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상수'라던 박용갑 전격 불출마 왜?

  • 정치/행정
  • 국회/정당

총선 '상수'라던 박용갑 전격 불출마 왜?

朴 "불출마는 내 선택" 설명 불구 지역 국회의원 연쇄회동 '중앙당 시그널 있었나'
보궐선거 야기때 혈세낭비 野 공격대상 불보듯 '포스트 박용갑' 공백도 우려한 듯

  • 승인 2019-12-06 15:34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2019111501001450500061661
박용갑 대전 중구청장이 6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 3선 구청장으로 높은 인지도와 탄탄한 조직력을 갖고 있는 그를 총선 상수(常數)로 본 시각이 우세했지만 180도 다른 결정을 했기 때문이다.



박 청장은 이날 대전시청 기자실을 찾아 총선 불출마를 공식화 했다. 불출마의 변으로는 "민선 3선 구청장으로 당선시켜주신 중구 구민의 뜻을 받들어 임기를 마치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것이 도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내 인사는 물론 지지자들의 이견을 수렴했지만 불출마 결정에는 전적으로 자신의 선택으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은 자신이 출마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지만 당의 만류로 주저앉게 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억측이 확대 재생산 될 경우 파장을 사전에 차단한 발언으로 읽힌다.



하지만, 일각에선 박 청장의 불출마에 민주당의 일종의 '시그널'이 깔려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최근 박 청장은 조승래 민주당 시당위원장(대전유성을)과 5선 중진인 박병석 의원(대전서갑), 박범계 의원(대전서을) 등 지역 국회의원과 연쇄 회동을 갖고 본인의 출마와 관련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진 점도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둔다.

일단 박 청장이 출마할 경우 차기 총선일은 4월 15일에 중구청장 보궐선거가 같이 치러진다. 이 경우 치르지 않아도 될 선거가 열리면서 적지 않은 혈세가 추가로 투입될 수 밖에 없다. 이는 총선에서 야당으로부터 집중 공격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는 점을 당 일각에서 우려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더구나 3선 구청장인 박 청장 자리에 공백이 생길 경우 인지도 면에서 다소 떨어지는 당내 보궐선거 후보군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중구에서 구청장 보궐선거를 반드시 승리한다는 확신이 부족했던 것도 그의 불출마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PYH2018061401490006300_P4
2018년 6·13 지방선거 승리가 확정된 뒤 부인, 지지자들과 함께 기뻐하는 박용갑 중구청장
민주당의 총선 공천룰과도 연관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은 현직 단체장 출마로 보궐선거를 야기할 경우 25% 감점을 주기로 했다. 반면 정치신인 또는 청년 후보에는 각각 10%와 10~25% 가점을 주기로 돼 있다.

박 청장과 당내 경선에서 맞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후보군 가운데 송행수 중구 지역위원장을 제외한 황운하 대전경찰청장, 권오철 중부대 겸임교수, 전병덕 전 청와대 행정관 등은 정치신인이다. 이 중 권 교수의 경우 청년 후보이기도 하다. 3선의 박 청장이 본인의 '구력'을 믿더라도 공천룰에 따라 '출발선'이 벌어진 점을 아예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경선을 어렵게 뚫는다 해도 본선 대진표 역시 가시밭길이다. 한국당에선 이 지역 현역인 이은권 의원(대전중구)의 본선진출이 유력시 된다. 박 청장은 이 의원과 과거 공직선거에서 모두 세 차례 대결했다. 2006년 4회 지방선거에선 패했지만 2010년 5회 지선에선 설욕했고 2014년 지선에서도 이겼다. 합계전적 2승 1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해도 내년 본선에서 네 번째 대결이 성사됐을 때의 결과는 누구도 섣불리 장담할 수 없었다. 특히 이 의원은 얼마전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공공기관 지역인재 우선채용을 골자로 한 혁신도시특별법을 대표발의, 본선에서의 '확실한 무기'도 갖추고 있기도 하다. 박 청장으로선 이같은 위험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총선출마를 하기보다는 임기를 마친 뒤 향후 행보를 도모하는 것이 이롭다는 전략적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화성시, 거점도시 도약 ‘2040년 도시기본계획’ 최종 승인
  2. '최대 30만 원 환급' 상생페이백, 아직 신청 안 하셨어요?
  3. 갑천에서 18홀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물의… 대전시, 체육단체장 경찰 고발
  4. 애터미 '사랑의 김장 나눔'… "3300kg에 정성 듬뿍 담았어요"
  5. 대전 불꽃쇼 기간 도로 통제 안내
  1. "르네상스 완성도 높인다"… 대전 동구, '주요업무계획 보고회'
  2. 대출에 짓눌린 대전 자영업계…폐업률 7대 광역시 중 두번째
  3. 코레일, 겨울철 한파.폭설 대비 안전대책 본격 가동
  4. 대전권 14개 대학 '늘봄학교' 강사 육성 지원한다
  5. '대덕특구 사이언스센터' 딥테크 혁신성장 허브로 자리매김

헤드라인 뉴스


국내기업 10곳 중 7곳 이상 "처벌·제재로는 중대재해 못줄여"

국내기업 10곳 중 7곳 이상 "처벌·제재로는 중대재해 못줄여"

국내 기업 10곳 중 7곳 이상이 정부의 노동 안전대책에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처벌과 제재 중심의 정책으로는 중대재해 예방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국내 기업 262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새 정부 노동안전 종합대책에 대한 기업 인식도 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월 발표된 노동안전 종합대책과 관련해 기업들의 인식과 애로를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동안전 종합대책에 대해 알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 중 73%(222곳)가 정부 대책이 '중대재해 예방에..

충청권 국회의원 전원, ‘2027 충청U대회 성공법’ 공동 발의
충청권 국회의원 전원, ‘2027 충청U대회 성공법’ 공동 발의

충청권 여야 국회의원 27명 전원이 ‘2027 충청 유니버시아드대회’(U대회) 성공 개최를 위한 국제경기대회 지원법 개정안을 공동 발의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충남 공주·부여·청양)·국민의힘 이종배(충북 충주) 의원은 25일 국제경기대회 조직위원회가 대회 운영에 필요한 기부금품을 직접 접수·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국제경기대회 지원법’ 일부개정법률안을 공동으로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현행 제도에서는 조직위원회가 기부금품을 접수할 때 절차가 복잡해 국민의 자발적인 기부 참여가 제한되고, 국제경기대회 재정 운영에 있어 유연성이 낮다..

국내 최대 돼지 사육지 충남서 ASF 첫 발생… 도, 긴급 차단방역
국내 최대 돼지 사육지 충남서 ASF 첫 발생… 도, 긴급 차단방역

국내 최대 돼지 사육지역인 충남에서 치사율 100%(급성형)에 달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처음으로 발생했다. 충남도는 ASF 확산을 막기 위해 도내 양돈농가 등에 상황을 전파하고, 이동 제한 등 긴급 차단 방역에 돌입했다. 25일 도에 따르면, 총 463두의 돼지를 사육 중인 당진시 송산 돼지농가에서는 지난 17∼18일 2마리가 폐사하고, 23∼24일 4마리가 폐사했다. 농장주는 수의사의 권고를 받아 폐사축에 대한 검사를 도에 의뢰했다. 도 동물위생시험소는 폐사축에 대한 ASF검사를 진행, 이날 오전8시 양성 판정을 내렸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

  • 대전시청에 뜬 무인파괴방수차와 험지펌프차 대전시청에 뜬 무인파괴방수차와 험지펌프차

  • 주렁주렁 ‘감 따기’ 주렁주렁 ‘감 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