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S 비정규직 전환 과정 잇단 논란… 노조 "협의기구 구성부터 문제"

  • 경제/과학
  • 대덕특구

IBS 비정규직 전환 과정 잇단 논란… 노조 "협의기구 구성부터 문제"

비정규직 지부 "가이드라인 위배" 전환협 재구성 요구
공공연구노조 IBS 지부장 등 6차 전환협 참관 거절당해
노조 "노동자 의견 배제" 사측 "근로자 대표단 의견 존중"

  • 승인 2020-09-20 17:19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기초과학연구원(IBS) 전경 (2)
기초과학연구원(이하 IBS) 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놓고 잡음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규직 전환 방식과 처우 등을 논의할 전환협의기구 구성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규직 전환 대상인 비정규직 노조는 전환 논의 과정에서 정부의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사항을 지적해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20일 IBS와 공공연구노조 IBS 지부(2노조)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6차 노·사·전문가 전환협의회가 열렸다. 이날 전환협에서는 정규직 전환 방식이나 처우에 대한 논의보다 전환협 구성과 회의 운영에 대한 방식이 주요 안건으로 올랐다. 최근 IBS 2노조인 공공연구노조 지부가 근로자 대표단 구성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근로자대표 추가 선임을 요구하면서다.



현재 IBS 노·사·전문가 전환협의기구는 총 11명으로 노동자 대표 위원 4명과 사측을 대표하는 위원 5명, 외부 전문가 2명으로 구성됐다. 근로자대표는 정규직 중심으로 구성된 1노조와 정규직 전환 대상인 비정규직 노동자 중심의 2노조가 모두 포함된 것으로 각 2명씩 동수로 구성돼 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정책의 당사자인 비정규직은 협의기구 전체 11명 중 2명밖에 포함되지 않은 셈이다.

지난해 IBS 전환협의기구가 구성될 당시엔 비정규직 노동자 상당수가 직접고용을 돕겠다는 1노조에 가입했던 상태였지만 1노조가 직접고용이 아닌 자회사 방식으로 방식을 정하자 2노조로 옮겨 직접고용 목소리를 냈다.



제2노조인 공공연구노조 IBS 지부는 상황 변화에 따라 기울어진 협의기구 구성을 개선하기 위해 추가 근로자 대표단 선임을 요구했다. 그러나 결국 이날 회의에서 협의기구 구성을 변경하지 않고 현재 체제로 가는 것으로 의견이 기울었다.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노·사 당사자 등 이해관계자의 입장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협의기구가 구성·운영될 필요"를 명시하고 있지만 상당수 비정규직 노동자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

최숙 공공연구노조 IBS 지부장은 "정당한 의사를 반영해 근로자 대표단에 들어갈 수 있었는데 전환협에서 결정하겠다고 한 뒤 참관을 비롯해 모두 거절했다"며 "가이드라인과 정면으로 위배된 것으로 노동자 의견을 듣지 않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고 비판했다.

배석현 IBS 경영지원본부장은 "사측은 1노조와 2조가 협의해 근로자 대표를 구성하면 그에 따라 사측 인원도 동수로 맞추겠단 입장이고 대표단의 의견을 존중한다"며 "현재로선 전환협 재구성 여지는 없다고 본다"고 전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인천 남동구 장승백이 전통시장 새단장 본격화
  2. 베일 벗은 대전역세권 개발계획…내년 2월 첫삽 확정
  3. 파주시, 운정신도시 교통혼잡 교차로 신호체계 개선
  4. 대전 횡단보도 건너던 50대 승합차 치여 숨져
  5. 대학 경쟁시킨 뒤 차등 지원?…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 놓고 '설왕설래'
  1. 고등학생 70% "고교학점제 선택에 학원·컨설팅 필요"… 미이수학생 낙인 인식도
  2. 전국 학교 릴레이 파업… 20일 세종·충북, 12월 4일 대전·충남
  3. 대전·충남 우수 법관 13명 공통점은? '경청·존중·공정' 키워드 3개
  4. [홍석환의 3분 경영] 가을 비
  5. 충남도의회, 인재개발원·충남도립대 행정사무감사 "시대 변화 따른 공무원 교육·대학 운영 정상화" 촉구

헤드라인 뉴스


대학 경쟁시킨 뒤 차등지원?… ‘서울대 10개 만들기’ 논란

대학 경쟁시킨 뒤 차등지원?… ‘서울대 10개 만들기’ 논란

새 정부의 국정과제인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전국 거점국립대 9곳 모두 서울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재정을 집중 지원한다는 방침이지만, 예상과 달리 평가에 따라 일부 대학에 예산을 몰아주거나 차등 지원한다는 얘기가 나오면서다. 여기에 일반 국립대와 사립대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는 건의까지 속출하면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19일 중도일보 취재 결과, 전날인 18일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한 국회 예결위 예산소위는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위한 '국립대학 육성' 사업비 심사를 보류한 것으로..

섬비엔날레 조직위, 기본계획 마련… 성공 개최 시동
섬비엔날레 조직위, 기본계획 마련… 성공 개최 시동

'섬비엔날레' 개막이 5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섬비엔날레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예술감독과 사무총장, 민간조직위원장 등을 잇따라 선임하며 추진 체계를 재정비하고, 전시 기본계획을 마련하며 성공 개최를 위한 시동을 켰다. 19일 조직위에 따르면, 도와 보령시가 주최하는 제1회 섬비엔날레가 2027년 4월 3일부터 5월 30일까지 2개월 간 열린다. '움직이는 섬 : 사건의 수평선을 넘어'를 주제로 한 이번 비엔날레는 원산도와 고대도 일원에서 펼쳐진다. 2027년 두 개 섬에서의 행사 이후에는 2029년 3개 섬에서, 2031년에..

정부, 공공기관 지자체 발주 공사 지역제한경쟁입찰 대상 확대
정부, 공공기관 지자체 발주 공사 지역제한경쟁입찰 대상 확대

정부가 공공기관과 지자체가 발주하는 공사 '지역제한경쟁입찰' 대상을 확대하는 등 지역 건설업체 살리기에 나선다. 정부는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이 담긴 '지방공사 지역 업체 참여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최근 지역 건설사의 경영난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지방공사는 지역 업체가 최대한 수주할 수 있도록 개선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우선 정부는 공공기관(88억 원 미만)과 지자체(100억 원 미만)의 지역제한경쟁입찰 기준을 150억 원 미만까지 확..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