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시평
2025-09-02
가을은 언제나 특별한 울림을 주는 계절입니다. 무더운 여름의 열기를 지나 차분히 내려앉은 바람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기운을 느낍니다. 하늘은 한층 높아져 시야를 넓혀주고, 들과 산은 저마다의 빛깔을 찾아 풍요로운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자연의 변화는 늘 우리 삶의 궤적과..
2025-08-26
충남 아산에 경찰병원을 건립하는 사업이 8월 20일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이하 예타)를 통과했다. 1724억 원 규모의 사업이 예타를 최종 통과하면서 2029년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전의료원은 2020년 말 감염병 대응을 위한 공공의료 확충 계획을 발표하며..
2025-08-19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egional Innovation System & Education, 이하 'RISE')는 우리나라 고등교육 정책에 있어 중대한 전환점을 의미한다. 각 대학은 이 사업을 계기로 자신들의 강점과 지역의 특성을 바탕으로 독..
2025-08-12
한 나라의 임금에게 걱정이 있었다. 나라 살림살이가 냉기를 머금고 있었다. 장터에서 물건이 안 팔리니 창고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었고, 새 물건은 만들 엄두도 내지 못했다. 일자리는 줄었고, 목구멍을 막아야 하는 사람은 늘어만 갔다. 걱정이 태산 같은 상황에서 홀연히..
2025-08-05
세계적 경제 강국으로 급부상한 한국사회에서 살아가는 노인들의 운명은 잔인하고 가혹하다. 선진국 클럽이라 불리는 OECD 38개국 중 노인 자살률 1위와 노인 빈곤율 1위가 한국 노인들의 현주소다. 노인세대가 청년세대의 미래와 기회를 제한한다는 세대 갈등 프레임에 섣불리..
2025-07-29
2019년 12월, 인공지능 시대에 발맞춰 정부에서는 '인공지능 국가전략'을 발표하고, 다양한 정책들을 통해 인공지능 시대를 앞서나갈 수 있는 첫걸음을 내디뎠다. 그때를 떠올려보면, 여러 국가에서 인공지능 전략을 앞다퉈 내놓았고, 한국도 빠르진 않았지만 나름 적절한 시..
2025-07-22
대전은 한국의 중심부에 위치한 도시로, 행정과 과학기술의 중심지이자, 다양한 문화가 교차하고 공존하는 도시로 성장해왔다. 문화인류학적으로 대전의 정체성을 이해하려면, 도시의 형성과정 속에 축적된 사람들의 삶의 방식, 상징, 가치관, 그리고 문화적 경험을 함께 분석해야..
2025-07-15
이른 아침, 투명한 햇살이 캠퍼스를 스치듯 내려앉으면 그 속을 걷는 발걸음마다 오늘에 대한 마음가짐이 담겨 있습니다. 대학은 지식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하지만 앞서 사람의 마음에 불을 지피는 곳이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길을 걷고 싶은지, 어떤 사..
2025-07-08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은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특히 '소통'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더 이상 소통의 주체가 인간에만 국한되지 않는 시대, 어떤 질문을 던지며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대학 현장은 인공지능을 중심으..
2025-07-01
지역소멸이라는 단어가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시대다. 청년층의 수도권 집중, 저출산·고령화, 산업의 수도권 편중 등으로 지역은 점차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되돌리기 위해 다양한 정책과 민간의 노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주목받고 있는 키워드가 바로 '로컬창..
2025-06-24
공기업론 수업시간에서 항상 학생들에게 질문하는 것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면서 한 일을 물어본다. 대답의 공통점은 물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물은 우리 일상생활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재화다. 다시 재차 질문한다. 매일 사용하는 물은 어떻게 공급되는지를 묻는다. 대부분 한..
2025-06-18
■대전상공회의소 ◇승진 △차장 ▲경제조사팀 천희영 ▲기업서비스팀 이은섭 ▲자격평가팀 민지혜 △주임 ▲총무회원팀 윤세영 ▲기업서비스팀 김수민(이상 6월 18일자)
2025-06-17
지방의 운명을 가를 각급 자치단체장 선거가 2026년 6월에 실시될 예정으로 불과 1년여 앞으로 다가왔다. 2025년은 지방자치 본격 시행 30주년의 뜻깊은 한 해로서 지방자치 관련 학회와 전문 연구기관들도 장년이 된 한국 지방자치의 현재를 살피고 미래 발전 방안 등을..
