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으로]멀리 떠난 뒤에야 보이는 가까운 행복

  • 정치/행정
  • 대전

[세상속으로]멀리 떠난 뒤에야 보이는 가까운 행복

심은석 건양대 국방경찰학부 교수

  • 승인 2026-06-29 17:04
  • 신문게재 2026-06-30 18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행복은 물질적 소유나 사회적 지위가 아닌 존재의 문제로, 성현들은 성실한 삶의 과정과 스스로 만족할 줄 아는 마음가짐을 진정한 행복의 근본으로 보았습니다. 일정한 경제력을 넘어선 부는 행복에 큰 기여를 하지 못하며, 오히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나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고 감사하는 태도가 삶의 질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결국 행복은 미래의 성공을 쫓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곁에 있는 작은 가치를 발견하고 느끼는 것이므로,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심은석
심은석 건양대 국방경찰학부 교수
초여름의 녹음이 짙어지고, 이글대는 햇빛에서 향기를 뿜어내는 난초의 피서지를 만들어 주며 산과 들에 가득한 하나님이 주신 온갖 생명의 잔치를 바라보다가 문득 먼 여행을 떠났던 파랑새를 생각하다가 지금 이 순간 보이지 않는 안개같은 행복을 그려보았다.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 산다는데 누구는 돈이 많아야 행복하다고 하고, 건강이 최고라고 하고 누구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시간이 행복이라고 말한다.

더 높은 자리, 더 많은 재산, 더 좋은 집, 더 좋은 차를 향해 달려가지만 그렇게 얻은 것들이 행복보다는 공허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는데 행복은 소유가 아니라 존재의 문제라는 생각을 해본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을 즐거움이나 쾌락으로 보지 않고 인간이 충실히 살아가는 상태가 행복이라며 어느 날 우연히 찾아오는 행운이 아니라 인간다운 삶을 성실하게 살아가는 과정이라고 하였다.

공자는 자신이 하는 일을 즐기는 것이 행복이고, 맹자는 양심에 부끄럽지 않은 삶을 행복의 근본으로 마음속에 거리낌이 없을 때 비로소 참된 평안이 찾아온다고 했고, 노자는 족함을 아는 자가 행복한 사람이라고 아무리 많은 재산을 가져도 만족을 모르면 늘 부족하고, 가진 것이 많지 않아도 만족할 줄 알면 이미 부자로 행복한 사람이란다.

시경에는 오복으로 장수, 건강, 부, 안녕, 고종명을 다섯가지 복된 삶 즉 행복이라고 정의 하였다.

부처님은 인간의 괴로움이 집착에서 비롯된다며 재산과 명예, 젊음에 대한 집착, 심지어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과도한 집착도 결국은 고통의 원인이 된다며 욕망에 끌려다니지 않을 때 비로소 자유로워 진다고 하였다.

대체로 인간의 행복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건강, 인간관계, 삶의 의미, 그리고 감사하는 마음을 꼽으며 경제력 즉 돈은 일정 수준까지는 행복에 기여하지만 더 많은 부가 행복에 기여하는 것은 아니고 남과 비교하는 순간 상처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특히 대부분 직장에서 은퇴한 노년기는. 돈을 벌고 권력을 잡고 명예로운 것보다,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 사랑을 충분히 표현하지 못한 것, 자신의 삶을 너무 바쁘게만 살아온 것을 후회한다고 한다.

행복은 거창한 곳에 있지 않고 건강한 몸으로 산책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따뜻한 식사를 나누고, 친구와 차 한 잔을 마시며 웃는 것이나 하루의 일을 마치고 편안히 잠자는 것 등 특별한 순간이 아니라 평범하게 살아가는 일상을 소중하게 하는 것이 아닐까?

우리는 흔히 행복을 미래에 두고 "언젠가 돈을 더 벌면", "언젠가 성공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면"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행복은 미래의 목적지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삶의 태도, 족함을 알고, 감사할 줄 알고, 사랑할 줄 알고, 자신의 삶에 의미를 부여할 때 행복은 머무는 것이다.

행복을 상징하는 파랑새를 찾아 떠난 먼 여행에서 결국 행복은 가까운 새장에 있다는 것을 발견하는 것처럼 행복은 곁에 아주 가까이, 행복은 붙잡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이란다.

