절돼야 당연하다.

하여간 손자와 손녀들이 증가하고 그와 비례하여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지인들에게 술과 밥을 사는 기쁨의 연속, 이게 바로 노년(老年)의 작은 행복 아닐까?

홍경석 / 수필가 & '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 저자

홍경석-작가-최종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사망 20일 뒤 발견된 모자 왜?…사회 단절된 채 수개월 생활고
  2. 조길형 충주시장 "도지사 출마" 선언에 지역 민심 '싸늘'
  3. 대전교육청 리박스쿨 이어 이번엔 극우 교원단체 '대한교조' 홍보 배정 논란
  4.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 완성… 외국인 관광객 유치 특례 추가
  5. 저스티스 유한 법무법인 첫 전환…전문성·법률서비스 강화
  1. 의대생 전원 돌아온다지만... 지역 의대 학사운영·형평성 논란 등 과제
  2. 유성선병원 대강당의 공연장 활용 의료계 의견 분분…"지역 밀착형vs감염병 취약"
  3. ‘민생회복지원금 21일부터 사용 가능합니다’
  4. 전재수 "해수부, 세종보다 부산이 더 효과" 발언에 충청권 '발끈'
  5. 대전.충남 행정통합 결실 위해선 초당적 협력 시급

헤드라인 뉴스


정부세종청사 첫 국무회의 언제?… 이재명 정부는 다를까

정부세종청사 첫 국무회의 언제?… 이재명 정부는 다를까

오는 8월 청와대의 대국민 개방 종료와 함께 이재명 새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시선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청와대는 새 정부 로드맵에 따라 7월 말 일단 문을 닫는다. 2022년 5월 첫 개방 이후 약 3년 만의 폐쇄 수순이다. 빠르면 9월경 종합 보안 안전과 시설물 등의 점검 과정을 거친 뒤 대통령실의 심장부로 다시 거듭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국정 운영을 시작할 시점이기도 하다. 청와대가 다시 수도 서울의 상징이자 중앙권력의 중심부로 돌아오는 과정이나 우려되는 지점은 분명하다. 수도권 초집중·과밀을 되레 가속..

이번엔 스포츠다!… 대전시 `스포츠 꿈돌이` 첫 공개
이번엔 스포츠다!… 대전시 '스포츠 꿈돌이' 첫 공개

대전시가 지역 대학생들과 협업해 새롭게 탄생시킨 '스포츠 꿈돌이' 캐릭터를 시민들에게 공개했다. 15일 대전시에 따르면 오는 17일까지 대전시청 1층 로비에서 '2025 꿈씨패밀리 스포츠디자인 산학협력 프로젝트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대전시 대표 마스코트인 '꿈돌이'와 '꿈씨패밀리'를 스포츠 테마로 재해석한 작품들로, 한남대학교 융합디자인학과와 목원대학교 시각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 재학생 38명이 참여해 지난 한 학기 동안 완성한 결과물을 시민들에게 공개하는 자리다. 전시장에는 캐릭터별 등신대, 티셔츠·선캡 등 굿즈, 그리..

제23회 이동훈미술상 본상 임송자 화백… 특별상 김은희, 정의철 작가
제23회 이동훈미술상 본상 임송자 화백… 특별상 김은희, 정의철 작가

충청을 대표하는 미술상인 제23회 이동훈 미술상 본상 수상자로 임송자 화백이 선정됐다. 이동훈기념사업회는 15일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진행한 제23회 이동훈미술상 수상 작가 심사 결과, 본상에 임송자 화백, 특별상에 김은희, 정의철 작가를 각각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동훈 미술상은 대전·충청 미술의 토대를 다진 고 이동훈 화백의 예술정신을 기리고자 2003년 제정됐다. 대전시와 이동훈기념사업회가 공동 주최하며, 중도일보와 대전시립미술관이 주관한다. 본상은 한국 근·현대미술에 큰 업적을 남긴 원로 작가에게, 특별상은 대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제22회 이동훈미술상 특별상 수상 작가전 제22회 이동훈미술상 특별상 수상 작가전

  • ‘스포츠 꿈돌이’ 캐릭터 첫 공개 ‘스포츠 꿈돌이’ 캐릭터 첫 공개

  •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 완성…충청 새 미래 열린다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 완성…충청 새 미래 열린다

  • 요란한 장맛비 요란한 장맛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