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2025-12-29
한해가 저문다. 하루를 인내한 태양은 길다란 노을을 남기고 산속으로 숨어 버리면 추운 겨울밤은 길다. 어린 시절 겨울밤에는 호롱불 아래 화롯불에 몸을 누이고 할아버지 옛 얘기에 빠졌다가 내일은 어디서 무엇으로 노는 꿈을 꾸면서 잠들었다. 산과 들, 개울가, 논 둠벙,..
2025-12-29
대전문학의 미래를 여는 창(窓)으로서의 대전 테미문학관이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다양한 교육적 기능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대학에서 문학창작 학과들이 없어지는 상황이지만 사회적으로는 문학교육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대전광역시 교육..
2025-12-29
이재명 대통령이 29일부터 청와대로 출근해 집무를 시작했다. 정치적 격변기로 불릴 3년 7개월 만의 용산 시대는 종언을 고하고 현직 대통령의 청와대 복귀가 이뤄졌다. 대통령실 명칭이 청와대로 변경된 것을 넘어 대국민 소통과 정치 혁신의 계기가 돼야 한다. 빨강(보수),..
2025-12-29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가 정치권을 중심으로 급물살을 타면서 주민 동의 등 절차적 정당성 확보에 대한 여론이 커지고 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 대부분이 주민 동의 및 숙의 과정 없는 통합에 반대 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대전시의회 홈페이지에는 통합을 반대하는 민원이 일주일..
2025-12-29
밥 한 끼 하자는 말에 원도심 골목으로 들어섰다. 좁은 길을 한참 헤매다 간신히 주차하고 목적지로 향했다. 성인 두 명이 어깨를 접어야만 간신히 들어갈 수 있는 골목을 지나 조금 걸어가니 만나기로 한 식당이 나왔다. "이런 곳에 식당이?". 문을 열고 들어섰다. 약속..
2025-12-29
내게는 새로운 지식을 얻는 일이 무엇과 비교하기 힘든 행복이다. 그 기쁨을 위해 관련 서적을 자주 보게 되고, 필요한 책은 수시로 사들이게 된다. 어느새 집안 곳곳은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책으로 빼곡해진 지 오래다. 각종 자료철이며 공연 팜플렛이며, 잘 버리지 못하는..
2025-12-29
2025년 한 해도 저물어가고 있다. 올해 대한민국은 격동의 시간을 보냈다. 전 대통령 탄핵 인용으로 조기 대선이 치러졌고, 6월에는 이재명 정부가 새롭게 출범했다. 신정부는 내란 수습과 AI 3대 강국 도약, 북극항로 개척을 위한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6대 핵심분야..
2025-12-29
'말은 잊혀도 감정은 남는다.' /글=버지니아 울프·캘리그라피=손정숙
2025-12-28
부탁할 일이 있어 A 지인에게 문자로 먼저 요청 사항을 적어 보냈다. 답신이 없다. 그렇게 어렵고 심각한 부탁이 아니었기 때문에 다른 지인에게 문자로 요청했다. 1분도 되지 않아 조치했다는 답변을 준다. 통화로 감사하다고 하고 최근 근황을 물었다. 사업이 잘되거나, 경..
2025-12-28
서울대 10개 만들기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만들어지기만 한다면 우리나라의 국제 경쟁력 제고는 물론이고 지방 거점에 있는 국립대를 중심으로 국가 고등교육의 정상화와 지방소멸이 한꺼번에 해결되기 때문이다. 거점국립대는 전국 10개 권역별로 1개씩 만들어진 대학으로 각 지역..
2025-12-28
세종의 한글 창제에 대척점에 있었던 인물로 널리 알려진 사람이 최만리이다. 최만리는 1443년(세종 25) 음력 12월 한글이 창제되고 2개월이 지난 후인 1444년(세종 26) 음력 2월에 한글 창제를 반대하는 상소문을 올렸다. 이 일은 한글 창제와 관련한 집현전 내..
