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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공 |
근무 계약이 만료되지 않아도 계약직 직원에게 사직을 권고하거나 회사 자체 근무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매기는 등 코로나 19에 계약직 직원들이 두 번 울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비정규직과 계약직 직원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대책 방안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2월 초부터 출판업계에 계약직으로 근무하던 신 모씨(29)는 최근 회사 측으로부터 다른 직장을 찾아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신 씨가 입사하기 전 회사 측에서 제시한 계약은 6개월간 계약직으로 근무 후 정규직으로 전환해 준다는 내용이었지만, 최근 회사가 어려워짐에 따라 인력을 줄이면서 계약직 직원에게도 사직을 권고하는 상황이다.
신 씨는 "면담을 진행하는 동안 회사 측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워진 회사 사정을 양해해달라는 말만 반복했다"며 "근무 계약 기간이 남아있는데도 불구하고 회사의 사정에 따라 이렇게 직원을 내팽개치니 억울하다는 생각뿐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일부 회사에서는 계약직으로 성실하게 근무해도 회사 자체 근무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으면 정규직 전환 대상에서 제외되기도 한다.
서구 탄방동의 교육업계에서 근무하는 김유정(27)씨는 "계약직으로 2년간 근무하면 정규직으로 전환해준다 해서 지난 2년간 지각 한번 하지 않고 열심히 근무했다"며 "그런데도 돌아오는 건 구체적인 이유 없이 회사 자체 근무평가가 낮아 정규직으로 전환해줄 수 없다는 답변이었다"고 말했다.
회사의 경기 상황이 좋으면 계약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에 관해 수월하게 진행되겠지만, 코로나19로 많은 회사가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면서 정규직 전환에 대한 사항도 회사 측에서는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코로나 19로 인해 경제적 타격을 받은 많은 기업이 투자 축소, 인력 구조조정 등 올해 상반기부터 몸집을 크게 줄이고 있다"며 "회사의 사정도 있겠지만, 계약직 직원의 사정도 중요한 만큼, 인력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회사는 근무평가 공개 등 투명한 절차를 통해 근로자를 존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신가람 기자 shin9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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