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시대 공주와 부여의 왕릉 명칭 바뀌었다...걸맞은 지위 얻어

  • 전국
  • 공주시

백제시대 공주와 부여의 왕릉 명칭 바뀌었다...걸맞은 지위 얻어

공주 송산리고분군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으로
부여 능산리 고분군은 '부여 왕릉원'으로 바뀌어
본보 '관광객들 큰 혼돈을 빚는다' 계속 지적

  • 승인 2021-09-09 14:10
  • 수정 2021-09-09 14:36
  • 신문게재 2021-09-10 13면
  • 박종구 기자박종구 기자
궁주
공주 무령왕릉
공주 송산리 고분군 명칭이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으로, 부여 능산리 고분군은 '부여 왕릉원'으로 변경된다.

본보 단독으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백제의 돌무덤군 사적 13호 무령왕릉이 송산리 고분군으로 불려져 관광객들이 혼돈을 빚자 명칭을 '무령왕릉군' 등으로 개칭해야 한다고 지적했었다.<본보 2월 26일, 7월 19일 자 13면 보도>

특히, 송산리고분군이란 이름은 역사적 정체성까지 결여됐다는 목소리가 학계 및 지역에서 강도 높게 개칭을 주장했었다.

이에 문화재청은 지난 7월 14일, 사적 '공주송산리고분군'을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으로 명칭변경을 예고했었다.

따라서 명칭변경이 확정돼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공주 송산리고분군의 명칭이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으로 변경, 오는 17일 관보에 고시된다.

공주시와 문화재청에 따르면, 백제 능과 원의 지위를 찾아 '공주 송산리 고분군'을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으로 국가지정문화재(사적) 명칭을 변경한다는 안건이 지난 8일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에서 가결됐다고 밝혔다.

부여 능산리고분군도 '부여 왕릉원'으로 함께 변경된다.

무덤을 지칭하는 명칭은 유적의 형태와 성격에 따라 분(墳), 능(陵), 총(塚), 묘(墓) 등으로 불리고 있는데, 현재 공주 송산리고분군의 명칭은 유적이 위치하는 지명과 옛무덤을 지칭하는 일반적인 용어인 고분(古墳)을 결합해 사용된 것이다.

이는 무령왕릉을 비롯해 백제 왕실의 무덤으로 알려진 송산리고분군의 성격과 위계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백제 웅진도읍기(475~538년) 조성된 고분인 '공주 송산리고분군'은 일찍부터 백제 왕릉이 있는 곳으로 알려져 왔고, 일제 강점기 조사를 통해 왕실의 무덤임을 확인, 1963년 1월 사적으로 지정됐다.

특히 1971년 무령왕릉이 발견되면서 고대 왕릉 중 유일하게 무덤의 주인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명칭 변경은 백제 무령왕릉의 발굴로 백제왕실 무덤의 주인공과 조성 시기가 확실히 밝혀졌고, 도굴되지 않고 출토된 수준 높은 부장품들이 찬란한 백제문화를 여실히 보여줌에 따라 잘 알려진 '무령왕릉'이 포함된 이름으로 사적 명칭을 변경해 국민이 쉽게 알아보고 왕릉급 무덤임을 명확히 해 능원의 역사·문화재적 위상을 세우기 위한 취지도 있다.

또, 소재지와 유형으로만 불리던 사적 명칭을 무덤 주인과 병기함으로써 명칭만으로도 무덤의 주인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해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주는 측면에서 문화재 적극 행정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김정섭 시장은 "올해 무령왕릉 발굴 5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에 맞춰 명칭 변경이 이루어질 수 있어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며, "문화재청과 함께 지정 명칭 변경에 따른 안내판 정비와 문화재 정보 수정 등 후속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1090801010004977
부여 왕릉원 전경
'부여 왕릉원(扶餘 王陵園)'도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30일간의 명칭변경 예고기간을 거친 후 이달 8일 문화재청 사적분과위원회 심의에서 최종 의결됐다.

1963년 사적으로 지정된 부여 능산리 고분군은 무덤 서쪽에서 발굴된 절터(능산리사지)에서 백제금동대향로(국보 287호)와 부여 능산리사지 석조사리감(국보 제288호)이 출토돼 왕실의 무덤이라는 점이 확인된 곳이다.

하지만 그동안 무덤의 역사적 가치와 위상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명칭이라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부여 왕릉원'으로의 명칭 변경은 피장자들이 왕과 왕족으로서 왕릉급 고분군임을 분명히 해 백제 사비기 왕릉의 위상이 반영된 결과라 할 만하다.

