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내일] 벚꽃이 진다고 슬퍼하지 마라

  • 오피니언
  • 오늘과내일

[오늘과내일] 벚꽃이 진다고 슬퍼하지 마라

노황우 한밭대학교 교수

  • 승인 2022-05-22 10:08
  • 신문게재 2022-05-23 19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노황우 한밭대 교수
노황우 한밭대 교수
캠퍼스에 봄이 오고 화려한 벚꽃이 우리를 맞이하였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인해 오지 못했던 학생들이 캠퍼스에 돌아오면서 활기가 넘쳐났다. 그러나 몇 해 전부터 자주 언급되었던 '벚꽃 피는 순서대로 대학이 문을 닫는다'는 말로 인해 대학교수로 바라보는 캠퍼스에 벚꽃은 마냥 반가운 것만은 아니게 되었다.

벚꽃 피는 순서대로 대학이 문을 닫는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은 출산율 저하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가 근본 원인이기는 하나 지나친 수도권 집중 현상에서 비롯된 지방대학의 위기를 의미한다. 지난 2000년 이후 폐교된 대학 18곳도 대부분 지방 소재 대학이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수도권의 인구 비율은 1980년 기준 35.5%에서 2015년 49.5%까지 늘었다. 국토연구원과 국회 미래연구원의 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2050년의 수도권 집중도는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인구의 수도권 집중 현상으로 지방 학생들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고 직장까지 수도권으로 몰리는 상황에서 지역의 자랑이던 대학들이 하나둘 문을 닫으면 지역 균형발전은 요원해지고 지방 소멸은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

교육부의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대학 정원은 웬만하면 2만 명이 넘어가고 3만 명이 넘는 대학도 15개나 된다. 특히, 수도권 대학의 정원이 많다. 대학 1곳당 평균 정원도 8,554명으로 일본 2,467명, 미국 3,447명에 비해 2배가 넘는다. 해외 명문 대학인 미국 하버드대와 예일대의 학부생 수는 5천∼6천 명 수준이고 영국 옥스퍼드대, 일본 도쿄대, 중국 베이징대 등이 1만∼1만 5천 명인 것을 감안해도 너무 많다. 그러나 정원감축은 2013년 대비 2018년까지 수도권 대학은 2~3%, 지방대학은 18%가 감축되었다.

최근 대학연구소가 발표한'정부 대학 재정지원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상위 10개 대학이 정부 연구개발지원의 44%를 독식하고 있고 4년제 대학의 연구개발사업의 경우, 지방대학이 91억 원에 비해 수도권 대학의 연구개발 지원액은 236억 원으로 3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대학 재정지원에서 43.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일반지원도 수도권 대학 225억으로 지방대학 평균 지원금 121억 원보다 2배가 많다. 그러나 지방대학을 위한 지원은 미흡하다. 국회에서'지방대 육성법'이 12개 발의되었지만 대부분 계류 중이고 지방대 살리기의 방편으로'공영형 사립대'를 추진했으나 예산이 줄어 사실상 어렵게 되었다.

대학도 벚꽃처럼 화려하던 시대는 지나가고 있는 것 같다. 이제는 대학은 적자생존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대학마다 특성화된 생존 전략이 필요한 시대이다. 특히, 지방대학의 경우는 지역경제와 국토 균형발전의 중요한 축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다음과 같은 발상의 전환과 정부지원이 필요하다.

첫째, 지방대학 캠퍼스를 혁신지구로 지정할 필요가 있다. 같은 건물에 대학연구실과 민간 기업을 입주시켜 유기적인 산학협력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입주한 기업에는 세금혜택과 채용된 근로자는 근로소득세도 감면을 통하여 대학에는 취업 문제해결을 기업에는 인재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국제대학 설립을 통한 유학생 유치를 지원해야 한다. 최근 한국에 대한 인식이 개선됨에 따라 대규모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위한 인프라 및 제도개선을 지원해야 한다. 유학생 유치를 위한 물적, 인적 인프라 지원과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 우수한 해외 교수확보를 위한 지원도 필요해 보인다.

