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일반
2021-01-24
앞을 분간하기 어려웠습니다. 뽀얀 안개가 온통 세상을 집어삼켰습니다. 내 몸을 감싸며 휘도는 물빛 머금은 안개를 헤치며 한 발 한 발 올라갔습니다. 나무와 나무들 사이로 숲의 정령이 잠에서 깨어나고 있었습니다. 안개는 모든 걸 감춥니다. 인간의 욕망과 희망 그리고 죄책..
2021-01-20
'Fly me to the moon'. '나를 달로 보내주세요'. 얼마나 낭만적인가. 밤하늘의 달을 보노라면 무한한 상상을 한다. 내가 살고 있는 이 지구 밖의 또다른 행성을 눈 앞에서 보고 있으니. 오래 전 이미 달에 인간이 갔다 왔지만 환히 빛나는 둥근 달을 보면..
2021-01-18
천지가 눈입니다. 이렇게 눈이 많이 오다니, 가슴이 뜁니다. 당장 사무실을 뛰쳐나가 눈싸움 하며 눈밭을 뒹굴고 싶어집니다. 펑펑 내리는 눈은 언제봐도 설렙니다. 동심의 세계로 뛰어들지요. 코로나로 전전긍긍하는 현실이 무색해질 정도로 소담하게 내립니다. 징그러운 코로나를..
2021-01-17
어제 토요일에 대전현충원에 갔습니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현충원에 잠들어 계시는데 찾아 뵈려고 말이죠. 한파가 기승을 부릴 때 아버지 생신이었거든요. 현충원 가는 버스를 탔는데 웃음이 팍 터졌습니다. 버스 안 천장 양쪽에 각종 인형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지 뭐예요? 만화..
2021-01-15
대전예술의전당은 클래식 음악 저변확대와 지역예술인 발굴 프로그램인 '모차르트 아벤트'에 참여할 지역 연주자를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다. 오디션 신청기간은 내달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이다.'모차르트 아벤트'는 지난해 베토벤 탄생 250주년 기념 음악제 '베토벤 아벤트..
2021-01-13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런 약속이 있었겠지요~'. 노랫말이 예스럽고 아름답다. 정미조의 '개여울'. 김소월의 시란 걸 최근에야 알았다. 어제 아침 출근 준비 하는 중에 이 노래를 들었다. 토크 프로그램에 정미조가 나와 불렀다. 오랜만에 들었는데 감정의 파고가..
2021-01-13
2021-01-04
올들어 처음 당하는 한파입니다. 그렇죠. 한파가 오면 속수무책입니다. 더구나 추위에 맥을 못추는 저로선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골목길을 걷다 어느 집 지붕에 매달린 고드름을 발견했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고드름입니다. 어릴 적엔 고드름을 따서 먹었습니다. 오드득 오드..
2021-01-03
시에 대한 미련과 무지의 경계에서 비로소 시인일 수 있다는 김규성 시인이 5년 만에 시집 '뜻밖이다'를 세상에 내놨다. 우리의 인생은 뜻밖의 결과물이다. 계획대로 되지 않은 삶에서 만난 인생의 변곡점, 그 순간을 '뜻밖이다'라는 긍정의 토해냄으로 승화할 수 있는 것은..
2020-12-31
송대관의 '해뜰날'은 1975년에 나왔다. 그러니까 그 때는 내가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인데 이 노래를 무지하게 불렀다. 멜로디가 경쾌하고 가사도 재밌어 누구나 따라 부르는 노래였다. 개인적으로 재밌는 일화가 있다. '꿈을 안고 왔단다. 내가 왔단다'를 내 귀엔 '두부장..
2020-12-31
대전전통나래관은 2020년 전수교육관 활성화 사업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문화재청장상을 수상했다. 2014년 2월 정식 개관한 대전전통나래관은 대전무형문화재 기능 11종목을 활용해 다채로운 전시·교육·행사 프로그램을 운영해 시민의 전통문화 향유 공간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
2020-12-30
2021년은 신축년 소띠라고요? 소. 순하고 듬직하지요. 옛날 농촌에선 없어선 안될 친구였어요. 집안의 큰 보배였어요. 논밭은 소가 다 갈았거든요. 개, 돼지는 밥 먹고 늘어지게 자거나 노는 게 일이었는데 말예요.그런데 저는 12간지에 들어 있지도 않아요. 왜 그런거죠..
2020-12-30
대전예술의전당은 코로나19 악재 속에서 사상 첫 임시폐관 조치와 언택트(Untact) 시대의 변화를 온몸으로 겪으며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 기획공연 83회, 대관공연 207건으로 총관람객 17만6410명을 동원했지만, 올해는 2월부터 오픈과 폐쇄가 반복돼 실제 대면공..
2020-12-30
대전평생교육진흥원 시창작교실 ‘힐링포엠’은 시민 문예지 '포에티즌' 제2호를 발간했다. 2014년부터 7년 동안 공부해온 수강생들 21명의 작품 84편이 수록됐고, 대표시 한편을 영한 대역 시로 담았다. 포에티즌 제2호는 시민선언에서 공표했듯이 시공을 초월한 창작 활동..
2020-12-29
"문학은 산내 골령골의 한(恨)을 정화하는 씻김굿이 되어야 한다. 원한을 달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산 사람들도 반목에서 벗어나 서로 화해하는 단계까지 나아가야 진정한 씻김굿이 된다. 이번에 엮은 책은 이 과정으로 가는 첫걸음이 되리라 기대한다." 김영호 대전민예총 전..
2020-12-28
대전문화재단은 백제문화제재단과 지역문화 발전을 위한 콘텐츠 개발 등을 위한 상호 협력을 체결했다. 주요 내용은 대전 및 백제문화제 지역문화 발전을 위한 콘텐츠 개발과 두 기관이 보유한 지식·정보·인력 교류, 지역문화 예술인 상호교류 및 협력 등이다. 심규익 대표이사는..
2020-12-28
대전시는 2021년 새해 문화예술 정책의 방향을 문화복지와 콘텐츠 산업 육성 등 문화도시 기반 마련에 방점을 찍었다. 대전시 문화체육관광국이 28일 발표한 2021년 문화예술 정책 방향을 살펴보면, '문화로 행복한 시민'이 가장 큰 골자다. 이를 수행하기 위한 인프라..
2020-12-27
문학을 좋아했던 신탄진의 한 소년은 훗날 꿈을 이룬다. 동경하던 시인들은 어떤 눈빛을 가졌을까, 어떻게 하면 수십 년을 읽히는 문장을 쓸 수 있을까 고민하던 문청(文靑)의 시대를 지나 그는 어엿한 21년 차 시인이 됐다. 시인의 DNA는 가슴에 금융인의 DNA는 머리에..
2020-12-27
대전예술의전당은 코로나19를 소재로 창작한 '코로나 칸타타'를 31일 초연한다. 이 공연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발생과 확산, 고통과 두려움을 포함해 방역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며 영웅들의 등장과 함께 노력하는 모습, 희망을 전하는 에피소드를 담아 예술 작품으로 코로나 우..
2020-12-27
대전무형문화재전수회관은 연말을 맞아 시민들이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송년 공연을 선보인다. 우리 지역 무형문화재 보존과 계승을 위해 각자의 분야에서 묵묵히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전수교육 조교와 이수자 공연이다. 29일과 30일 밤 8시 대전문화재단 유튜브를 통해 감상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