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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간의 구상 끝에 국내 최초로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소재로 한 동화집 <그리운 메아리>를 펴낸 한상수 대전대 명예교수가 22일 중도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한상수 명예교수는 “아이들이 어려운 처지와 역경을 이기고 힘차게 일어서는 꿈이 제 동화의 소재이고 주제”라며 “이 책을 읽은 어린이들이 새 힘을 얻고 아름다운 꿈을 꿀 수 있다면 다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지금은 훌륭한 동화가 넘쳐나고 있고 외국 동화까지 수입되어서 어린이들이 읽을거리가 풍성하지만 어린이들의 생활 환경은 이전의 어린이들보다 더 행복한 것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특히 “이전의 어린이들은 먹을 것도, 읽을 것도 부족했지만 부모님의 사랑 속에서 작은 꿈이나마 꿈을 꾸며 자랐다”며 “그러나 오늘날의 어린이들은 부모와 떨어져 불행하게 사는 어린이들이 너무나 많아 이 책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한 교수는 “초등학교 교사를 역임한 아내와 지금도 초등학교 특수학급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딸을 통해 조손가정 아이들, 다문화가정 아이들 사례를 많이 들었다”며 “대전이주외국인종합지원센터나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이용하는 다문화가족을 비롯해 초, 중, 고, 대학교 등 각 학교는 물론 학부모와 자녀들, 교사와 학생들,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읽을 수 있는 이번 동화가 다문화가족, 조손가정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또 “결핍이 있는 아이들과 장애를 가진 아이들,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까지 두루 사랑으로 감싸고 그들과 동고동락하는 따뜻한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제가 대전대 교수를 정년퇴임하던 날부터 계속 구상해왔던 이야기들이 결실을 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충남아동문학회 창립 회장을 역임한 한 교수는 대전 충남지역 아동문학의 원조로 원로 아동문학가로서의 성가를 드높이면서 <그리운 메아리> 등 6권의 창작동화집을 비롯한 46권의 책을 펴냈고, 시집 <은퇴자의 노래>와 동시집 <새> 발간을 앞두고 있다. 독실한 크리스천으로서 성지순례 책을 발간하기도 했고, 사진에도 조예가 깊어 수많은 사진전에서 수상했고, 개인전을 열기도 했던 한 교수는 오는 24일에는 대전문학관에서 열리는 제21회 맥락과 비평 심포지엄을 통해 대전아동문단의 이야기를 전해줄 예정이다.
한편 한 교수는 1938년 충남 금산 출생으로 대전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초등학교 교사로 시작해 대전여상 교사 등을 거쳐 목원대 교수, 대전대 교수, 대전대 문과대학장을 지내고 현재 대전대 명예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단국대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고, 1965년에 소년한국 <어떤 돼지>, 1966년 경향신문에 <지태와 미혜와 코끼리>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동화집으로 <풍선 먹은 사냥개>,<장난감 고양이>,<충남지방구전동화집전 3권>,<한국민담선>,<옛날이야기>,<효자와 불효자>,<숲속의 음악회>,<호랑이 이야기>,<푸른 꿈의 이야기>,<푸른 별들>,<옛날옛적 이야기>,<한국구전동화집>,<한국전래동화집>,<팔도전래이야기 전 8권>과 시집으로 <은퇴 이후> 등이 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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