셋째,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통한 지방대학을 육성 지원하기 위한 재정 마련이 필요하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란 국가가 지방자치단체 교육행정을 지원하는 돈으로 유치원과 초·중등 교육만 포함되지만, 제도를 개편해서 지방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

벚꽃이 진다고 슬퍼하지 마라. 벚꽃이 지더라도 담쟁이 가시넝쿨에서 빨간 장미가 피고 들판의 잡초 사이에서 희망의 데이지가 필 것이기 때문이다.

/노황우 한밭대학교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공소청으로 바뀌는 대전검찰청… 출범 40여일 앞두고 정원·조직 여전히 ‘안갯속’
  2. 백석대, 박승철헤어스투디오와 K-뷰티 전문인재 양성 나선다
  3. 천안동남소방서, 전국 동시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 실시
  4. 백석문화대, 전국 대학 IR 포럼서 'AI 기반 성과관리' 우수사례 발표
  5. [교단만필] 다시, 우리 교실에 존중의 씨앗을 심으며
  1. 천안 거주했던 원룸 건물 불 지른 혐의 60대 남성 긴급체포
  2. 대전국세청 "국민공감, 공정세정 펼친다"
  3. 갤러리아타임월드, ‘사랑의 빵 나누기’ 후원금 전달
  4. 대전 트램 공사현장서 60대 작업자 3명 감전
  5. 이병열 대전 탄동농협 조합장, 농림부 장관 표창 수상

헤드라인 뉴스


"군 공항 추가 배치 결사 반대" 서산, 광주공항 분산배치 반발

"군 공항 추가 배치 결사 반대" 서산, 광주공항 분산배치 반발

충남 서산시 해미면 주민들이 광주 군 공항 전력의 서산 분산배치 검토 소식에 강하게 반발하며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서산 해미면 소음피해지역 주민들은 20일 해미면 행정복지센터에서 가칭 '광주공항 분산배치 대책추진위원회' 회의를 열고 주민들의 반대 입장을 확인하는 한편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최근 정부가 광주 제1전투비행단 예하 3개 비행대대를 서산·충주·예천 등으로 분산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이 알려진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서산시 해미면 지역은 현재도 제20전투비행장 주변에 위치해 전투기 등 군용항..

경찰 사칭해 오피스텔 침입·집단폭행… 수천만원 강탈 일당 6명 구속
경찰 사칭해 오피스텔 침입·집단폭행… 수천만원 강탈 일당 6명 구속

경찰을 사칭해 오피스텔에 침입한 뒤 온라인 사행성 사이트 운영자를 집단 폭행하고 수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강도상해 혐의로 A(30대)씨 등 6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21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달 10일 오전 2시께 대전 서구 만년동의 한 오피스텔에 침입해 온라인 사행성 사이트 업자인 B(20대)씨를 폭행한 뒤 현금 3100만 원과 130만 원 상당의 컴퓨터 본체 2대 등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20~30대인 이들은 평소 A씨를 중심으로 '자금이 모..

대전 서구, 골목형상점가 13곳 신규 지정…총 36곳으로 확대
대전 서구, 골목형상점가 13곳 신규 지정…총 36곳으로 확대

대전 서구가 골목형상점가 13곳을 추가 지정해 온누리상품권 사용처를 확대했다. 서구는 20일 구청 보라매실에서 신규 골목형상점가 지정서 교부식을 열었다. 골목형상점가는 2000㎡ 이내 면적에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점포 15개 이상이 밀집한 구역을 대상으로 상인 조직의 신청과 심의를 거쳐 지정된다. 지정 시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등록과 골목상권 활성화 지원사업 참여가 가능하다. 이번에 신규 지정된 골목형상점가는 크로바쇼핑센터, 둥지수정상가, 둔산3동근린상가, 도안골, 도안호수공원, 도안우미, 관저상가, 파워존, 도마사거리, 도마달, 복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사라지지 않는 불법 현수막 사라지지 않는 불법 현수막

  • ‘소방차 길 터주기는 의무입니다’ ‘소방차 길 터주기는 의무입니다’

  • ‘더위야 가라’…도심 속 숲길 걸으며 休 ‘더위야 가라’…도심 속 숲길 걸으며 休

  • ‘방독면 착용은 이렇게’ ‘방독면 착용은 이렇게’