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돋보기] 대전시티즌에 알리바바 도둑이 있다

  • 오피니언
  • 스포츠돋보기

[스포츠돋보기] 대전시티즌에 알리바바 도둑이 있다

충남대 정문현 교수

  • 승인 2018-11-29 14:41
  • 신문게재 2018-11-30 10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정문현충남대교수
충남대 정문현 교수
최근 대전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대전시티즌의 방만한 운영에 대한 강한 질책이 있었다.

대전시의회 행자위 홍종원 의원(중구2)과 조성칠 의원(중구1)이 대전시티즌의 방만한 선수단 운영과 경영에 대해서 강하게 비판했다고 한다.

조사해 보니 2018 한국프로축구연맹 1부 리그 팀별 평균 등록인원(시즌 초)은 36.8명이고, 2부 리그는 36.9명이었다(대전시티즌 빼면 33.7명). 2부 리그 시민구단의 선수단(선수/스탭) 수는 부천 44(9/35)명, 안양 43(10/33)명, 수원 43(8/35)명, 성남 42(8/34)명, 안산 39(6/33)명, 광주 37(5/32)명인데 대전은 72(13/59)명으로 리그 2위인 성남보다 무려 30명이나 많았다. 왜 많을까?

대전시티즌의 시 보조금(예산)은 성남 128억 8100만 원, 수원 106억 400만 원에 이어 90억4800만 원으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결코 적지 않은 예산을 지원하고 있단 얘기다.



'4년 간 300억' 원의 돈 먹는 하마인 대전시티즌이 매년 되풀이되는 방만한 운영으로 논란이 커지고 있다. 28일 열린 대전시의회 제240회 정례회 행정자치위원회에서 대전시티즌은 직원 월급이 없다며 6억 원을 추가로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뻔뻔하다. 대전시민의 혈세가 매년 100억 원 가까이 들어가는데도 말이다.

대전시티즌 직원 월급은 사장이 책임져라. 도대체 90억 넘게 돈을 주었는데도 구단은 무엇을 하고 월급이 없다고 돈을 더 달라고 하는가?

이 문제의 중심에 대전시티즌 김호 사장이 있다. 사장이 외부 광고, 찬조, 후원금, 선수마케팅 등의 구단 경영을 위한 자구 노력은 하지 않고 잿밥만 챙기는 것으로 의심된다. 박혜련 행정자치위원장(서구1)은 "사장이 후원금 한 푼 못 받아 오는 걸 알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고 한다.

대전시티즌의 최대주주로 김호 사장을 임명한 대전시는 분명 관리감독 책임이 있다. 그러나 김호 감독을 사장으로 임명하고 이 사태를 야기한 사람은 이미 사라져 버리고 후임자들이 똥바가지를 뒤집어쓰는 형국이기도 하다.

김호 사장은 2009년도 대전시티즌 감독 당시 이미 특정 에이전트와 지나치게 밀착해 외국인 선수 영입과 전지훈련 공급 횡령 사건이 문제가 돼 구단과 결별한 과거가 있다.

대전시티즌은 올해 페드로와 필립 선수를 영입하며 연봉 이외에 각각 20만 달러와 10만 달러를 연봉 외 별도로 계약금을 지급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벌였고, 페드로는 4경기 출전에 1골, 필립 선수는 3경기 무득점에 그친 뒤 방출돼 혈세를 낭비했다.

지속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에이전트와 용병계약을 지속하는 김호 사장은 왜 그럴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봐야 천벌을 받을 것이다. 문제의 에이전트는 용병 문제로 이미 법의 처벌을 받았던 경력이 드러났다고 한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뒤늦게 사태를 파악하고 조사를 지시했다고 한다. 문제를 파악한 뒤 대전시티즌에 종합적인 대책 수립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라고 한다. 대전시의회도 시민 혈세를 낭비한 대전시티즌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박혜련 행자위원장은 '김호 사장 책임론'을 내놨다고 한다. 대전시의회가 끝까지 사태를 주시하기 바란다.

