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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방학이 끝났는데도 코로나 재확산으로 교육당국에서는 등교를 시켜야 할지 망설이게 되고 학부모, 학생들은 학교에 나가길 두렵다고 합니다.
세기의 질병인 코로나19가 어디까지 가야 멈춰설까요?
세계 곳곳에서 확진자가 계속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지역사회 집단감염이 가라앉지 않고 근래엔 필자의 이웃 동네까지 출현하여 긴장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장기간 속출과 소강을 반복하면서 대수롭지 않은 병으로 인식하여 자칫 방역이 느슨해지고 생활속 거리두기에 소홀하여 감염확산이 우려 됩니다.
종식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역병이 우리의 일상생활을 송두리째 뒤집어 놓고 그 중에서도 백년대계에 가장 중요한 학교교육계에 까지 침투하여 당사자인 학생과 선생님, 각 학부모들은 비정상적인 학교문화에 불안하기만 하지요
학교의 교훈이나 가정에서의 가훈, 혹은 회사의 사훈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줄탁동시(?啄同時)'라는 사자성어가 코로나19에 의해 사몰되어 수식어에 불과해졌습니다.
송나라 때 경청(鏡淸)스님이 후학들을 깨칠 때 강조한 화두로 병아리 줄(?)과 어미닭의 탁(啄)을 강조하면서 무릇 중들은 줄탁의 안목을 갖추고 정진하기를 일렀으며 줄탁없이는 승려라 일컬을 수 없다고 지적 했지요.
어미닭이 유정란을 품은지 22일이면 알 속에서 병아리가 부활하게 되는데 알 밖으로 나오기 위해 자신의 부리로 알껍질을 쪼는 것을 줄(?)이라 하고 이 신호를 감지한 어미닭이 밖에서 껍질을 쪼는 것을 탁(啄)이라고 합니다.
안팎에서 병아리와 어미닭이 소통하며 쪼는 것을 '줄탁동시(?啄同時)' 라고 합니다.
가장 이상적인 사제지간을 비유하기도 하고 안팎으로 협심하여 일이 잘 이뤄지는 것을 비유한 말이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쪼는 시간을 놓치거나 방관해서는 알 속의 병아리는 질식하여 죽게 됩니다.
어미닭이 모이를 굶으면서 제 생명을 담보로 하여 부활시키는데 필사적 헌신을 하게 됩니다.
' 꿩먹고 알먹는다'란 속담은 부활시기에 알을 품고 있는 까투리(암컷꿩)는 나뭇군이 알을 끄집어내도 도망갈 줄 모르고 알을 품다가 잡혀가는 실제의 이야기입니다. 필자가 초등학교 시절 하굣길에 산비탈 솔푸덩 밑에서 알을 품고 있는 꿩과 알을 꺼내봤기 때문에 잘 알고 있지요.
이처럼 조류동물의 모성애는 일반 포류동물에 비해 본능적이며 필사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의 학생은 자신을 깨우칠 안목을 지녀 부단히 노력해야 하고 선생님은 항시 학생을 살펴서 눈이 트일 때까지 보살피는 것이 참교육이고 백년대계 인재양성 역할일 것입니다.
추운겨울 없이 피는 동백꽃은 없으며 모진 바람 없이 저절로 익는 사과는 없습니다.
지금 이 고난의 환경이 내일의 유익한 보상으로 돌아오리라 확신합니다.
어릴 적 보았던 그대로의 어미닭과 노란 병아리 떼가 한데 어울려 대나무밭을 헤치고 노는 광경을 보노라면 사라져가는 줄탁동시(?啄同時)의 의미가 새롭습니다.
노수빈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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