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개발공사 관광사업, '실체 없는 부서'...1년 용역도 중단 '허울뿐'

  • 전국
  • 부산/영남

경남개발공사 관광사업, '실체 없는 부서'...1년 용역도 중단 '허울뿐'

부서만 신설하고 실질적 사업은 전무
통영 관광개발 용역도 현장조사 미흡으로 중단

  • 승인 2025-03-19 14:57
  • 김정식 기자김정식 기자
경남개발공사
경남개발공사 전경<제공=인터넷 캡쳐>
[경남도 행감 톺아보기]경남개발공사가 박완수 지사의 국제관광단지 조성 의지에 따라 관광사업부를 신설했지만, 실질적인 사업은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통영, 남해, 진주를 대상으로 한 관광개발사업 타당성 검토 용역마저 현장 사전조사 미흡으로 중단된 상태다.

지난해 경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경남개발공사는 2023년 9월 4일부터 2024년 9월 2일까지 진행 예정이던 '신규 관광개발사업 전략적 발굴 및 타당성 검토 용역'을 지난 7월 9일 일시 중단했다.

용역이 중단된 주된 이유는 통영 용남면 대상지의 높은 경사도와 수목 상황 때문이라 공사 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김태규 위원은 "내가 보니 다른 이유도 있을 것 같은데, 부장님 생각은 어떻습니까?"라고 지적하며 사업 추진 의지 부족을 꼬집었다.

이어 "관광에 대한 것은 우리 사장님 이하 부장님들이 좀 더 확실한 의지를 가지고 경남 관광을 위해서 힘을 써야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관광사업부장은 "지금 통영시와 협의해서 다른 사업성을 확보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해명했다.

김권수 사장 역시 "민선 8기 박완수 지사님이 들어서서 국제적인 관광단지를 우리 경남에 꼭 만들어야 되겠다는 의지가 있어서 관광국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처럼 지사의 의지에 따라 부서까지 신설했음에도 실질적인 사업 성과가 전혀 없다는 점이다.

특히 관광개발사업의 첫 단추인 타당성 용역조차 대상지 선정 단계에서 기본적인 현장 조건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중단된 것은 사전 검토가 부실했음을 방증한다.

전문가들은 관광개발사업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단순히 명분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사업 대상지 선정 시 기초적인 지형과 환경 조건을 사전에 면밀히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경남도의회는 경남개발공사에 구체적인 사업 추진 계획과 일정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향후 관광개발사업 추진 시 사전 타당성 검토를 강화하고, 실현 가능한 사업 모델을 발굴할 것을 주문했다.

경남도민들은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드러난 관광사업 추진 실태에 실망감을 표하고 있다.

도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기업이 실적 없이 부서만 운영하는 것은 행정 낭비이자 도민을 위한 관광 인프라 확충 기회를 놓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비판이다.

경남개발공사는 이번 지적을 계기로 관광사업부의 존재 이유를 명확히 하고,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수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역 특성과 관광 트렌드를 반영한 실현 가능한 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철저한 사전 검토를 통해 더 이상 예산과 시간이 낭비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남=김정식 기자 hanul3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지역 9개 대학 한자리에… 대전 유학생한마음대회 개최
  2. "준비 안된 채 신입생만 받아"… 충남대 반도체 공동 연구소 건립 지연에 학생들 불편
  3. [편집국에서]배제의 공간과 텅빈 객석으로 포위된 세월호
  4. '복지부 이관' 국립대병원 일제히 반발…"역할부터 예산·인력충원 無계획"
  5. "광역교통망 수도권 빨대 효과 경계…지역주도 시급"
  1.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2. '수도권 대신 지방의료를 수술 대상으로' 국립대병원 복지부 이관 '우려'
  3. 태권도 무덕관 창립 80주년 기념식
  4. [건강]대전충남 암 사망자 3위 '대장암' 침묵의 발병 예방하려면…
  5. 설동호 대전교육감 "수험생 모두 최선의 환경에서 실력 발휘하도록"

헤드라인 뉴스


조선선박 600년만에 뭍으로… ‘태안 마도4호선’ 인양 완료

조선선박 600년만에 뭍으로… ‘태안 마도4호선’ 인양 완료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현존 유일의 조선시대 선박이 '마도4호선'이 600여 년 만에 수면 위로 올라왔다.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이하 연구소)는 지난 4월부터 태안 마도 해역에 마도4호선의 선체 인양 작업을 진행해 지난달 완료했다고 10일 밝혔다. 마도4호선은 10년 전인 2015년 처음 발견됐으나 보존 처리를 위해 다시 바닷속에 매몰했다가 10년 만에 인양됐다. 연구소에 따르면, 이 선박은 15세기 초에 제작된 조운선(세곡 운반선)으로, 전라도 나주에서 세곡과 공물을 싣고 한양 광흥창으로 향하던 중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

"불꽃축제, 대전 하늘에 수놓는다"...30일 밤 빛의 향연
"불꽃축제, 대전 하늘에 수놓는다"...30일 밤 빛의 향연

이장우 대전시장은 10일 주재한 주간업무회의에서 한화 불꽃축제 개최의 안전대책과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확대, 예산 효율화 등을 지시했다. 이 시장은 대전시 한화 불꽃축제 개최와 관련해 "축제 방문자 예측을 보다 넉넉히 잡아 대비해야 한다"며 "예측보다 더 많은 방문객이 몰리면 안전과 교통에 있어 대책을 담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화구단은 30일 한화이글스 창단 40주년과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기념해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및 엑스포다리 일원에서 불꽃축제를 개최한다. 불꽃놀이와 드론쇼 등 대규모 불꽃 향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 시장은..

[대전 유학생한마음 대회] "코리안 드림을 향해…웅크린 몸과 마음이 활짝"
[대전 유학생한마음 대회] "코리안 드림을 향해…웅크린 몸과 마음이 활짝"

8일 대전시사회서비스원이 주최한 2025년 제9회 대전 유학생 한마음 대회를 방문했다. 대전 서구 KT인재개발원 실내체육관에 도착했을 때 우리가 마주한 건 엄청난 활기였다. 제기차기, 딱지치기, 투호 등의 한국 전통 놀이를 850명 가까운 유학생들이 모여 열중하고 있었다.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환호와 아쉬움의 탄성, 그리고 땀과 흥분으로 데워진 공기에 늦가을의 추위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후끈 달아오른 공기는 식을 틈이 없었다. 이어진 단체 경기, 그중에서도 장애물 이어달리기는 말 그대로 국제 올림픽의 현장이었다. 호루라기가 울리..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답지 전국 배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답지 전국 배부

  • ‘보행자 우선! 함께하는 교통문화 만들어요’ ‘보행자 우선! 함께하는 교통문화 만들어요’

  •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 ‘황톳길 밟으며 가을을 걷다’…2025 계족산 황톳길 걷기대회 성료 ‘황톳길 밟으며 가을을 걷다’…2025 계족산 황톳길 걷기대회 성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