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 맞을 확률' 높아졌다…기후변화에 장마철 낙뢰 급증

  • 사회/교육
  • 날씨

'벼락 맞을 확률' 높아졌다…기후변화에 장마철 낙뢰 급증

2024년 대전서 관측된 연간 낙뢰횟수 1234회 전년에 4배 이상
충남서도 1만 5585회 낙뢰 관측…온난화로 대기불안정 심해져
최근 5년간 전국 낙뢰사고도 31건…8월에 등산, 서핑 중 피해

  • 승인 2025-05-03 11:07
  • 수정 2025-05-03 11:45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clip20250502164114
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대전 지역에 떨어진 벼락(낙뢰)만 1200회에 달하는 가운데, 전년보다 4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로 낙뢰가 잦아지면서 지난 5년간 전국적으로 낙뢰 사고 환자도 잇달아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3일 기상청 '2024년 낙뢰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 지역에서 관측된 연간 낙뢰 횟수는 총 1234회다. 앞서 2021년 382회, 2022년 121회, 2023년 270회 낙뢰가 관측된 것과 비교했을 때 급증했다. 1㎢당 낙뢰횟수는 2.29회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같은 해 충남에서도 전년(3495회)에 약 5배에 달하는 총 1만 5585회의 벼락이 떨어졌고, 1㎢당 1.89회 관측됐다. 특히 낙뢰가 가장 많이 관측된 지난해 7월 16일에는 하루 동안 충남 지역에만 총 2592회의 벼락이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충북 지역에도 전년(5796회)보다 2배가량 많은 총 1만 172회의 낙뢰가 쳤고, 1㎢당 1.37회 관측됐다. 세종 지역에도 전년(284회)의 수치를 훌쩍 넘는 총 707회의 낙뢰가 관측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적으로도 지난해 관측된 낙뢰 횟수는 많았는데, 총 14만 5784회가 내리쳤다. 전년(7만 3341회)의 2배, 최근 10년 평균치(10만 1000회)보다 43% 증가한 수치다. 여름철인 8월(6만 3537회)에 가장 많이 관측됐고, 지역별로는 경북(2만 2780회)에서 많이 나타났다. 단위면적(㎢)당 낙뢰횟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대전(2.29회/㎢), 경기도(2.13회/㎢), 대구(2.01회/㎢) 순이었다.



낙뢰는 뇌우 구름과 지표면 사이에서 일어나는 번개 현상이다. 낙뢰가 많이 발생했다는 것은 그만큼 대기 불안정이 심하고, 습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온난화로 지표면 온도가 오르고 대기 중 수증기량이 증가해 낙뢰 발생 빈도도 많아졌다.

이에 최근 전국에서 벼락을 맞는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소방청이 지난 5년간(2019~2023년) 낙뢰 사고를 집계한 결과, 총 31건으로 조사됐다. 등산(13건)과 서핑(5건), 낚시·골프(각 2건) 중 많이 발생했다. 월별로는 8월(19건), 시간대별로는 12~15시(16건) 낮 시간대가 가장 많이 차지했다. 증상별로는 감전으로 인한 손발저림·감각 이상(13건)이 가장 많고 통증·근육통(13건), 실신·피부 손상(각 5건), 두통·화상(각 4건), 심정지도 6건에 달했다.

낙뢰가 발생하면 골프장이나 해변, 호수 등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장소가 아닌 실내로 대피해야 한다. 전신주나 나무 등 높은 물체가 있는 곳도 피하고, 전선·금속 물체와 닿으면 안 된다. '30-30 낙뢰 안전규칙'을 따라 번개가 친 이후 30초 이내에 천둥이 울리면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고, 마지막 천둥소리가 난 후 30분 정도 더 기다린 뒤 움직여야 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낙뢰가 많이 나타나고,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여름철에는 시민들이 낙뢰 위험에 많이 노출될 수 있어 기상 상황을 확인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이진숙 교육장관 후보자 첫 출근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립대·지방대와 동반성장"
  2. '개원 53년' 조강희 충남대병원장 "암 중심의 현대화 병원 준비할 것"
  3. 법원, '초등생 살인' 명재완 정신감정 신청 인용…"신중한 심리 필요"
  4. 33도 폭염에 논산서 60대 길 걷다 쓰러져…연일 온열질환 '주의'
  5. [한성일이 만난 사람 기획특집]제97차 지역정책포럼
  1. 세종시 이응패스 가입률 주춤...'1만 패스' 나오나
  2. 필수의료 공백 대응 '포괄2차종합병원' 충청권 22곳 선정
  3. 폭력예방 및 권리보장 위한 협약 체결
  4. 임채성 세종시의장, 지역신문의 날 ‘의정대상’ 수상
  5. 건물 흔들림 대전가원학교, 결국 여름방학 조기 돌입

헤드라인 뉴스


야권에서도 비충청권서도… 해수부 부산이전 반대 확산

야권에서도 비충청권서도… 해수부 부산이전 반대 확산

이재명 정부가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보수야권을 중심으로 원심력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충청권에서만 반대 여론이 들끓었지만, 행정수도 완성 역행과 공론화 과정 없는 일방통행식 추진되는 해수부 이전에 대해 비(非) 충청권에서도 불가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원내 2당인 국민의힘이 이 같은 이유로 전재수 장관 후보자 청문회와 정기국회 대정부질문, 국정감사 등 향후 정치 일정에서 해수부 이전에 제동을 걸고 나설 경우 이번 논란이 중대 변곡점을 맞을 전망이다. 전북 익산 출신 국민의힘 조배숙..

李정부 민생쿠폰 전액 국비로… 충청권 재정숨통
李정부 민생쿠폰 전액 국비로… 충청권 재정숨통

이재명 정부가 민생 회복을 위해 지급키로 한 소비쿠폰이 전액 국비로 지원된다. 이로써 충청권 시도의 지방비 매칭 부담이 사라지면서 행정당국의 열악한 재정 여건이 다소 숨통을 틀 것으로 기대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일 전체회의를 열어 13조2000억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관련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다. 행안위는 이날 2조9143억550만원을 증액한 2025년도 행정안전부 추경안을 처리했다. 행안위는 소비쿠폰 발행 예산에서 중앙정부가 10조3000억원, 지방정부가 2조9000억원을 부담하도록 한 정부 원안에서 지방정..

대전·충남기업 33곳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뽑혔다
대전·충남기업 33곳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뽑혔다

대전과 충남의 스타트업들이 정부의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대거 선정되며, 딥테크 기술창업 거점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1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2025년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전국 197개 기업 중 대전·충남에선 33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전체의 16.8%에 달하는 수치로, 6곳 중 1곳이 대전·충남에서 배출된 셈이다. 특히 대전지역에서는 27개 기업이 선정되며, 서울·경기에 이어 비수도권 중 최다를 기록했다. 대전은 2023년 해당 프로젝트 시행 이래 누적 선정 기업 수 기준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故 채수근 상병 묘역 찾은 이명현 특검팀, 진실규명 의지 피력 故 채수근 상병 묘역 찾은 이명현 특검팀, 진실규명 의지 피력

  • 류현진, 오상욱, 꿈씨패밀리 ‘대전 얼굴’ 됐다 류현진, 오상욱, 꿈씨패밀리 ‘대전 얼굴’ 됐다

  • 대전사랑카드 7월1일부터 본격 운영 대전사랑카드 7월1일부터 본격 운영

  • 더위 피하고 밥값 아끼고…구내식당 ‘북적’ 더위 피하고 밥값 아끼고…구내식당 ‘북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