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코로나19 환자 관리 구멍… 환자·병상수 파악 제대로 못해

  • 문화
  • 건강/의료

대전 코로나19 환자 관리 구멍… 환자·병상수 파악 제대로 못해

17일 생치센터 가동 병상 25병상… 실제는 109병상
16일 신규 환자수 9693명, 질병관리청과 880명 차이
"市 방역 체계가 허술해지고 있다는 반증… 다시 손봐야"

  • 승인 2022-03-21 19:10
  • 신문게재 2022-03-22 3면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2020060801000753000027221
대전시청 전경.
대전시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환자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과별로 업무 연계가 되지 않고 엇박자를 내면서 간단한 환자 수, 병상 수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등 방역에 구멍이 생기고 있다.

대전시는 확진자 폭증에 따른 혼란이라고 하지만, 지역 의료계는 환자 수, 병상 수에 따라 전반적인 방역 계획을 세우고 코로나에 대응해야 하는 대전시가 연달아 오류를 범한 것은 방역 체계가 허술해졌다는 반증이라며 촘촘하게 방역체계를 다시 손 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대전시가 발표한 17일 0시 기준 코로나19 보도자료와 시 감염병관리과에 따르면 대전지역 생활치료센터 잔여 병상은 496병상으로 총 521병상 중 25병상만이 활용됐다. 감염병관리과는 재택치료자가 대폭 증가하면서 생활치료센터 활용이 저조해 25병상만 가동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실제로 가동된 병상은 109병상. 대전시가 발표한 병상보다 80병상 이상이 더 활용되고 있던 것이다.

생활치료센터를 담당하는 사회재난과는 감염병관리과 등과 소통을 하다 실수가 발생, 수치에 오류가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전시 사회재난과 관계자는 "16일(17일 0시 기준) 입소자 현황은 109명이고, 17일은 110명이다. 시가 발표한 25병상은 잘못된 것"이라며 "업무가 나뉘어 있다 보니 혼란이 발생, 수치에 오류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수치 오류라는 단순한 해프닝으로 여길 수 있지만, 이 같은 일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시는 환자 수 집계를 제대로 하지 못해 질병관리청과 800명 이상 차이가 나는 오류를 내기도 했다.

대전시는 16일 0시 기준, 하루 확진자를 9693명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대전지역 환자 수는 8813명. 환자 수가 880명이나 차이가 난 것이다.

이 같은 수치 오류에 대해 시는 동네 병·의원 신속항원검사자가 늘어나 확진자 통계 시스템에 중복 또는 누락된 집계가 많아 환자 수 차이 났다고 했지만, 방역 계획을 세울 때 가장 기본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환자 수, 병상 수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논란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지역 의료계는 원활한 병상 분배·가동, 치료 지원을 위해서는 정확한 환자 수를 파악해야 하는데 이 같은 오류를 지속 범하고 있는 것은 방역에 구멍이 생긴 것과 다름이 없다고 비판했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치료제 확보, 원활한 병상 운영을 위해서는 정확한 환자 수와 병상 수를 알아야 하는데 이 같은 오류가 연달아 나오고 있는 것은 컨트롤타워인 시의 방역체계가 허술해지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최근 확진자 폭증으로 혼란이 있을 수도 있지만,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만큼, 더욱 촘촘한 방역 체계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안전사고 일어날라… '사전투표소 대관' 고민 깊은 학교
  2. 대전교육청 급식 갈등 봉합 장기화되나… 조리원 직종 교섭 일정도 못 정해
  3. 나노종합기술원 반도체 소부장 테스트베드 역할 톡톡… 21개 품목 국산화 달성
  4. [인터뷰] "장마철 비 피해 막는 호우 긴급재난문자 큰 도움 되길"
  5. ‘6월3일, 꼭 투표하세요’
  1. 폭우 내린 곳에 긴급재난문자 보낸다…충청 위험기상 조기대응 기대
  2. 구즉신협, '2025년 신협 어부바 멘토링' 발대식 개최
  3. 제51회 양성서도회원전 12일까지 전시
  4. 대전경찰청, 봄 행락철 음주·마약 운전 집중 단속
  5. 대전·충남 등 11개교육청 '거점형 돌봄기관'… 시 2곳·도 3곳 등 52곳

헤드라인 뉴스


첫 투표권 행사 앞둔 Z세대… 정당 아닌 “내 삶 바꿀 한표”

첫 투표권 행사 앞둔 Z세대… 정당 아닌 “내 삶 바꿀 한표”

6월 3일 조기대선을 앞두고 생애 첫 대선 투표권을 얻은 Z세대의 정치 참여 열기가 뜨겁다. 이들은 약관임에도 12·3 계엄사태와 대통령 탄핵 등 굴곡진 헌정사를 직접 목도하며 민주주의 가치에 대해 일찍 눈을 떴다. 이 때문에 Z세대는 자기주장 표출에 주저하는 기성세대와는 다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활발히 소통하며 '민주주의 주인'으로서 정체성을 스스로 각인하는 데 인색하지 않다. 생애 첫 공직투표를 앞뒀다는 차 모 씨(19·유성구)는 요즘 저녁마다 대선 후보들의 정책 요약 영상과 뉴스 클립을 챙겨 본다. 그는 "정치..

美 연준 금리 동결…한은 금리 인하 카드 꺼낼까
美 연준 금리 동결…한은 금리 인하 카드 꺼낼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세 번째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5월 29일 예정된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 들지 주목된다. 연준은 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1월과 3월에 이어 세 번 연속 동결이다. 이에 따라 한국(2.75%)과의 기준금리 차이는 상단 기준 1.75%포인트로 유지됐다. 연준은..

"엄마 아빠 사랑해요" 아주 특별한 어버이날 편지
"엄마 아빠 사랑해요" 아주 특별한 어버이날 편지

대전하기초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드론 플래시몹' 행사를 열고 부모님께 사랑과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는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대전하기초 인성교육의 일환으로 전교생과 직원 400여명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학급별로 맞춘 색색의 단체 티셔츠를 입고 운동장에 질서정연하게 모여 '엄마, 아빠 사랑해요'라는 글자를 만들어냈다. 사전 연습을 거쳐 정밀하게 구성된 플래시몹은 드론을 활용한 항공 촬영을 통해 감동을 생생히 담아냈다. 촬영된 영상은 어버이날 오전 학부모들에게 공유됐고, 학부모들은 영상 속 운동장을 가득 메운 자녀들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6월3일, 꼭 투표하세요’ ‘6월3일, 꼭 투표하세요’

  • 제51회 양성서도회원전 12일까지 전시 제51회 양성서도회원전 12일까지 전시

  • ‘어버이 은혜 감사합니다’ ‘어버이 은혜 감사합니다’

  • 성심당과 함께 선거빵 출시…‘함께 투표해요’ 성심당과 함께 선거빵 출시…‘함께 투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