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한국인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한국의 드라마나 K-POP이 아닌 바로 우즈베키스탄 속의 고려인들 때문입니다.
1937년 스탈린의 강제이주 명령으로 연해주에 살던 고려인들이 목적지도 모른 채 기차에 몸을 실고 중앙 아시아에 위치한 낯선 나라 우즈베키스탄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현재 우즈베키스탄에서 독립국가연합 국가 중 가장 많은 3~4세대 고려인들이 약 20만 명 이상 정도 살고 있습니다. 그들은 종교, 언어, 문화가 전혀 다른 우즈베키스탄에서 열심히 적응했고, 사회 및 나라 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등 입지를 굳혀갔습니다.
그 중 콜호스(집단농장)의 지도자로서 한국인의 근면성을 우즈베크인들에게 입증해 준 대표적인 사람이 바로 김병화(1905~1974)입니다.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에는 김병화 박물관과 동상도 있습니다. 이외에도 현재 우즈베키스탄의 국회의원과 항공 이사장, 첫 주 한 우즈베키스탄 대사도 고려인이었습니다. 어떤 우즈베크인을 만나든 아는 고려인 친구 또는 친척 이 2-3명은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한마디로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에게 한민족은 전혀 낯선 민족이 아니라 예전부터 알고 지냈던 친구이자 이웃 같은 가까운 민족인 것 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두 나라 문화가 같기도 합니다.
설날 명절을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우즈베키스탄에서도 맞이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저 또한 한국에 처음 들어오는 해부터 한국 명절이 낯설지 않았습니다.
설날은 가족과 함께 모여 맛있는 음심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즐거운 놀이 공간 안에서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좋은 날 이어서 좋았습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우즈베키스탄과 한국 명절은 다르지만 명절을 지내는 방식이 같아서 마음이 더욱 따뜻하고 좋았던 것 같습니다. 새해를 맞아 도심에서 편안하고 여유로운 휴식을 즐기고자 하는 모든 분들께 설날은 좋은 명절이 되시길 바라며 여러분 모두 명절 잘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딜노자 명예기자(우즈베키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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