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성 후퇴" R&D혁신법… 과기출연기관법 개정 필요 목소리

  • 경제/과학
  • 대덕특구

"자율성 후퇴" R&D혁신법… 과기출연기관법 개정 필요 목소리

R&D 혁신법 연구자 자율성 역행 지적에 타 법 개정 나서
내년 1월 시행 앞둔 상황서 이대론 출연연 임무 저하 우려
과기출연기관법 개정 토론회 개최… 과기계 자성 주문도

  • 승인 2020-10-04 13:36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현병환 교수 4 적용 시 다라지는 점-기본사업 연구자율성 저해
부처별로 달랐던 연구개발(R&D) 규정을 간소화해 현장 연구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제정된 국가연구개발혁신법(이하 R&D혁신법)이 오히려 연구자의 자율성을 저하시킨다는 현장 목소리가 제기됐다. 뒤늦게 타법 개정을 통해 수습에 나선 가운데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4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내년 1월 1일 시행되는 R&D혁신법에 따라 그동안 출연연이 자율적으로 실시하던 기본사업을 앞으로 전문기관의 심의를 거쳐 추진해야 한다.



지난 20대 국회서 발의됐던 R&D혁신법은 부처별 286개에 달하는 R&D 예산 추진 근거를 체계화해 연구자의 행정 부담을 줄이고 상향식 과제기획과 연구비 사용계획 간소화 등을 목적으로 추진됐다. 그러나 출연연이 자체적으로 진행하던 기본사업까지 R&D 혁신법 적용 대상에 포함되면서 출연연의 고유 역할과 연구자의 자율성에 역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기본 사업은 출연연 정관에 따라 정부 출연금으로 수행하는 연구를 말하는데 기존엔 출연연 원장이 과제 기획과 선정·평가 등을 자체적으로 운영했다면 법 제정으로 앞으로는 중앙행정기관장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 변경된다.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를 전문기관에 위임할 수 있도록 돼 있어 한국연구재단이 전체 2조 원가량에 달하는 출연연의 연구사업을 협의해야 하는 상황에 이른다.



일선 출연연 연구현장에선 R&D 혁신법 연구자의 자율성을 악화시킨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29일 열린 과기출연기관법 개정 토론회에서 김종욱 한국전기연구원 전략정책부장은 "성실 실패 제도 명문화, 연구 자율성, 책임성 강조한 걸 보면 좋은 취지에서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출연연의 역할과 책임(R&R)이 있는데 주요 사업의 기획·선정·평가·연구비 관리 권한이 옮겨지면 정관에서 정한 역할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남승훈 출연연연구발전협의회 총연합회(연총) 회장은 "혁신법 목표가 자율적이고 책임적인 연구 환경 조성인데 아무리 살펴봐도 없다"며 "연구 자율성에 대한 이해도가 너무 떨어지고 연구자 입장에선 국가연구개발책무강화법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남 회장은 또 "과기계 스스로가 반성해야 한다. 법 시행도 하기 전부터 과기출연기관법 개정해야 한다는 논의 자체가 과기인이 어설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은 지난달 9일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의 설립·운영 및 육성에 관한 법률'(약칭 과기출연기관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한 바 있다. 과기출연기관법에 기본사업 운영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골자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당진시, 거산공원…동남생활권 '10분 공세권' 이끈다
  2. 이중호 "한밭대전, 대전의 고유 e스포츠 축제로 키워야"
  3. 충청 4개 시도 수험생 5만 5281명 응시… 수능 한파 없어
  4. [2026 수능] 국어·수학 변별력 있게 출제 예상… 수험생 증가·사탐런·의대정원 조정 등 '변수'
  5. 서해안 해양치유산업 핵심거점 '태안 해양치유센터' 개관
  1. "시민 빠진 문화행정"…대전시, 수치만 채운 예술정책 도마에
  2. ‘선배님들 수능 대박’
  3. 김영삼 "대덕특구 순환버스 중단 우려"… 산건위 市 교통국 행정사무감사
  4. 시험장 확인과 유의사항도 꼼꼼히 체크
  5. 이장우 시장 "지방재정 부담 사전협의 및 예타제도 개선 필요"

헤드라인 뉴스


국어 `독서`·수학 `공통·선택` 어려워… 영어도 상위권 변별력 확보

국어 '독서'·수학 '공통·선택' 어려워… 영어도 상위권 변별력 확보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국어는 독서가 어렵게, 수학은 공통·선택 모두 까다로운 문항이 배치되면서 수험생 체감 난도가 크게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영어도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지만 일부 고난도 문항이 포함돼 상위권 변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13일 입시 전문가들에 따르면 국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약간 어렵고 9월 모평보다는 부담이 덜한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파악된다. 독서는 지문 난도가 높았던 반면 문학과 선택과목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구성됐다. 법 해석·담보 기능을 다룬 사회 지문은 개념 추론 과정이 복잡했고,..

축구특별시 대전에서 2년 6개월만에 A매치 열린다
축구특별시 대전에서 2년 6개월만에 A매치 열린다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14일 오후 8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볼리비아의 친선경기가 개최된다. 13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번 경기는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향한 준비 과정에서 열리는 중요한 평가전으로, 남미의 강호 볼리비아를 상대로 대표팀의 전력을 점검하는 무대다. 대전시는 이번 경기를 통해 '축구특별시 대전'의 명성을 전국에 다시 한번 각인시킨다는 계획이다. 대전에서 A매치가 열리는 것은 2년 5개월 만의 일이다. 2023년 6월 엘살바도르전에 3만9823명이 입장했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

"다시 찾고 싶은 도시"… ‘노잼도시’의 오명을 벗고 ‘꿀잼대전’으로
"다시 찾고 싶은 도시"… ‘노잼도시’의 오명을 벗고 ‘꿀잼대전’으로

한때 '노잼도시'라는 별명으로 불리던 대전이 전국에서 가장 눈에 띄는 여행지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에는 볼거리나 즐길 거리가 부족하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각종 조사에서 대전의 관광·여행 만족도와 소비지표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도시의 이미지가 완전히 달라졌다. 과학도시의 정체성에 문화, 관광, 휴식의 기능이 더해지면서 대전은 지금 '머물고 싶은 도시', '다시 찾고 싶은 도시'로 자리 잡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실시한 '2025년 여름휴가 여행 만족도 조사'에서 대전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9위를 기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능 끝, 해방이다’ ‘수능 끝, 해방이다’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

  • 시험장 확인과 유의사항도 꼼꼼히 체크 시험장 확인과 유의사항도 꼼꼼히 체크

  • ‘선배님들 수능 대박’ ‘선배님들 수능 대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