2025-12-28
최근 몇 년간 전동킥보드는 이동의 편리함으로 누구나 쉽게 이용하는 대중적인 교통수단 중 하나가 됐다. 그러나 늘어나는 이용률만큼 안전사고의 증가, 무분별한 주정차, 이용자의 법규 미준수 등 각종 문제가 동시에 확대되면서 전동킥보드로 인한 문제 역시 커지고 있다. 도로교..
2025-12-28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2025년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충청권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광역자치단체의 체감 청렴도는 지난해보다 대체로 하락했다. 충남도의 경우, 한 단계 상승해 2등급을 차지했다. 충남도의회는 꾸준히 상향해 올해 2등급을 받았다. 1등급이 없는 광..
2025-12-28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허위조작정보 근절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보수·진보 진영을 가리지 않고 커지고 있다. 헌법에 보장된 언론 및 표현의 자유 침해에 대한 우려다. 이 같은 비판에 대통령실은 26일 "입법 과정이 국회에서 진행됐다..
2025-12-28
"변호사님, 이거 영상 보셨어요? 고소 바로 가능하죠? 형사든 민사든 전부 갑시다." 어느 회사 대표 A씨는 상담을 위해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분노에 찬 얼굴로 노트북을 펼쳤다. 유튜버가 자사 제품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악성 댓글까지 줄줄이 달리고 있었다. 억울하고..
2025-12-26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존중해야 한다.' /글=조던 피터슨·캘리그라피=손정숙
2025-12-26
'작은 것의 이치를 알고 하는 자는 큰 것의 이치도 안다.' /글·캘리그라피=손정숙
2025-12-25
눈이 많이 내리거나 비가 많은 날에는 생각나는 왠지 걱정되는 건축이 누구에게나 하나 정도는 있을 법한데, 특히 건축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이런 늘 끄집혀 나오는 걱정거리 작품의 기억이 있을 것이다. 대학생 시절 해마다 여름 장마 때 홍수로 강의실 건물 아래 벽에는 물 자..
2025-12-25
올해 상영된 영화 중 기억에 남는 다섯 편을 돌아보려 합니다. <세계의 주인>은 한국 영화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매우 돋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 근친에 의한 성폭력 피해 사건이 자신의 삶에 결정적 요인이 되는 것을 거부하는 주인공 이주인과 그녀의 주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일..
2025-12-25
최근 우주 분야에서 AI의 위상은 있으면 좋은 기술에서 조직과 예산이 동반되는 핵심 역량으로 바뀌고 있다. NASA는 2024년 5월 기관 최초의 Chief Artificial Intelligence Officer(CAIO)를 임명하며 AI를 거버넌스 차원에서 관리하기..
2025-12-25
세종특별자치시와 제주, 강원, 전북 등 특별자치도가 행정수도 특별법안의 조속한 통과에 한목소리를 냈다. 23일 세종에서 열린 대한민국특별자치시도 행정협의회 정기회의를 통해서였다. 세종시를 제외한 3개 도는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균형발전 전략에서 '3특'에 해당하는 지역이..
2025-12-25
이재명 대통령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통합단체장을 뽑자"는 제안을 한 이후 정치권의 '대전·충남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4일 충청특위 첫 회의에서 "대전·충남 통합은 행정 절차가 이미 진행되어 빠르면 한 달 안에도 가능한 일"이라..
2025-12-25
오늘, 이 칼럼을 마지막으로 '중도일보'에서의 연재를 마감하겠습니다. '중도일보'는 저와 인연이 많았습니다. 세 차례에 걸쳐 장기간 연재를 했기 때문이지요. 첫 번째는 시장 재직 때 '월요일 아침편지'라는 제목으로 수십 회 연재하였고, 두 번째는 '아침단상'이라는 제목..
2025-12-25
'모든 것은 진실한 사랑으로 녹아져요.' /글·캘리그라피=손정숙
2025-12-24
창밖이 흐릿하다. 일기예보엔 비가 온다고 했지만, 눈이 올 것 같아 창문을 열었다. 비가 온다. 친구에게 차 한잔하자고 문자 보냈다가 퇴짜 맞은 기분이다. 겨울이 되면 눈 내리는 거리를 걷고 싶은 건 나만 그럴까. 몇 해 전 12월 유럽 5개국을 여행하던 중 프랑스 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