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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 한남대 석좌교수 |
2월말, 의료 단체에서 제안을 했고, 정부도 바로 받아들여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한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요.
그러나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대신 '물리적 거리두기'라는 용어의 사용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어느 간부는 "우리는 물리적으로 같은 공간에 있지 않은 상태에서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서로 계속 연결돼 있을 수 있다"며, 사람들이 물리적으로는 고립되어 있으나 사회적으로는 고립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미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말이 정착되어 있기 때문에 이것을 바꾸자는 것은 아니고, 용어 자체로만 본다면 '사회적 거리두기'보다는 '물리적 거리두기'가 더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는 타인과 연결되어 있고, 타인에게 의존하면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과정을 지켜보면서, 오히려 '세상은 나 혼자 사는 것이 아니다'는 것을 절감합니다.
자신이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도 다른 사람에 의해 전염이 될 수도 있고, 또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킬 수도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오히려 '사회적 거리'를 두지 않아야 한다는 역설을 생각하게 되는 것이지요.
'사회적 거리두기'를 처음 제창한 미국 사회학자 R.E 파크도 그런 취지에서 이 개념을 주장하지 않았을까요?
이번 코로나19와 싸우면서 달라이 라마의 '하나는 모두를, 모두는 하나를'이라는 구호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나의 철저한 위생관리는 '모두를 위한 것'이고, 우리 모두는 '한 사람의 확진자' 방지를 위해 뜻을 모아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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