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장학기금 '숫자놀음', 경남체육회 결산 관리 '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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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장학기금 '숫자놀음', 경남체육회 결산 관리 '부실'

4년간 결산서 불일치 3700만 원, 2022년 2000만 원·2024년 1767만원 '차이'

  • 승인 2025-03-20 11:26
  • 김정식 기자김정식 기자
경남도청전경
경남도청 전경<제공=경남도>
[경남도 행감 톺아보기]경남도 체육회의 체육장학기금 운영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결산서 내역이 매년 일치하지 않고 수천만 원의 차이가 발생하는 문제가 반복되고 있어 기금 관리의 투명성과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2024년 경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박병영 위원은 "체육장학기금 결산서의 이월금과 세입 금액이 매년 다르게 기재됐다"며 결산서 불일치 문제를 지적했다.

체육장학기금은 경남 체육 인재 양성을 위한 중요한 재원으로, 투명한 운영이 필수적이다.



감사 결과 드러난 불일치 금액은 적지 않다.

2021년 장학기금 이월금은 8억2884만 원이었으나, 2022년 세입 명시 금액은 8억884만 원으로 약 2000만 원 차이가 발생했다.

이러한 문제는 이후에도 계속됐다.

2023년 이월금은 8억3187만 원이었지만, 2024년 이월금은 8억7554만 원으로 약 1767만 원 차이가 나타났다.

수년간 지속된 이 같은 불일치는 단순한 계산 실수를 넘어 체계적인 관리 부실을 의심케 한다.

특히 연도별 이월금과 세입 금액은 기본적인 회계 원칙상 반드시 일치해야 하는 항목이다.

박병영 위원은 "감사에서 이런 부분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다면 체육회 기금 운용의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체육장학기금은 선수 육성과 지원을 위한 목적으로 운영되는 만큼, 투명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불일치된 금액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또는 단순 회계 오류인지 명확한 설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문제의 심각성은 이러한 불일치가 일회성이 아닌 수년간 반복돼 왔다는 점이다.

이는 체육회 내부의 회계 관리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감사가 제대로 이뤄졌다면 초기에 발견돼 시정될 수 있었던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4년 이상 지속된 것은 내부 감사 시스템마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경남도체육회 관계자는 "계수 차이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며 "기금 관리의 허술한 점을 보완하고 투명한 운영이 가능하도록 개선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개선 방안이나 불일치 금액에 대한 명확한 설명은 제시하지 못했다.

체육장학기금 관리 부실은 단순한 행정 문제를 넘어, 지역 체육 발전과 선수 지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불명확한 기금 운영은 장학금 지원 대상 선정이나 금액 결정 과정의 투명성까지 의심받을 수 있어, 궁극적으로는 지역 체육 인재 육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경남도체육회는 이번 지적을 계기로 체육장학기금 운영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우선 수년간 발생한 결산 불일치의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고, 차이가 발생한 금액의 행방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또한 기금 관리를 위한 내부 통제 시스템을 강화하고, 정기적인 외부 감사를 통해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기금 운영 현황을 정기적으로 공개하는 등 도민들에게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조치가 시급하다.
경남=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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