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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당 1명씩 배치한 보건교사로는 코로나19감염에 효율적으로 대비할 수 없다는 우려와 함께 학교 보건업무가 코로나19로 쏠리면서 다른 질병을 앓고 있는 학생들의 관리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7일 대전교육청 등에 따르면 8일 기준 관내 보건교사가 미배치됐던 학교 41개교를 포함해 대전지역 전 초, 중, 고교에 보건인력을 모두 배치를 완료했다.
교육당국은 보건교사와 새롭게 배치된 인력들을 통해 학교 방역에 나설 계획이다.
선발된 인력들은 이러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학교 보건·방역 업무에 뛰어들 예정이나 보건교사들은 일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학교에서 코로나19감염환자가 발생할 경우 한 명의 보건인력으로는 수백명에 달하는 학생을 관리하는데 무리가 따르는데다 방역복 확보 등의 현실적인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대전의 한 중학교 A보건교사는 "일시적 관찰실을 위한 방역복도 배치해야 하는데 당장 모든 학교 보건교사들이 혈안이 되어 있는 만큼 물품을 구하기도 어렵다"며 "의사들도 2명이 함께 입는 방역복을 학교당 1명꼴인 보건교사가 방역복을 제대로 입고 벗으며 학생들을 관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학교에 방역문제가 떠넘겨진 상황 속에서 다른 의료공백도 제기된다.
학교알리미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 학생 1인당 연평균 보건실 이용횟수는 8.7회, 전국 평균은 8.5회다. 전교생이 1000명인 경우 연간 최소 8000회 진료를 담당하는 꼴이다.
보건실은 이러한 학생들의 응급 상황 처리 외에도 평소 성폭력 예방 교육 및 홍보, 양성평등·흡연예방 등 각종 보건 교육을 의무적으로 담당해왔다.
감염병 발생 시 학교 차원에서 예방 수칙 등을 가정에 안내하고 교내 방역물품을 구비하고 관리·점검하는 일도 보건교사의 몫이다.
이러한 상황에선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질병을 앓는 학생 관리가 부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전의 한 중학교 A 보건교사는 "보건교사가 보건실, 관찰실, 의무로 17차시 진행하고 있는 보건교육까지 모두 담당하다가 확진 학생 발생 시 면역력이 약해져 보건실을 찾은 학생들에게 감염병을 옮길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전유진 기자 brightbb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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