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관, '한글'을 지킨 영웅 특별전시

  • 전국
  • 천안시

독립기념관, '한글'을 지킨 영웅 특별전시

  • 승인 2021-04-29 13:43
  • 수정 2021-05-01 13:26
  • 신문게재 2021-04-30 12면
  • 김한준 기자김한준 기자
[사진1]조선말 큰사전 원고
보물 제2086호 '조선말 큰사전' 원고
독립기념관이 일제의 탄압 속에 지켜낸 한글의 소중함과 이를 지키기에 앞장선 독립 운동가들을 함께 기억하는 특별한 자리를 마련해 관심이 크다.

30일부터 7월 18일까지 '한글, 독립을 꿈꾸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특별 전시는 지난해 12월 보물로 승격된 ‘조선말 큰사전 원고' 원본을 비롯한 자료기증자 23명이 기증한 총 44점을 선보일 계획이다.

1985년 한글학회에서 기증한 ‘조선말 큰사전 원고(ㅈ~잡제)’과 ‘조선말 큰사전 원고(ㅎ~핸드백)’은 보물 제2086호로 승격됐으며 원본을 볼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선말 큰사전은 1929년부터 1942년까지 조선어학회에서 우리말 사전 편찬을 위해 작성한 원고로 표준어, 한자어, 외래어, 전문어, 사투리 등 다양한 어휘가 실려있다.



일제강점기 우리말·글 사용에 억압을 받는 상황 속에서도 말을 모아 수집하고 지속적으로 연구한 사실이 담겨있어 역사적·학술적 귀중한 가치로 평가받고 있다.

이종학 씨가 기증한 ‘조선어문법’과 ‘한글마춤법통일안’도 전시될 예정이다.

주시경 선생이 1910년 간행한 '국어문법'을 다시 수정해 발간한 책으로 조선문의 소리, 훈민정음 등으로 구성됐다.

'한글마춤법통일안'은 조선어학회가 1933년 10월 29일 발표한 철자법 통일안으로 1930년 12월 13일부터 1933년 10월까지 만 3년 동안 한글 맞춤법 제정위원들이 총 433시간에 걸쳐 125차례 회의를 통해 완성했다.

또 오덕경씨가 기증한 '한글' 제5권 제1호도 선보일 계획이다.

1937년 1월 1일 조선어학회의 기관지인 '한글' 제5권 1호(통권 41호)로 편집 겸 발행인은 이윤재로 돼 있으며 제5권 제1호는 논문, 재료, 독자란, 기사, 교정, 부록으로 구성, 시골말, 조선어 사전 촉진론, 물음과 대답 등의 내용이 실려있다.

아울러 이옥 씨가 기증한 이인 법복도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인은 1922년 일본에서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후 1923년부터 '의열단 사건', '수양동우회 사건' 등을 변호하는 등 독립운동가들의 변론을 맡았다.

조선어학회의 사전 편찬 사업을 후원하다가 1942년 10월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일제 경찰에 검거돼 옥고를 치렀다.

시민 이주희(41) 씨는 “‘말모이’라는 영화를 통해 얼마나 많은 독립 운동가들이 옥고를 치르면서 한글을 지키려 했는지 알게 됐다”며 “아들들을 데리고 이번 전시회에 꼭 가서 설명해 주겠다”고 했다.
천안=김한준 기자 hjkim707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SMR 특별법' 공방 지속… 원자력계 "탄소중립 열쇠" vs 환경단체 "에너지 전환 부정"
  2. 천안시, PM 견인 강화로 질서 확립 '고삐'
  3. 李정부 첫 조각 마무리…충청 고작 2명 홀대 심각
  4. 조국혁신당 대전시당, '검찰개혁 끝까지 간다'… 시민토크콘서트 성황
  5. [오늘과내일] 더 좋은 삶이란?
  1. 더불어민주당 전대주자들, '충청당심' 공략 박차
  2. [월요논단] 지역주택조합의 분담금 반환과 신의성실의 원칙
  3. 대전문화재단,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사회공헌활동 펼쳐
  4. 대전미술대전 무산 위기 넘기고 올 가을 정상 개최 가시화
  5. 가까스로 살린 대전미술대전…문화행정은 이제부터 숙제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 완성… 외국인 관광객 유치 특례 추가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 완성… 외국인 관광객 유치 특례 추가

국가균형발전과 수도권 일극체제 극복을 위한 시대적 과제 중 하나인 대전·충남 행정통합 을 위한 특별법안이 완성됐다. 12·3 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등 정치적 격변기 속 잠시 주춤했던 이 사안이 조기 대선 이후 다시 가속페달을 밟고 있는 것이다. 14일 대전·충남 행정통합 민관협의체(이하 민관협)는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제5차 회의를 열고, '대전충남특별시 설치 및 경제과학수도 조성을 위한 특별법안(가칭)' 최종안을 확정했다. 민관협은 이날 완성된 법안을 이장우 대전시장과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홍..

전재수 "해수부, 세종보다 부산이 더 효과" 발언에  충청권 `발끈`
전재수 "해수부, 세종보다 부산이 더 효과" 발언에 충청권 '발끈'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해양수산부가 세종보다 부산에 있어야 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과 관련 충청 보수 야권이 발끈하고 나섰다. 전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해수부가 세종에 있을 때 그 효과를 100이라고 한다면, 부산으로 오는 것이 1000, 1만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믿는다"며 "해수부 부산 이전을 차질 없이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전 후보자가 내세운 해수부 부산 이전 근거는 북극항로였다. 그는 "북극항로를 둘러싸고 세계 각국이 경쟁하고 있다"며 "해수부를 거점으로 삼아 부산에서..

국내 증시 활황…대전 상장기업 시총도 사상 최대
국내 증시 활황…대전 상장기업 시총도 사상 최대

국내 증시가 연일 활황을 이어가면서 대전 상장기업의 시가총액도 매달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26포인트(0.83%) 상승한 3202.03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3200선을 넘긴 건 2021년 9월 6일(종가 3203.33)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10포인트(0.14%) 하락한 799.37로 거래를 마쳐 희비가 엇갈렸다. 주목할 건 대전지역 상장기업의 성장세다. 대전테크노파크에 따르면 6월 기준 대전지역 상장기업의 시가총액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 완성…충청 새 미래 열린다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 완성…충청 새 미래 열린다

  • 요란한 장맛비 요란한 장맛비

  • ‘민생회복지원금 21일부터 사용 가능합니다’ ‘민생회복지원금 21일부터 사용 가능합니다’

  • 폐업 늘자 쏟아지는 중고용품들 폐업 늘자 쏟아지는 중고용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