행복이란 멀리 있는 별을 쫓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 손안에 있는 작은 빛을 발견하는 일, 인생의 진정한 풍요는 많이 가지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가진 것의 소중함을 아는 것이기에 하루하루를 감사하며 살아갈 수 있다면, 우리는 이미 행복한 것이다.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떠올릴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부를 노래가 있다는 것이 행복이라는 풀꽃 시인이 떠오른다.
심은석 건양대 국방경찰학부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이번엔 대동교… 트램 공사로 15일부터 왕복 2차로 축소
  2. 2030년 완성기 맞는 세종시… 읍면동 활력 도모 방안은
  3. 천안지역 택시 운수종사자 조합, 택시통합·행복콜 폐지 성토...'사회적 합의 우선'
  4. 국립한밭대 연구자 11명, 세계 상위 2% 과학자 선정
  5. 대전 배추값은 낮아졌지만 속재료는 인상... 김장철 앞 부담 늘어날까
  1. 서산 온가족축제, 추억의 교복부터 맷돌커피까지, 10월 31일 '레트로 여행' 떠난다
  2. 성심당에 담긴 대전의 시간, 대학생들의 시선으로 풀어내다
  3. 대전 대동2지구 공공분양 계약 부진… LH, 공인중개사 활용 나서
  4. 청주 원도심 다시 잇는다… 공간·상권·생활에 새 활력 대혁신
  5. 대덕구의회 파행에 뿔난 주민과 단식 돌입한 김찬술 구청장

헤드라인 뉴스


세종 2031년까지 중앙행정기관 44곳 이전… 행정수도 발돋움

세종 2031년까지 중앙행정기관 44곳 이전… 행정수도 발돋움

정부가 2031년까지 수도권 소재 중앙행정기관 등 44개 기관의 세종 이전을 추진하면서, 세종시는 국가 균형발전을 견인하는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도약할 중대한 전기를 맞게 됐다. 수도권 일극체제를 종식하고 세종시를 실질적인 국정운영의 중심으로 만들기 위해 사실상 모든 중앙부처를 집결시키겠단 의지다. 정부는 임시 청사를 활용하는 27개 기관을 2027년부터 단계적으로 이전하고, 나머지 17개 기관은 2031년까지 독립 청사를 신축 후 순차적으로 이전할 방침이다. 특히 정부가 '행복도시법'상 이전 제외기관으로 규정된 외교·통일·국방·법..

與野 코레일 철도공단 국감 KTX·SRT통합 대립각
與野 코레일 철도공단 국감 KTX·SRT통합 대립각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한국철도공사·국가철도공단 국정감사에선 KTX와 SRT의 고속철도 통합 운행을 둘러싸고 여야가 대립각을 세웠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두 회사의 통합으로 철도 이용객 편의 증대와 운임 인하 효과가 있었다고 호평했다. 반면, 보수야당인 통합의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한 졸속 추진이라고 혹평하며 공세를 퍼부었다. 더불어민주당 염태영 의원은 "통합 운영 시작 이후 하루 평균 이용객이 전년 대비 12% 늘고 수서축 이용객은 28%가량 증가했으며, 국민 교통비 부담도 약 228억원 절감됐다"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2026] 국감] 지식재산처 국감, `라방 위조상품 판매` 등 쟁점
[2026] 국감] 지식재산처 국감, '라방 위조상품 판매' 등 쟁점

13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진행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지식재산처 국정감사에선 최근 라이브 방송을 통한 위조 상품 판매와 AI를 무단으로 악용하는 상업 서비스 등에 대한 대응 방안이 쟁점으로 다뤄졌다. 우선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은 "예전에는 오프라인에서 은밀하게 위조상품을 판매했다면 이젠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등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서 라이브 방송을 타고 위조 제품이 널리 퍼지고 있다"며 해외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한 위조 상품 거래 실태와 지식재산처의 단속 및 대응 체계를 점검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위조상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어르신들의 신중한 한수 어르신들의 신중한 한수

  • 기온 뚝…‘겉옷 챙기세요’ 기온 뚝…‘겉옷 챙기세요’

  • 구직자들로 북적이는 대전 일자리박람회 구직자들로 북적이는 대전 일자리박람회

  • 대덕구의회 파행에 뿔난 주민과 단식 돌입한 김찬술 구청장 대덕구의회 파행에 뿔난 주민과 단식 돌입한 김찬술 구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