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균형발전 가속에도 사법관할은 여전히 '서울' 고집

  • 사회/교육
  • 법원/검찰

국가균형발전 가속에도 사법관할은 여전히 '서울' 고집

세종 공정위 불복소송 서울고법 전속관할
중앙부처 행정소송 다수 서울서 진행
"대전고법·지법 관할권 확보 노력을"

  • 승인 2020-10-28 18:44
  • 수정 2021-05-09 22:14
  • 신문게재 2020-10-29 2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2020052201001768900074771
대전에 고등법원과 지방법원이 세종 중앙부처의 이전에 발맞춰 사법 관할권 확보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앙부처가 세종 이전을 완료하고 행정수도 수준으로 올라섰으나, 사법체계는 여전히 서울 중심의 굴레에서 바뀌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대전고등법원이 사법관할권 문제가 화두로 올라왔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김광태 대전고등법원장을 상대로 한 질의에서 세종시에 있는 공정거래위원회 불복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이 전속 관할하는 체계에 문제를 제기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2년 세종시에 이전했으나 공정위 결정에 불복해 진행하는 재판은 서울 서초구에 있는 서울고등법원에서 진행한다. 이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서 공정위 사건의 불복 소송은 서울고등법원을 전속 관할한다고 규정했기 때문이다.

전속관할은 특정한 법원만이 재판할 수 있도록 인정된 관할로, 해당 법률에 명시되지 않은 대전고법은 세종에 소재한 공정위 항소심 사건에서 제외돼 있다.

박범계 의원은 당시 "공정위가 있는 지역에 관할인 대전고법이 관련 항소심 사건에 관할법원이 돼야 한다"고 건의했고 김광태 법원장은 "해석상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취지는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기획재정부 등 세종에 있는 중앙부처의 정책 과정에서 제기되는 행정소송 상당수도 관할 대전지법보다 서울행정법원에 쏠리는 현상도 여전하다. 지난해 대전지법 행정부에서 맡은 행정소송은 350여 건으로, 이보다 많은 2000여 건이 서울행정법원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소송법 재판관할 규정에 피고 행정기관이 위치한 관할 행정법원이 맡도록 규정하고 더불어 대법원 소재지를 관할하는 행정법원에 제기할 수 있도록 열어뒀기 때문이다.

대전에 있는 특허법원 역시 2016년 특허재판 관할권 집중을 계기로 항고심 관할권을 확보했지만, 침해소송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가압류, 가처분 등 신청 사건은 일원화되지 않았다.

대전변호사회 관계자는 "중앙부처가 수도권을 벗어나 균형발전을 이끌고 있지만, 사법체계는 서울중심에 남아 있다"며 "전문성을 확보하면서 사법관할에 균형을 추구하는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당진시, 거산공원…동남생활권 '10분 공세권' 이끈다
  2. 이중호 "한밭대전, 대전의 고유 e스포츠 축제로 키워야"
  3. [2026 수능] 국어·수학 변별력 있게 출제 예상… 수험생 증가·사탐런·의대정원 조정 등 '변수'
  4. 충청 4개 시도 수험생 5만 5281명 응시… 수능 한파 없어
  5. 2026학년도 수능 이후 대입전략 “가채점 기반 정시 판단이 핵심”
  1. 서해안 해양치유산업 핵심거점 '태안 해양치유센터' 개관
  2. "시민 빠진 문화행정"…대전시, 수치만 채운 예술정책 도마에
  3. ‘선배님들 수능 대박’
  4. 김영삼 "대덕특구 순환버스 중단 우려"… 산건위 市 교통국 행정사무감사
  5. 시험장 확인과 유의사항도 꼼꼼히 체크

헤드라인 뉴스


2026학년도 수능 이후 대입전략 "가채점 기반 정시 판단이 핵심"

2026학년도 수능 이후 대입전략 "가채점 기반 정시 판단이 핵심"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났다. 수험생들은 이제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정시 지원전략을 세우고 12월 5일 발표되는 성적에 맞춰 대학·학과 선택을 최종 확정해야 한다. 특히 올해 정시는 수능 위주 전형 비중이 높고 수도권 주요 대학의 학생부 반영 방식 변화 등 변수가 있어 영역별 점수 활용 전략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제일학원에 따르면 수능 직후부터 성적 발표 전까지의 '가채점 기반 전략 설정'이 대입성공의 핵심 단계다. 수험생은 영역별 예상 등급을 기준으로 모집군별 지원 가능 대학을 먼저 판단해야..

축구특별시 대전에서 2년 6개월만에 A매치 열린다
축구특별시 대전에서 2년 6개월만에 A매치 열린다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14일 오후 8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볼리비아의 친선경기가 개최된다. 13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번 경기는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향한 준비 과정에서 열리는 중요한 평가전으로, 남미의 강호 볼리비아를 상대로 대표팀의 전력을 점검하는 무대다. 대전시는 이번 경기를 통해 '축구특별시 대전'의 명성을 전국에 다시 한번 각인시킨다는 계획이다. 대전에서 A매치가 열리는 것은 2년 5개월 만의 일이다. 2023년 6월 엘살바도르전에 3만9823명이 입장했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

"다시 찾고 싶은 도시"… ‘노잼도시’의 오명을 벗고 ‘꿀잼대전’으로
"다시 찾고 싶은 도시"… ‘노잼도시’의 오명을 벗고 ‘꿀잼대전’으로

한때 '노잼도시'라는 별명으로 불리던 대전이 전국에서 가장 눈에 띄는 여행지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에는 볼거리나 즐길 거리가 부족하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각종 조사에서 대전의 관광·여행 만족도와 소비지표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도시의 이미지가 완전히 달라졌다. 과학도시의 정체성에 문화, 관광, 휴식의 기능이 더해지면서 대전은 지금 '머물고 싶은 도시', '다시 찾고 싶은 도시'로 자리 잡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실시한 '2025년 여름휴가 여행 만족도 조사'에서 대전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9위를 기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능 끝, 해방이다’ ‘수능 끝, 해방이다’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

  • 시험장 확인과 유의사항도 꼼꼼히 체크 시험장 확인과 유의사항도 꼼꼼히 체크

  • ‘선배님들 수능 대박’ ‘선배님들 수능 대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