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국립대도 학령인구 감소 직격탄…신입생 경쟁률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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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국립대도 학령인구 감소 직격탄…신입생 경쟁률 뚝

수시 정시 추가 n차 모집 실시 불구 미충원
생존 위해 충남대-한밭대 통합 논의 돌입

  • 승인 2022-09-20 16:28
  • 신문게재 2022-09-21 3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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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은 새로운 대전환 시대와 함께 학령인구의 절대적인 감소라는 또 다른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여기에 우수 인재 수도권 쏠림, 수년간의 등록금 동결은 지역대학이 당면한 대과제다. 이 문제는 수도권이 아닌 지역대학일수록 더욱 더 중요하다. 이런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지역 대학들은 저마다 정원 축소를 비롯해 학과 통폐합, 대학 간 통합 등 다양한 '생존 플랜'을 모색하고 있다. 여러 논의가 이어지고 있으나 결국 핵심은 현실화다.

이에 중도일보는 위기의 지역 국립대학이 처한 현실 속 혁신의 한 방법으로 떠오른 대학 간 통합 문제에 대해 필요성, 국내외 통합 사례, 지역 실패 과정, 성공 방향 등을 기획시리즈를 통해 다룬다. <편집자 주>



[지역 국립대 통합 어떻게 볼 것인가]



3. 충남대와 한밭대의 현주소



대학은 학령인구 감소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역 국립대인 충남대와 한밭대도 예외는 아니다. 입학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신입생 경쟁률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20일 대학알리미를 통해 충남대와 한밭대의 신입생 경쟁률을 살펴보면,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의 위기감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충남대의 신입생 충원율(정원 내)은 2017년 99.9%에서 2021년 99.6%로 줄었고, 한밭대는 2017년 99.7%에서 2021년 99.5%로 떨어졌다. 수시와 정시를 거쳐 추가 n차 모집까지 실시 했지만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이다.

신입생 경쟁률 역시 충남대는 2017년 8.6대 1, 2018년 8.2대 1, 2019년 8.2대 1, 2020년 8.4대 1, 2021년 7.3대 1로 점차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밭대도 2017년 5.7대 1, 2018년 6.1대 1, 2019년 6.2대 1, 2020년 6.4대 1, 2021년 4.8대 1로 떨어졌다.

이 두 대학은 수년간 대학들이 미달학과를 중심으로 통·폐합을 하거나 유망학과를 신설하며 재정비를 했지만, 학령인구 감소로 입학자원이 줄어든 상황 속 맞닥뜨린 위기에 해결책이 되지 못했다.

올해 1월 대학교육연구소가 발표한 '대학 구조조정 현재와 미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대학의 미래는 더욱 더 어둡다. 만 18세 학령인구는 2020년 51만 명에서 2024년 43만 명, 2040년엔 현재의 절반인 28만 명으로 줄어들 전망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지난해 대학 입학정원을 그대로 유지하면 미충원 규모는 2021년 4만 명에서 2024년 8만 명으로 2배에 가까운 정원 미달 사태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신입생 수가 줄게 되면 대학의 가장 큰 수입인 등록금 수입도 감소해 결과적으로 지역대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에 충남대와 한밭대는 '통합'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역에서 가장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충남대와 한밭대의 통합 추진은 학령인구 급감에 따른 위기감이 작용한 결과다.

우선 거점국립대인 충남대는 거점국립대로 법학전문대학원 사범대 등을 포함한 14개 단과대학과 3개 직할 학부, 15개 일반전문특수대학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한밭대는 6개 단과대학과 3개 직할학부, 4개 대학원으로 구성돼 있다. 공학계열 70% 이상의 산학협력 특성화 대학으로 자리 잡고 있는 한밭대는 지역 중심 대학이자, 지역기업과의 상생 협력 체계 및 안정적인 인프라 구축이 돼 있는 상태다. 충남대 대덕캠퍼스와 한밭대 유성캠퍼스 간 거리는 4.8km. 한밭대의 미래산업 융합대학을 제외하곤, 두 대학은 유사학과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 혁신 산학 협력 생태계 구축이 용이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충남대는 교수회 주관으로 9월 19일부터 22일까지 통합 논의 시작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 중이다. 직원협의회 등 의견을 종합해 통합 논의 시작 여부를 최종 판단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밭대 역시 지난 7월 기획처 산하 교수, 교직원, 학생 등이 참여한 가운데 내부특별위원회를 구성했으며, 통합에 대한 기초 조사와 외부 컨설팅을 다루고 있다.

한밭대 한 관계자는 "통합은 양면성이 있는 것 같다. 학령인구 급감에 따라 대학 생존 위기 요인도 있지만, 또 하나는 메가시티 형태로 지역 인재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는 새로운 희망적인 면도 있다"고 말했다.

임현섭 충남대 기획처장은 "충남대는 학생회(학부 및 대학원 포함), 공무직노조, 조교협의회 등 각 직능단체에게 한밭대와 통합을 위한 협의를 시작해도 좋은지에 대한 의견 수렴을 진행하고 이를 정리해 최종 판단하게 된다"며 "그동안 통합 논의 시작을 위한 수많은 논의를 진행해 왔다. 대학 간 통합은 대학의 미래를 가늠할 중요한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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