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경찰 등 경비 고용 의무가 없는 신협 등 제2금융권의 허술한 보안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대전 신협 강도 사건 발생 전인 5월 초에는 울산에서도 새마을금고에 흉기를 들고 난입해 현금을 탈취하려던 30대가 범행 이틀 만에 금고 인근 자택에서 붙잡혔다. 신협·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기관 상당수가 예산을 이유로 경비를 고용하지 않고, 보안지침마저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서 강도의 표적이 되고 있다.
사정이 이러니 제2금융기관을 상대로 한 강력 사건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2020년 11월 대구의 한 새마을금고에선 60대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직원 2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올해 2월 공주의 한 지역농협에서 발생한 강도 사건 범인은 범행 직후 직원에 붙잡혔다. 2015년 서울의 한 새마을금고에선 헬멧과 마스크 등 얼굴을 완벽하게 가린 50대가 '장난감 화약총'으로 직원을 위협, 수천만원을 강탈한 후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흉기 난동 등 강력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신협 현금 강탈 사건 이후 '모방 범죄'가 우려되고 있다. 경찰이 민생치안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지만 현장 인력 부족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상주 경비원이 없는 소규모 제2금융기관의 경우 강도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비용 문제만으로 돌릴 수 없는 사안이다. 금융기관 현금 유통이 많은 추석을 앞두고 있다. 제2금융기관의 자구 노력이 더해져야 강도를 막을 수 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