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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개제 관람객들<제공=진주시> |
'청춘의 설렘, 새로운 교방'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는 진주 고유의 교방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봄 축제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헌다례와 신위순행, 의암별제 등 전통 제례를 시작으로, 진주검무 플래시몹과 교방문화 연희극, 향시 재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시민과 관광객의 참여를 이끌었다.
논개의 충절을 기리는 신위순행은 촉석문에서 공북문까지 확장됐고, 의암별제에는 세대 간 대표 인물이 헌관으로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진주검무플래시몹은 K-POP과 전통춤이 결합된 무대로 100여 명 시민이 참여해 세대를 아우르는 공연을 선보였다.
진주교방 연희극과 '교방문화에 꼬리를 물고' 프로그램은 진주성 일원을 무대로 배우들이 포졸, 보부상, 교방 기생으로 분장해 관람객과 교감하는 색다른 형식으로 운영됐다.
시·서·화로 꾸민 깃발 전시, 옛 사진전, 스탬프 투어 등은 문화유산의 향기를 현재 감각으로 풀어낸 시도였다.
남강 카약 체험, '느린 우체통' 엽서 쓰기, 우주항공 주제의 위성 만들기 프로그램 등은 진주라는 도시의 정체성과 산업 기반을 모두 아우르는 구성으로 주목받았다.
전통과 미래, 세대와 지역을 아우르는 콘텐츠 기획은 참여형 축제로서의 논개제 정체성을 확고히 했다.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가 있었다.
도민체전 기간과 연계해 진행한 '에나캐시' 이벤트는 한복 착용 인증, 전통시장 소비 인증, 도민체전 관람 사진 공유 등을 통해 지역 상권 이용을 유도했다.
실경역사뮤지컬 '의기논개'는 수어통역사 배치와 휠체어석 운영으로 모든 관람객이 공연을 즐길 수 있게 구성됐고, 실시간 생중계를 통해 현장 미입장객도 함께했다.
해당 공연은 지역대표예술단체 지원사업에 선정돼 총 10회 공연으로 확대됐으며, 대부분 회차가 매진을 기록하며 시민 호응을 입증했다.
축제의 원활한 운영 뒤에는 1200여 명의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유관기관의 헌신이 있었다.
종합상황실 운영, CCTV 연계 모니터링, 임시주차장 무료 개방 등 관람객 편의를 위한 현장 운영도 돋보였다.
진주성 주변 7개소 1300여 면 규모의 주차공간을 무료 개방해 쾌적한 동선을 유도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논개제를 함께 만든 시민들과 기관·단체, 자원봉사자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교방문화를 기반으로 한 논개제가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성규 제전위원장은 "논개제가 가진 역사성과 전통성을 살려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기는 문화축제가 되도록 내년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진주의 봄은 그렇게, 전통을 춤추게 하고 세대를 노래하게 했다.
진주=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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