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중순 사퇴냐 철회냐 파행 대전시의회 중대변곡점

  • 정치/행정

권중순 사퇴냐 철회냐 파행 대전시의회 중대변곡점

사퇴 철회 땐 일정 부분 시의회 정상화 돌입 가능성
강행 땐 반쪽짜리 의회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 승인 2020-07-07 17:06
  • 신문게재 2020-07-08 4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권중순 본회의장
대전시의회가 후반기 원구성이 파행 정국으로 흐른 가운데 단독 후보였던 권중순(중구3) 의원의 사퇴 철회 여부를 놓고 지역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후반기 의장 후보 재등록 기간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권 의원의 입장표명이 의회 정상화를 위한 중대 변곡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7일 대전시의회에 따르면 9일 의장 후보 등록 이후 13일 본회의 투표를 거쳐 후반기 의장단을 선출한다. 당초 3일 본회의 때 후반기 단독 후보로 올라선 권중순 의원의 투표 결과 시의원 22명 중 11명의 무효표가 나오면서 일정이 뒤로 밀린 것이다. 의원총회 당시 권중순 의원이 후반기 의장에 올라서기로 '당론'이 결정됐음에도 시의회 22석 중 21석을 차지한 민주당 내에서 무효표가 10표가 나오자 합의된 사안이 뒤집혔다.



권 의원은 직후 사퇴서를 제출했고, 일부 의원은 정당정치가 사라졌다며 무기한 농성에 돌입한 상황이다. '친권(친권중순)파 대(對) 비 권(비권중순)파'으로 당내 의원들의 계파가 극명하게 엇갈리며 현재까지도 '강대 강' 대치정국이 계속되고 있다.

지역 정가 일각에선 권 의원이 사퇴를 강행하느냐 아니면 이 의사를 철회하느냐에 따라 파행이 계속되고 있는 시의회의 정상화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권 의원의 복귀와 함께 의장 후보군에 올라서면 과반수를 확보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비권파에서 '당론'으로 규정된 사안을 어긴 데 따른 '책임론'이 나올 수 밖에 없을 것이란 해석이다. 민주당 당적을 가진 만큼, 민주당 대전시당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민주당 대전시당에서 수차례 공문을 보내 의원총회 당시 합의된 내용을 이행하고, 합의된 사안이 이뤄지지 않으면 그에 따른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기 때문이다. 또 현재 시의회에서 무기한 농성을 하는 의원들이 외부로 노출되면서 무효표를 던진 이들이 자신들이 알려질까 부담을 느낄 수 있다. 2년 뒤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공천을 받지 못할 우려도 부담이다.



권 의원의 사퇴 시엔 그야말로 반쪽짜리 의회로 전락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의회 회의규칙에 따르면 사직서는 과반수의 의원이 투표를 통해 정하게 된다. 본회의 투표 당시 무효표를 던진 11명의 의원이 찬성하게 될 경우 사직서 처리가 된다. 이렇게 되면 본회의 투표 당시 찬성과 반대 11대 11에서 권 의원의 자리가 빠진 10대 11로 비권파가 앞서게 된다. 비권파에서 의장 후보를 등록할 경우 득표율은 과반수가 된다. 또 13일 본회의 투표 때 재적의원 과반수의 출석이 이뤄지면 된다는 조항이 있어 비권파에서 의장 후보가 선출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현재 무기한 농성에 돌입한 의원들의 반발이 거센 상황에서 비권파 중 의장 당선인이 나온다면, 현재보다 논란이 가중될 수 있다. 말 그대로 무기한 농성이기 때문에 지난 의원총회 당시 결과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에서 비권파 11명만 의정활동을 하는 최악의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권 의원이 사퇴를 강행할 땐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사퇴를 철회하고 의원총회 당시 결론대로 의장 후보군이 된다면 반대파를 흡수할 수 있는 리더십은 반드시필요하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2.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3.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4.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5.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1.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2.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3.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4.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5. 대전웰니스병원, 환자가 직접 기획·참여한 '송년음악회' 연다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