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랑올랑 새책]지도에도 없는 기억의 땅에서 마주한 또하나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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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랑올랑 새책]지도에도 없는 기억의 땅에서 마주한 또하나의 계절

천둥의 계절

  • 승인 2021-02-13 12:46
  • 수정 2021-07-16 14:21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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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한 겨울이 끝나가니 어김없이 봄바람이 불어온다. 

 

활짝핀 꽃내음의 봄 정취는 어느새 따가운 햇빛으로 자취를 감춘다. 

 

낙엽과 스산한 찬바람의 가을이 지나면 다시 소복한 눈의 계절 겨울이다. 

 

자연의 섭리인 4개절은 절대적일까. 

 

소설 '천둥의 계절'은 지도에도 존재하지 않는 기억 속의 땅 '온'에만 존재하는 '천둥의 계절'에 대한 이야기다. 

 

봄여름가을겨울 외에 겨울과 봄을 잇는 신의 계절, 천둥의 계절은 하루종일 미친 듯이 비바람이 몰아치는 시간이다. 

 

그래서 천둥 계절이 오면 모두가 문을 걸어 잠그고 바깥 출입을 하지 않는다. 그때마다 마을 사람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바람의 정령 '바람와이와이'가 지나가는 사람에게 달려들기 때문이다.

 

이 낯선 공간과 시간을 바탕으로 새로운 삶의 여정을 그리고 있는 '천둥의 계절'은 쓰네카와 고타로의 대표작 '야시'와 동일한 설정을 공유하면서도 두 공간을 오가며 벌이는 디테일을 강화했다.


지도에도 없는 기억속의 땅 '온'에 사는 소년 겐야가 현실 세계를 떠나며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모험담을 그리고 있는 이 소설은 '천둥계절', 신비한 영물 '바람와이와이', 살인집행단체 '귀신조' 등 작가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상황과 존재는 경이롭다. 

 

소설은 단순히 판타지 소설 속 벌어지는 이야기에서 그치지 않고, 주인공 겐야의 시간을 통해 한 소년의 성장기를 그리고 있다. 

 

쓰네카와 고타로 지음, 이규원 옮김.고요한숨 펴냄. 360쪽.

오희룡 기자 huily@
*'올랑올랑'은 '가슴이 설레서 두근거린다'는 뜻의 순 우리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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