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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현 정부에 비판적인 야당 지지자들은 여론조사에서 정치 성향을 밝히기 꺼리는 경향이 있어 이른바 '샤이(shy) 보수'가 선거 당일 뜻밖의 결과를 만들어낸 결과가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1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최근 여론조사 등에 따르면 전반적인 판세에서 민주당이 오차범위 이상으로 미래통합당에 앞서는 분위기다.
정당 지지도는 한국갤럽의 지난달 24∼26일 조사에서 민주당 37%, 통합당 22%, 무당층 27%로 집계됐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를 받아 지난달 23∼27일 조사에서도 민주당 44.6%, 통합당 30.0%, 무당층 8.4%로 나타났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하지만, 무당층이 두터운 데다 통상 정치권에서 전체 유권자 중 40%가 보수 지지층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은 야권표에 대해 설왕설래가 오간다.
민주당은 최근 시·도당에서 실시한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지역구 판세를 분석하면서 '샤이 보수' 등 숨은 표에 주목하고 있지만 그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지난달 30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부동층에 야당 표가 숨어있는 것은 일반적 패턴이기는 하나 크기 자체가 크다고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여론조사에 대한 불신 등을 이유로 응하지 않은 야당 지지층이 꽤 있다고 보고 이들이 대거 투표장에 나올 것이라고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최소한 4%에서 최대 8%까지 생길 수 있다고 통합당은 보고 있는데 샤이 보수가 선거장에 나올 경우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하는 지역 판세를 주도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숨은 표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선거도 있지만, 계속 숨은 채로 끝난 적도 있다.
실제 2010년 6·2 지방선거 당시 집권당인 한나라당의 완승을 예견하는 시각이 우세했지만, 막상 결과는 경기도와 '텃밭'인 영남권에서만 체면을 살렸을 뿐 전체적으로 참패였다. 2018년 6·13 지방선거 등 최근 선거에서 샤이 보수가 현실화하지 않았다. 당시 민주당이 광역단체장 17곳 중 부산·울산·경남을 포함한 14곳을 가져간 바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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