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겨울, 전국이 드라마 '도깨비' 열풍으로 떠들썩했던 당시 주연 배우 이상으로 화재를 모았던 소품이 있었으니 바로 '도깨비 가검'이다. 주인공 공유의 가슴에 박혀 아무도 뽑지 못했던 '도깨비 가검'은 대전 대덕구에 위치한 도검제작소에서 만든 작품이다. 도검제작소 '고려도검'의 이사를 맡고 있는 진검 장인 문희완 사범(61)은 "영화나 드라마 속에 잠시 스쳐가는 물건이지만, 화면 속에 집중되는 검의 경우 수십 년 경력의 장인의 손에서 철저한 고증을 거쳐 만들어진다"고 말했다.지난해 여름에 방영된 인기 드라마 '미스터션샤인'에서 배우 유연석이 들었던 매화검(구동매 칼)도 문 사범을 비롯해 30년 이상 경력의 장인들과 도공들의 손을 거쳐 탄생한 작품이다. 영화 명량의 '이순신 장검' 안시성에 등장했던 '양만춘 검' 군도 민란의 시대, 해적 바다로 간 산적 등 국내 정통 사극과 영화에 나오는 대부분의 진검이 대전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문희완 사범이 진검동회 회원들과 수련을 하고 있다.
문 사범은 장교로 복무했던 젊은 시절 검과 인연을 맺은 후 지금까지 30년 가까이 검과 함께 살아왔다. 문 사범의 아내와 자녀들도 검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 아들 문준기씨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일본으로 도검 유학을 다녀왔다. 일본 도검의 장인 '마츠바 이치로'선생이 그의 스승이다. 이치로 선생에게 4년간 도검 제작 기술을 사사 받은 문 씨는 현재 고려도검에서 검의 생산을 총괄하는 실장이다. 문 실장의 어머니이자 문 사범의 아내 라영희 씨는 고려도검의 사장이다. 가족 전체가 도검 인생을 살고 있다.
문희완 장인가 고려도검 도공들이 제작 복원한 전통검
대전 도검 장인들의 제작한 검. (상단부터) 드라마 도깨비 '도깨비 가검'.사인검, 조선환도,와키자시(일본 중도), 카타나(일본 대도)
문 사범이 이처럼 검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는 이유는 단지 직업이라서가 아니다. 육군 장교 출신인 그는 무관이기 이전에 구한말 의병장의 후손이기도 하다.
한국의 전통 검의 명맥은 조선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끊겨버렸다. 일제강점기와 산업화를 거치면서 철공소에서 모양만 갖춰 만들어졌던 것이 한국 전통 검의 현실이었다. 일부 사극이나 영화에서 검의 고증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논쟁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문 사범이 전통 검 복원과 연구에 집중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문 사범은 "한국의 전통 검이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일본이 자랑하는 일본도의 뿌리가 백제에서 전해졌다고 보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라며 "한국의 전통 검을 복원하고 현대의 기술과 융합시켜 일본도에 버금가는 한국의 검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다짐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대전 유성구파크골프협회가 맹꽁이와 삵이 서식하는 갑천 하천변에서 사전 허가 없이 골프장 조성 공사를 강행하다 경찰에 고발당했다.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고 나무를 심으려 굴착기를 동원해 임의로 천변을 파내는 중에 경찰이 출동해 공사가 중단됐는데, 협회에서는 이곳이 근린친수구역으로 사전 하천점용허가가 없어도 되고 불법도 아니라는 입장이다. 24일 대전시하천관리사업소와 대전충남녹색연합에 따르면, 유성구 탑립동 용신교 일대의 갑천변에서 11월 15일부터 17일까지 굴착기가 땅을 헤집는 공사가 이뤄졌다. 대덕테크노밸리에서 대덕구 상서동으로 넘어..
<속보>=세종시 도시재생사업을 총괄 운영할 '컨트롤타워'가 내년 상반기 내 설립될 예정이다. 국비 지원 중단 등 재정난 속 17개 주민 거점시설에 대한 관리·운영 부실 문제를 지적한 중도일보 보도에 후속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중도일보 11월 19일자 4면 보도> 세종시는 24일 오전 10시 기자간담회를 통해 도시재생 사업의 주민 거점시설 운영 현황과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본보는 10년 차 세종시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는 광역도시재생지원센터와 현장지원센터 5곳이 폐쇄한 작금의 현실을 고발하며, 1000억 원에 달하는 혈세 투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