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자연의 터 인간의 무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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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자연의 터 인간의 무늬

dtc갤러리 3월1일까지 휴관일없이 상시 전시
김억, 이완 등 5명 작가가 보여는 실재의 세계

  • 승인 2020-01-16 08:16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김억
김억. 부여 부소산 112x60.5cm 한지에 목판 2010
‘dtc갤러리’는 '자연의 터, 인간의 무늬'를 주제로 오는 3월까지 연례기획전을 진행한다.

전시는 연중무휴로 감상할 수 있다.

김억(판화), 김희원(사진), 노주환(조각), 박혜선(서예), 이완(서예) 등 다섯 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작가들은 장구한 자연의 시간과 공간의 흐름 속에서 출현한 인간들이 자연과 조우하며 그려내고 만들어낸 다종다양한 예술문화에 대한 의미를 되새긴 작품들을 선보인다.



인간의 역사와 문명의 중추는 이미지-언어라는 큰 틀 아래 우리가 그려내고 있는 인간의 무늬를 통해 자연과 인간이란 대립적 구분되기 이전의 조화로운 전체의 모습을 상기시켜준다.

작가 김억은 우리의 산하를 직접 몸으로 체득한 바를 나무에 새기고 한지에 옮겨 새기는 작가다. 우리나라의 자연풍광과 그 역사성, 그 물결을 견디며 살아온 우리네 삶의 ‘사단칠정’(四端七情)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작가만의 작품제작에 있어 원칙처럼 등장하는 실경 답사, 실제로 그 산하를 걷고, 보고, 듣고, 만지는 행위들은 몸과 마음과 정신을 체득하려는 시도를 보여준다.

김희원 작가는 실재의 풍경을 우리의 삶의 풍경 안으로 끌어넣는 작업을 시도했다. 자연 풍경을 도심의 인위적 공간 속으로 위치한다. 때로는 장시간 촬영된 영상으로 시간성과 공간성의 변화를 추적해 보여준다.

작가 노주환은 우리말과 글의 금속활자를 작품의 소재로 활용해 책의 형태나 기둥의 형태, 상자 등에 우리네 삶의 귀감이 되는 경구, 속담 조언을 조합한다. 개별적인 단어들, 낱말들을 그 자체로 의미로 지니고 있지 않지만 엉뚱하게도 톡톡 튀어나온 낱말들을 조합해보면 가로축과 세로축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하나의 의미를 지니는 문장구조를 이룬다.

서예 작가 이완의 서체는 제멋대로다. 이완 작가는 단어나 문장이 갖는 의미를 그 단어의 형태에 되새기는 글씨를 쓴다. 작품 'LOVE'는 사랑이라는 단어의 상투적인 아름답거나 귀엽거나 깜찍한 글씨가 아닌 인간의 사단칠정이 고스란히 담겨 인간적인 사랑 그 자체를 담는다.

박혜선 작가는 전통 서예의 미학을 기반으로 자신만의 새로운 현대 서체를 찾는 과정에 있다.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삶의 경구 또는 시, 우리의 역사에서 소중한 순간과 기록물 등을 그의 서체로 되새겨보는 과정을 통해 그 뜻과 의미를 느끼게 한다. 작가의 최근 작품들은 조선의 독립운동과 관계된 자료들과 그의 서체 연구에 지침이 되는 스승들의 서체와 조언들을 한지에 새겼다.

이번 전시에는 독립만세와 기미독립선언문 전문과 저항시인 만해 한용운의 님의 침묵, 사랑하는 까닭 등과 추사 김정희 선생이 강조하는 서예의 미학, 서예의 도에 대한 가르침, 다양한 오브제들이 결합해 현대 서예의 한 특성을 보여주는 작품을 전시한다.
이해미 기자 ham7239@

김희원
김희원. Someone's window Villa Savoye
2019.12.16_ex_1_17
노주환 서울-한강 160x70x5cm 청동 2008
노주환
서울-한강 세부 이미지
박혜선
박혜선 가을 34x137xcm 한지에 먹, 수채화 2019
이완
이완 해풍화창 180x97cm 화선지에 먹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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