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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제2086호 '조선말 큰사전' 원고 |
30일부터 7월 18일까지 '한글, 독립을 꿈꾸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특별 전시는 지난해 12월 보물로 승격된 ‘조선말 큰사전 원고' 원본을 비롯한 자료기증자 23명이 기증한 총 44점을 선보일 계획이다.
1985년 한글학회에서 기증한 ‘조선말 큰사전 원고(ㅈ~잡제)’과 ‘조선말 큰사전 원고(ㅎ~핸드백)’은 보물 제2086호로 승격됐으며 원본을 볼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선말 큰사전은 1929년부터 1942년까지 조선어학회에서 우리말 사전 편찬을 위해 작성한 원고로 표준어, 한자어, 외래어, 전문어, 사투리 등 다양한 어휘가 실려있다.
일제강점기 우리말·글 사용에 억압을 받는 상황 속에서도 말을 모아 수집하고 지속적으로 연구한 사실이 담겨있어 역사적·학술적 귀중한 가치로 평가받고 있다.
이종학 씨가 기증한 ‘조선어문법’과 ‘한글마춤법통일안’도 전시될 예정이다.
주시경 선생이 1910년 간행한 '국어문법'을 다시 수정해 발간한 책으로 조선문의 소리, 훈민정음 등으로 구성됐다.
'한글마춤법통일안'은 조선어학회가 1933년 10월 29일 발표한 철자법 통일안으로 1930년 12월 13일부터 1933년 10월까지 만 3년 동안 한글 맞춤법 제정위원들이 총 433시간에 걸쳐 125차례 회의를 통해 완성했다.
또 오덕경씨가 기증한 '한글' 제5권 제1호도 선보일 계획이다.
1937년 1월 1일 조선어학회의 기관지인 '한글' 제5권 1호(통권 41호)로 편집 겸 발행인은 이윤재로 돼 있으며 제5권 제1호는 논문, 재료, 독자란, 기사, 교정, 부록으로 구성, 시골말, 조선어 사전 촉진론, 물음과 대답 등의 내용이 실려있다.
아울러 이옥 씨가 기증한 이인 법복도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인은 1922년 일본에서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후 1923년부터 '의열단 사건', '수양동우회 사건' 등을 변호하는 등 독립운동가들의 변론을 맡았다.
조선어학회의 사전 편찬 사업을 후원하다가 1942년 10월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일제 경찰에 검거돼 옥고를 치렀다.
시민 이주희(41) 씨는 “‘말모이’라는 영화를 통해 얼마나 많은 독립 운동가들이 옥고를 치르면서 한글을 지키려 했는지 알게 됐다”며 “아들들을 데리고 이번 전시회에 꼭 가서 설명해 주겠다”고 했다.
천안=김한준 기자 hjkim7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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