2025-06-10
'네카라쿠배당토(네이버, 카카오, 라인, 쿠팡, 배달의민족, 당근, 토스)' 불과 3~4년 전, 이 기업들에 들어가기 위해 IT 개발자뿐만 아니라 관련 전공이 아닌 문과생들도 코딩 학원에 등록하고 너도나도 코딩을 배우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 신입 개발자들은 최소 연봉..
2025-06-03
가정의달인 5월을 지나 보내면서 인생의 힘이 되어 어려움을 버티게 하는 원천인 가정에 대해 생각해본다. 오늘은 아버지의 역할과 책임 그리고 생각나는 소중한 분들의 이야기를 써 보고자 한다. 최근에 다시 아버지 학교에서 배운 내용도 생각이 난다. 아버지의 사명은 온 가족..
2025-05-27
햇살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오후 7시를 훌쩍 넘겨도 창밖은 여전히 밝고, 나뭇잎은 바람을 타고 부드럽게 흔들립니다. 어쩐지 하루가 길어진 것 같고, 시간도 조금은 느릿하게 흐르는 것 같습니다. 이맘때면 언제나 느껴지는 감정이 있습니다. 봄이 아직 다 가지 않은 것 같지..
2025-05-20
사직한 전공의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는 지난해 3월 초에 그만두고, 지난 1년간 여러 가지 일을 했다고 한다. 레지던트 과정을 3년동안 생활하고 1년만 견디면 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하고 본인이 희망하던 진로를 밟을 수 있었지만, 포기했다. 언젠가는 돌아가서 남아있는..
2025-05-13
최근 대한민국 사회가 마주한 가장 대표적인 과제 중의 하나는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이다. 저출생과 고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 수도권으로 인구 집중 현상이 지속되면서 지방 소멸 위기를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청년 인구의 이탈은 지역사회의 활력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미..
2025-05-06
'목후이관'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초나라 패왕 항우 때의 일이다. 초한전쟁 시기에 항우가 진나라를 멸망시킨 뒤 수도 함양을 불살라 버리고, 초나라 팽성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이때 한생이라는 사람이 관중 땅이 토지가 비옥하고 천하를 다스리기에 적합하다고 간했다. 한생은..
2025-04-29
현대사회는 물질문명의 정점에 도달하여 번영의 혜택을 무한 제공하는 것으로 얼핏 보여진다. 누구나 원하는 것은 지금 당장 무한으로 원하는 만큼 얻을 수 있다는 현대판 신화가 세상을 지배하는 원칙으로 통용된다. 현대인들은 무한 경쟁과 승자독식을 당연시하는 자본주의 체계 논..
2025-04-22
"선생님, 이 내용은 AI에게 물어봐도 될까요?" 학생들은 이제 포털 검색보다 AI에게 질문하는 것이 더 편한 시대에 살고 있다. 필자가 최근 영재교육원 특강에서 만난 중학생들 대부분이 AI를 적극 활용한다고 답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2024) 조사에 따르면, 청소..
2025-04-15
최근 우리나라는 지역의 인구감소와 심지어 지역 소멸의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대전의 경우도 동구, 중구, 대덕구의 인구감소가 예상되는 지표가 나오고 있는데 이 문제는 대전뿐만 아니라 충남, 세종, 충북 등 광역권 공통의 문제로 좀 더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이 문..
2025-04-08
우리나라의 24절기 중 청명(淸明). 봄의 시기로 대학가에는 벚꽃들이 만개하는 아름다운 계절이다. 많은 대학의 캠퍼스에는 삼삼오오 푸른 잔디밭에 앉아 따사로운 햇살을 받은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도란도란 흘러나오지만, 교직원들의 얼굴에는 한층 격상된 표정들이 번져 나온다...
2025-04-01
경제사상가인 앨버트 허시먼의 '떠날 것인가, 남을 것인가'라는 저서에서 사람들이 불만을 표출할 때 두 가지 방식으로 대응한다고 말했다. 하나는 조직이나 제도를 떠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목소리를 내어 개선을 요구하는 것이다. 어느 정도의 충성이 유지될 때, 사람들은..
2025-03-25
지역사회는 끊임없는 혁신과 발전을 통해 경제적·사회적 성장을 달성해야 한다. 하지만 저출산·고령화, 수도권 집중화 등의 문제로 인해 많은 지역이 쇠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역 대학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대학은 지역의 핵심 인재를 양성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