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변하고 있다]'잘 노는 학생, 리더십도 쑥쑥' 바뀐 미래인재상

[학교가 변하고 있다]'잘 노는 학생, 리더십도 쑥쑥' 바뀐 미래인재상

매일 50분 놀이 활동시간 배정 … '공부는 때가 있다' 옛말 설득력 잃어 현암초 스포츠클럽 연계해 참여 늘려 … 목상초는 학생 자발적 놀이문화 선도

  • 승인 2016-10-05 11:57
  • 신문게재 2016-10-06 13면
  • 정성직 기자정성직 기자
▲ 목상초 학생들이 동고동락(同GO童樂) 놀이프로젝트를 통해 놀이를 하고 있다.
▲ 목상초 학생들이 동고동락(同GO童樂) 놀이프로젝트를 통해 놀이를 하고 있다.

[대전시교육-중도일보 공동캠페인 '학교가 변하고 있다'] 9. 놀며, 배우며, 꿈꾸며

최근 들어 학교에서 공부만 잘했던 모범생이 사회에서도 유능하다고 인정받는 것이 아니라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에 많은 부모들은 좋은 학교 성적만큼이나 자녀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사회에 나가서도 주변에 인정받으며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

부모들이 바라는 것이 바로 놀이를 잘하는 아이들의 특성이기도 하다. 놀이를 잘 하는 아이들이 친구들에게 인정받으며 리더십을 발휘하고, 학교생활에 적응을 잘한다는 것은 국내·외 연구에서 여러차례 반복되는 결론이다.

미래의 인재상이 바뀌면서 세계는 미래 사회가 찾는 인재를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맞춰 아이들에게 쉴 틈을 주고, 놀이와 놀이터를 돌려 주기 위한 대전시교육청의 노력을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 대전교육감배 스포츠 클럽대회에서 동상을 차지한 대전 목상초 소프트볼 선수들 모습.
▲ 대전교육감배 스포츠 클럽대회에서 동상을 차지한 대전 목상초 소프트볼 선수들 모습.

▲놀이시간 50분은 아이들의 미래다=대전교육청은 '얘들아, 놀자'라는 슬로건 아래 초등학교 전학년을 대상으로 학교 교육과정에 매일 50분 이상의 놀이 활동 시간을 만들었다. 학생들은 또래들과 신나고 즐겁게 논다. 교과별 교육놀이 활성화, 학생중심 동아리 운영,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놀이 활성화 등의 다양한 형태로 학교 특성과 자원에 맞게 각각의 개성을 드러내며, 각 학교만의 놀이 시간이 운영되고 있다.

이는 대전교육청이 전국 최초로 실시하고 있는 '놀이통합교육'이다. 아이들은 노는 시간이 즐겁고, 아이들의 행복한 웃음을 지켜보는 교사들도 덩달아 행복하다.

아이들과 교사가 행복하니 학교 전체에 웃음이 넘쳐난다. 노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공부를 소홀히 할 줄 알았는데, 실컷 놀다 들어온 아이들은 차분한 모습으로 공부에 더 열중한다. 아이들의 놀 권리, 행복할 권리를 존중하는 놀이통합교육이 가져다 준 효과다.

오랫동안 놀이하는 문화 형식으로 살아가면서 제반 능력을 스스로 배워 익힐 수 있도록 해 온 인류에게 조만간 100세 시대가 온다고 한다. 평생교육이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이 되면서 '공부는 때가 있다'는 말이 설득력을 잃었다. 이제는 어른이 됐을 때 여럿이 어울릴 수 있고, 자신을 긍정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어릴적 '놀이'야말로 우리 학교가 필연적으로 책임져야 할 무엇보다 중요한 교육 키워드다.

▲현암초, 학교가 만들어 가는 놀이통합교육=올해 놀이통합교육 선도학교로 선정된 대전 현암초(교장 조남수)는 '학생 중심 동아리' 운영을 통해 꿈과 끼, 희망과 함께하는 놀이 문화 정착에 앞장서고 있다.

학교 스포츠클럽과 놀이통합교육을 연계해 긴줄넘기, 제기차기, 족구, 농구, 댄스 프로그램을 쉬는 시간, 점심시간, 방과후 시간, 자투리 시간 등 다양한 시간을 활용해 학생들이 놀이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암초는 '2016 제1회 대한민국 어린이 놀이 한마당'에 '사제동행 놀이 동아리'가 참여해 놀이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 7월 9일 제18회 동부교육지원청 교육장배 학교스포츠클럽대회에서 족구 분야에서 금상을 차지했으며, 2016 대전대표 선발전 학교스포츠클럽대회에 창작댄스부가 참여해 동상을 수상했다. 9월 22일 열린 제26회 민속놀이 경연대회에서는 긴줄넘기와 제기차기 부문에서 금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처럼 현암초 학생들은 다양한 동아리 형태의 놀이 중에서 골라 노는 재미를 느끼고 있으며, 본인에게 적합한 시간을 활용해 신체 놀이 활동에 참여하면서 기초 체력 향상, 바른 인성 및 공동체, 협동심 의식 함양, 놀이의 자율성 확대 등 다양한 측면에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목상초, 동고동락(同GO童樂) 놀이프로젝트=목상초(교장 김정태)는 놀이통합교육 브랜드 '동고동락(同GO童樂) 놀이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의 자발적 놀이 문화를 활동을 돕고, 더욱 신나는 학교 놀이 문화 정착에 앞장서고 있다.

놀이프로젝트는 아이(童)들의 즐거운(樂) 놀이를 함께(同) 채우고(GO), 펼치고(GO), 응원하고(GO)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목상초는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에게 건전한 놀이 문화를 제공하고, 또래와 함께 어울리고 함께 즐기며, 함께 나누는 경험을 하도록 지원해 친구들과의 관계 속에서 창의ㆍ인성의 핵심가치를 자연스럽게 길러 나가도록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목상초는 실내외 공간을 놀이 공간으로 확보해 아이들이 마음껏 놀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층별 복도 끝 자투리 공간은 실내놀이공간을 변신했고, 을미기 꿈터라는 실외 놀이공간도 확보해 학생들이 쉽게 놀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전학년 줄넘기와 3~6학년 수영, 3~4학년 피구, 5~6학년 축구, 소프트볼, 티볼 등 5종목을 운영하고 있으며, 줄넘기, 소프트볼 동아리는 대전교육감배 스포츠 클럽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했다.

또 수영에 소질이 있는 어린이를 발견해 체계적인 방과후 활동을 통해 전국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여자축구부는 2년 연속 대전 대표로 전국소년체전에 참석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정태 교장은 “놀이통합교육은 놀이를 통해 규칙을 준수하는 습관을 기름은 물론, 놀이과정에서 자연스레 협동과 배려를 하는 등 인성교육, 공동체 사고를 통한 창의성 신장에도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초등학교 시절을 친구들과 함께 즐기고, 함께 마음을 나누며 지낸 행복한 시기로 기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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