프로축구단은 영리법인이다. 구단의 수익을 내고 주주들에게 수익을 발생시켜야 한다. 김호 사장은 무엇을 했나? 오랜만에 황인범이라는 스타 플레이어가 탄생하여 호기를 맞고 있는 대전시티즌에 알리바바 도둑이 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지역 9개 대학 한자리에… 대전 유학생한마음대회 개최
  2. "광역교통망 수도권 빨대 효과 경계…지역주도 시급"
  3.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4. [건강]대전충남 암 사망자 3위 '대장암' 침묵의 발병 예방하려면…
  5. 태권도 무덕관 창립 80주년 기념식
  1. [편집국에서]배제의 공간과 텅빈 객석으로 포위된 세월호
  2. 대청호 녹조 가을철 더 매섭다…기상이변 직접 영향권 분석
  3. [대입+] 2026 수능도 ‘미적분·언어와 매체’ 유리… 5년째 선택과목 유불리 여전
  4. 대전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돌입…한화볼파크 계약 행정 실효성 부족 도마 위
  5. [홍석환의 3분 경영] 친구의 빈소에서

헤드라인 뉴스


조선선박 600년만에 뭍으로… ‘태안 마도4호선’ 인양 완료

조선선박 600년만에 뭍으로… ‘태안 마도4호선’ 인양 완료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현존 유일의 조선시대 선박이 '마도4호선'이 600여 년 만에 수면 위로 올라왔다.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이하 연구소)는 지난 4월부터 태안 마도 해역에 마도4호선의 선체 인양 작업을 진행해 지난달 완료했다고 10일 밝혔다. 마도4호선은 10년 전인 2015년 처음 발견됐으나 보존 처리를 위해 다시 바닷속에 매몰했다가 10년 만에 인양됐다. 연구소에 따르면, 이 선박은 15세기 초에 제작된 조운선(세곡 운반선)으로, 전라도 나주에서 세곡과 공물을 싣고 한양 광흥창으로 향하던 중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

"불꽃축제, 대전 하늘에 수놓는다"...30일 밤 빛의 향연
"불꽃축제, 대전 하늘에 수놓는다"...30일 밤 빛의 향연

이장우 대전시장은 10일 주재한 주간업무회의에서 한화 불꽃축제 개최의 안전대책과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확대, 예산 효율화 등을 지시했다. 이 시장은 대전시 한화 불꽃축제 개최와 관련해 "축제 방문자 예측을 보다 넉넉히 잡아 대비해야 한다"며 "예측보다 더 많은 방문객이 몰리면 안전과 교통에 있어 대책을 담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화구단은 30일 한화이글스 창단 40주년과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기념해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및 엑스포다리 일원에서 불꽃축제를 개최한다. 불꽃놀이와 드론쇼 등 대규모 불꽃 향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 시장은..

[대전 유학생한마음 대회] "코리안 드림을 향해…웅크린 몸과 마음이 활짝"
[대전 유학생한마음 대회] "코리안 드림을 향해…웅크린 몸과 마음이 활짝"

8일 대전시사회서비스원이 주최한 2025년 제9회 대전 유학생 한마음 대회를 방문했다. 대전 서구 KT인재개발원 실내체육관에 도착했을 때 우리가 마주한 건 엄청난 활기였다. 제기차기, 딱지치기, 투호 등의 한국 전통 놀이를 850명 가까운 유학생들이 모여 열중하고 있었다.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환호와 아쉬움의 탄성, 그리고 땀과 흥분으로 데워진 공기에 늦가을의 추위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후끈 달아오른 공기는 식을 틈이 없었다. 이어진 단체 경기, 그중에서도 장애물 이어달리기는 말 그대로 국제 올림픽의 현장이었다. 호루라기가 울리..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답지 전국 배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답지 전국 배부

  • ‘보행자 우선! 함께하는 교통문화 만들어요’ ‘보행자 우선! 함께하는 교통문화 만들어요’

  •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 ‘황톳길 밟으며 가을을 걷다’…2025 계족산 황톳길 걷기대회 성료 ‘황톳길 밟으며 가을을 걷다’…2025 계족산 황톳길 걷기대회 성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