군은 앞으로 교통·관광안내판 정비 및 문화재 정보 수정 등 후속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박정현 군수는 "이번 지정명칭 변경은 부여군이 가진 왕릉이라는 문화유산의 가치를 높이고자 추진한 적극행정의 결과로서, 세계유산에 걸맞은 명칭이 부여된 의미있는 사례"라며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은 백제문화의 가치와 유물을 잘 관리하고 보존하겠다"고 전했다.

공주=박종구·부여=김기태 기자 pjk006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르포] "지하 파고, 흙더미 쌓인 트램 공사장"… 폭우 앞둔 대전 도심
  2. 허태정 대전시장 "무너진 시정 회복 시급…민생 최우선"
  3. [2026 제4회 전국 독후감 공모·독서콘서트] 학생부 금상 이소연 양 "앞으로도 책을 애정하는 지혜로운 학생 되고파"
  4. 반도체, 장관인사 이어 차관도 충청 홀대…19개부처 달랑 2명
  5. 한기대, STEP으로 기계설비 근로자 직무능력 맞춤형 교육 제공
  1. "지우고, 살리고…" 수장 바뀐 대전 3개 자치구 전임 정책 대수술
  2. 허태정 시장 "시민의 삶의 무게를 시정의 나침반으로 삼겠다"
  3. [문예공론] 이순(耳順)에 서서 예순의 문턱에서 쓰는 자서(自序)
  4. 대전 갈마동 노후 주거지 국토부 정비 지원사업 최종 선정
  5. [오늘과내일] 책임과 회피

헤드라인 뉴스


[르포] "지하 파고, 흙더미 쌓인 트램 공사장"… 폭우 앞둔 대전 도심

[르포] "지하 파고, 흙더미 쌓인 트램 공사장"… 폭우 앞둔 대전 도심

7월 3일 금요일 오후 5시 50분, 퇴근 시간이 한창인 대전 중구 오류동 인근. 왕복 도로는 트램 12공구(유천동 버드내아파트~문창동 보문교) 공사로 차로 폭이 줄어든 상태였다. 여기에 퇴근 차량까지 몰리면서 긴 정체가 이어졌다. 신호가 바뀌어도 차량들은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고 도로 위에는 경적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인도에는 '버스정류장 이용 불가. 100m 앞 임시정류장을 이용해 달라'는 안내판이 세워졌다. 공사장 외곽은 건설사 이름이 적힌 대형 가림막으로 둘러싸였고 가림막 사이로 들여다본 공사장 내부에는 깊게 파인 굴착..

`여름 보양식 금산의 맛 삼계탕 한자리에`…제6회 금산삼계탕축제, 7월 10일부터 개최
'여름 보양식 금산의 맛 삼계탕 한자리에'…제6회 금산삼계탕축제, 7월 10일부터 개최

금산의 10미 중 하나로 꼽히는 삼계탕을 주제로 한 '제6회 금산삼계탕축제'가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금산세계인삼엑스포광장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는 금산인삼의 기운을 담은 다양한 삼계탕과 스타 셰프가 참여하는 음식 프로그램과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체험 행사, 시원한 물놀이 코너, 야간 공연까지 더해져 관람객을 맞을 예정이다. '금산 삼계탕 판매코너'는 금산능이삼계탕 등 지역 맛집의 비법이 더해진 특색있는 삼계탕 메뉴를 선보인다. 또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스타 셰프와 음식 전문 유튜버가 함께해 축제 음식의 라인업을 새롭게 꾸며..

3대 메가 프로젝트 성공 위해 `속도전과 지방정부 역량` 중요
3대 메가 프로젝트 성공 위해 '속도전과 지방정부 역량' 중요

이재명 대통령이 '대한민국 3대 메가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속도전과 지방정부 역량'을 강조했다. '이벤트성이다', '불가능하다' 등의 일부 주장에 대해선 '협조하지 못하더라도 방해하지 말라'고 했다. 6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메가 프로젝트 민관합동 점검 회의'에서다. 회의는 6월 29일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보고회와 서남권·충청권·영남권에서 열린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발표된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등에 대한 후속 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속도전을 위해 행정절차 지연 문제를 가장 먼저 언급..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맛비 내리는 대전 장맛비 내리는 대전

  • 가족사랑 금요장터서 농산물 구입 가족사랑 금요장터서 농산물 구입

  • 이재명 대통령,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 참석 이재명 대통령,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 참석

  • ‘개문냉방 안돼요’ ‘개문냉방 안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