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원자력연 분원 반대한 대전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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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원자력연 분원 반대한 대전시의회

  • 승인 2021-09-09 17:34
  • 신문게재 2021-09-10 19면
대전시의회가 한국원자력연구원 분원 설치에 반대하는 건의안을 채택했다. 원자력연구원은 경주시에 또 다른 분원인 '문무대왕 과학연구소' 설립을 위해 최근 착공식을 가졌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지난주 대선 공약화를 겨냥해 '과학수도' 지정 등을 전략과제로 발표했다. 오는 2023년 출범 50주년을 맞는 대덕연구개발특구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대덕특구 재창조 사업 계획안' 마련 후 후속 조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벌어진 일이다.

대통령과 여야 정치권을 향한 건의안 채택에 대해 손희역 의원은 "정부 출연연구기관들의 무분별한 분원 설립으로 정부 R&D사업의 분산과 본원 연구 인력의 이탈, 연구 기능 저하로 인한 역량 퇴보가 우려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전력공사 전력연구원의 분원인 '에너지신기술연구소'도 11월 나주 혁신산업단지에 건물이 완공돼 입주할 예정이다. 정부나 여야 대선주자들이 대덕특구 연구 역량 집적화를 외치고 있지만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탈대덕 현상'이 생기는 원인을 찾는 것은 중요하다. 과학계는 타 지자체의 분원 유치 경쟁과 정치적 결정 등에 의한 요인도 있지만 적정 부지 등 인프라 문제도 한 원인이라고 말한다. 신규 건물을 더 이상 지을 수 없는 상태에서 분원 계획 단계부터 타지역을 염두에 둔다는 얘기다. 원자력연 분원의 경우 위험성에 대한 시민여론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말도 나온다.

과학기술연우연합회는 지난달 포럼에서 시설 노후 등 정체된 대덕특구를 성장시키기 위해선 정주 여건 개선과 기술 사업화 지원 확대 등으로 우수한 인재를 유치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허 시장은 "과학은 대전의 정체성이자 브랜드"라고 말했다. 대전을 진정한 '과학수도'로 만들기 위해선 연구 인프라 확대와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등 우수 인재들이 신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대덕특구 재창조'의 요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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